우리 대학 재학생, 자발적 기부 행진
우리 대학 재학생, 자발적 기부 행진
  • 정주희 기자
  • 승인 2020.03.18 16: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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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 극복 위한 자발적인 기부
우리 대학 재학생들이 기부한 의료물품
우리 대학 재학생들이 기부한 의료물품

  현재 우리나라는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비상사태다. 확진자가 8,320명에 달했다. 점점 증가하면서 의료 현장의 어려움이 인터넷상에 급속도로 퍼졌고, 사회 각기 각층에서는 도움의 손길이 이어졌다. 우리 대학(총장 박재규)에서도 학우들이 자선 기부 운동을 벌여 화제를 모았다. 학우들의 기부 진행 방식과 개인이 할 수 있는 코로나 기부 방법을 알아보자. / 대학부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1월 30일 PHEIC(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사태가 나아지지 않자 WHO는 3월 12일 세계보건기구(WHO)가 선포하는 감염병 최고 경고 등급인 팬데믹을 선언했다. WHO가 설립된 이래 지금 까지 팬데믹을 선언한 경우는 1968년 홍콩독감과 2009년 신종플루, 2020년 코로나19 등 세 차례뿐이다. 정부도 이에 맞춰 3월 15일 대구 경북 지역을 특별 재난지역으로 선포하고 대응에 나섰다. 현재 코로나 확진 환자는 전 세계에서 17만 명, 국내에서 8천 명 이상이다.


*외환위기처럼 코로나19도 조기 졸업할까?

  의료 현장은 갑작스럽게 확진자가 증가한 탓에 병실과 인력, 물자가 부족하다. 정부와 의료진들만으로 대응이 쉽지 않자 국민들이 직접 나섰다. 기업부터 시작해 연예인 등 여러 단체에서는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27일을 기준으로 코로나 극복을 위해 모인 성금은 1,600억 원 이상이다. 또 성금으로 집계되진 않았지만, 개인이 간단한 생필품을 방역 현장에 보내거나 방역 자원봉사에 참여했다. 주류회사는 알코올, 의류 회사는 의류 지원 등 각자의 위치에서 저마다의 방법으로 동참했다.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나타난 기부 행렬은 국가의 위기에 온 국민이 나서 극복해나간다는 점에서 1998년도에 있었던 금 모으기 운동을 연상시킨다. 금 모으기 운동은 외환위기로 국가가 파산 위험에 처하자 국민들이 자진하여 각자가 가지고 있던 금을 모았던 운동이다. 그렇게 모인 금을 팔아서 갚을 수 있는 외화를 마련했다. 이렇게 국민들이 힘을 합친 덕분에 우리나라는 IMF를 빠르게 극복할 수 있었다.

  대학가 또한 코로나를 극복하기 위해 동참했다. 지난달 26일 경희대학교(이하 경희대) 학우 3명의 제안으로 시작한 모금은 목표로 잡았던 50만 원을 훌쩍 넘긴 4,000만 원이 나흘 만에 모였다. 그 후 타 대학가에서도 코로나를 이겨내기 위한 기부 운동이 퍼졌다. 이런 따뜻한 마음은 우리 지역에 있는 대학에서도 볼 수 있다. 마산대학교에서는 교직원이, 창원대학교에서는 총학생회가 각각 사회복지 공동 모금회, 대구 동산의료원에 기부금을 전달했다.


*코로나 기부에 동참한 한마인

  우리 대학에서도 코로나를 이겨내기 위해 학우 총 219명이 따뜻한 손길을 내밀었다. 주최자는 재학 중인 서예지 학우(행정학과·3)였다. 서 학우는 경희대에서 시행한 코로나19 기부 글을 보고 우리 대학도 하면 좋겠다는 단순한 생각에서 시작했다고 전했다. 홍보는 총학생회와 단과대 학생회의 도움을 받아 SNS를 활용했다.

  모금은 2월 27일 우리 대학 익명게시판인 에브리타임에 코로나 기부 참여도 조사를 하면서 시작되었다. 서 학우가 생각한 진행 방향에 학우들의 의견을 추가해 보완하여 학교 측에 공식적으로 허락을 받았다. 기부는 3월 2일부터 5일까지 서 학우의 계좌로 돈을 송금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송금 명세는 한 시간에 한 번씩 이름 또는 전화번호 4자리와 금액을 엑셀 파일로 정리하여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 인증하였다.

  모인 기부금은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서 진행된 투표를 통해 학우들의 의견을 반영한 결과 국립마산병원과 대구 소방대연합에 의료용 장갑과 식음료 구매를 결정했다. 원활한 기부의 진행과 기부내역의 확인을 위해 입금 명세를 공개하였다. 또한 영수증을 발급받기 어려운 물품기부 내역은 물품이 도착했다는 인증 사진을 담당자 도장과 함께 요청하거나 핸드폰으로 기관 공식 전화번호를 사용하여 웹 문자 발송을 요청했다.  현재는 기부가 끝난 상태고 계속해서 인증이 되고 있다.

  누군가의 도움 없이 혼자 진행했는지 묻는 말에는 “시작은 저 혼자였을지 몰라도 그 과정에서 대학 홍보팀부터 시작해 학우분들, 총학생회, 단대 학생회 등등 정말 많은 분이 알게 모르게 도움을 주셨습니다. 혼자선 이렇게까지 못했을 거예요.”라며 도움을 준 사람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모금은 서예지 학우가 혼자 진행했다. 서 학우의 계좌로 송금을 받았기 때문에 서 학우가 아닌 다른 사람은 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이뿐만 아니라 연락처를 기재하지 않거나 누락된 학우를 일일이 찾아 연락을 취해 개인정보를 받는 일, 신뢰를 위해 송금 명세를 한 시간에 한 번씩 엑셀 파일로 정리하여 올리는 일 등 갖가지의 힘든 일을 도맡아 하였다.

  서예지 학우가 진행한 모금의 취지는 ‘커피값으로 의료진을 돕자’다. 최소 금액이든 최대 금액이든 상관없이 누구나 기부할 수 있다는 마음을 가지길 바랐다. “그만두고 싶었던 적이 없지 않았던 건 아니지만, 저를 믿고 응원해주시는 분들이 너무 많았기에 불미스러운 일에도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커피값으로 의료진들을 돕자는 취지 그대로 기부가 잘 마무리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모두 감사드리고 사랑합니다.”라며 책임감을 표했다.

 

*코로나 기부에 동참하고 싶다면

  우리 대학에서 진행하는 코로나 기부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개인적으로 도움을 주고 싶다면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현장에 직접 물품을 보내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방법이다. 마산 지역에 힘을 보태고 싶다면 마산의료원, 국립마산병원 등이 있다. 위 병원들은 경남지역 확진 환자와 병상이 부족해 이동된 대구 경북 지역 확진 환자가 입원했다. 추가로 국립마산병원은 현재 정부에서 지정한 감염병 전담병원이다. 코로나로 인해 타격이 가장 큰 대구를 돕고 싶다면 대구의료원, 계명대학교 동산의료원 등이 있다. 마산이나 대구가 아닌 그 밖의 지역 또한 물품이 쓰이길 희망하는 곳에 물건을 보내면 된다.

  두 번째로 기관이나 단체에 기부금을 보내는 방법도 있다. 대표적인 기관은 대한적십자사, 사회 복지공동모금회, 전국 재해구호협회다. 3곳 모두 소득세법 34조에 따라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단체다. 3곳이 아니더라도 국가에서 인정한 기관에 기부할 때는 기부금 영수증을 발급받을 수 있다. 기부금 영수증은 연말정산에서 기부 사실을 입증하는 증거자료로 이용할 수 있어 기부 금액만큼 소득공제가 가능하다. 추가적인 정보를 원한다면 소득세법 34조를 참고하면 된다. 기부금은 중복으로 지원되지 않도록 단체 간 협의를 거쳐 필요한 곳에 집행된다.

 

  코로나 극복에 힘쓰는 방법은 기부뿐만이 아니다. 개인의 위생을 신경 쓰는 감염병 예방 수칙 준수, 안전안내문자를 마냥 무시하는 것이 아닌 경각심을 가지는 태도 또한 필요하다. 감염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도록 조심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 마스크가 필요한 사람에게 쓰일 수 있도록 필요 없는 마스크 구매 자제 등 성숙한 시민의식과 생활 속 실천도 코로나 극복에 힘이 된다.

정주희·이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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