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불 밖은 위험해, 집에서 즐기는 홈족 라이프
이불 밖은 위험해, 집에서 즐기는 홈족 라이프
  • 추수민 기자
  • 승인 2020.03.18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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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를 최고 위험단계인 팬데믹(Pandemic)으로 격상했다. 우리 대학도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개강을 연기했다. 방학이 점점 늘어나는데 마냥 기쁘지만은 않다. 늘어만 가는 시간 속에 자신의 취미를 찾아보는 건 어떨까? 집에서도 다양한 취미활동이 가능해졌다. 끝이 없는 즐거움이 가득한 홈족 문화를 소개한다. / 문화부

 

  최근 코로나19와 미세먼지 등으로 집에서 여가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런 현상으로 인해 홈족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났다. 홈족이란 집에서 음식·문화 등 힐링을 즐기는 사람들을 일컫는 말이다. 과거에는 사회성이 부족하거나 외톨이라서 집에 있다는 부정적인 시선이 많았지만, 현재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집에서 온라인으로 모든 소비를 해결하게 되어 '홈코노미'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홈코노미는 쉽게 말해 집안에서 소비활동을 하는 형태를 의미한다. 홈족이 증가하면서 홈코노미 현상도 따라 증가했다. 이로 인해 요즘 대세는 홈코노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떻게 생겨났을까?

  집에서 즐기는 문화는 현대인의 생활방식 변화에 따라 차츰 주류 문화로 자리 잡았다. 과거에 비해 가족의 규모가 작아지고, 독립하는 시기가 빨라지면서 1인 가구가 많아졌다. 독립의 시기가 빨라지고, 결혼하지 않는 게 추세가 된 요즘이 홈코노미의 전성기다. 집에서 하는 혼술, 혼밥이 더 편하다고 느끼고 집 안에서 모든 일을 해결하려는 성향이 강하다. 소비 심리의 변화도 한몫했다. 타인과의 관계에 불필요한 지출보단 자신만을 위한 지출에 더 치중하게 된다. 일본의 작가가 만들어 낸 신조어로, ‘소소하고 확실한 행복’이라는 뜻을 가진 ‘소확행’도 유사한 측면이다. 그렇다 보니, 자신의 취미생활에 더 많은 소비를 하게 된다. 2019년 7월부터 주 52시간 근로제가 시행되었다. 야근이 줄어든 직장인은 집에서 더 많은 여가를 보낸다. 일과 삶의 균형(Work-life balance)을 추구하는 직장인들이 집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많아진 현상은 홈코노미를 확산시킨다.

  환경 요인도 홈족 문화를 발전시킨다. 미세먼지는 외출을 꺼리게 만든 대표적인 원인이다. 그러나 요즘엔 미세먼지보다 코로나19가 집 밖으로의 발걸음을 무겁게 한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실외에선 마스크와 손 청결이 필수가 되었다. 반드시 집을 나섰다면 최소한으로 볼일을 해결하고 불안하게 돌아온다. 그렇다 보니, 강제로 집안에서 생활하는 ‘강제 집순이 행’이라는 말도 생겼다. 본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결국 집에서 시간을 보내야 하므로 홈족 문화는 더욱 발전한다.

 

*다양하게 즐기자 홈족 문화

  홈족 문화는 다양하게 있지만, 최근 자신의 피부에 맞는 마스크 팩을 쓰거나 전문 기구로 관리하는 ‘홈 뷰티’가 대세로 떠올랐다. 광고에서 LED 마스크가 자주 보이는데 이 광고 역시 홈 뷰티 족을 겨냥한 상품이다. 시간을 내서 피부과에 가기 힘든 현대인에게 LED 마스크는 피부과 케어와 동일한 효과를 보여 큰 인기이다. 이렇듯 홈 뷰티를 즐기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홈케어와 관련된 제품이 늘어나는 경향이다.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가구를 배치하고 실내장식을 하는 등 집을 특색있게 꾸미는 ‘홈 퍼니싱’도 주목을 받는다. 홈 퍼니싱은 가구와 각종 인테리어 소품을 이용하여 집을 편리하고 개성 있게 꾸미는 일을 일컫는다. 과거에는 주부와 신혼부부가 주 고객이었지만 최근 들어 1인 가구가 증가함에 따라 대학생이나 직장인도 홈 퍼니싱 시장에 유입되었다. 그리고 남성들이 가전제품과 가구의 주 소비자로 떠오르면서 집 꾸미는 남성들을 일컫는 맨즈 테리어라는 신조어도 등장했다.

  홈족 문화가 발달하면서 배달 문화에도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1인분은 배달이 안 되던 과거와는 다르게 최근 배달 앱에는 따로 1인분 메뉴코너가 생겼다. 하지만 배달 가격이 점점 올라가고 간편식품 판매가 늘어남에 따라 덩달아서 ‘홈 쿡’도 늘어났다. 굳이 맛집을 방문하지 않아도 집에서도 맛집 탐방이 가능하다. 또한 유튜브나 TV 프로그램에서 쿡방 레시피를 공유하여 가정에서도 간단히 만들기가 가능해졌다.

  집에서 커피를 내려 마시는 ‘홈 카페’도 유행이다. 국내 커피 수입량이 많고, 커피 소비가 늘었다. 그에 따라 홈 카페 시장도 큰 폭으로 성장한다. 카페까지 가긴 귀찮지만 질 좋은 커피를 즐기고 싶은 홈 카페 족은 커피머신을 구매하여 고퀄리티 커피를 즐긴다. 최근에는 SNS상에서 ‘400번 저어 만드는 달고나 커피’가 인기를 끌었다. 커피와 설탕을 일정 비율로 넣고 이름 그대로 대략 400번을 저으면 달고나 색을 띤 커피가 완성된다.

  ‘홈 트레이닝’도 홈족 사이에서 큰 인기다. 헬스장을 찾아가는 귀찮음을 덜고, 집에서 간편하게 운동하는 게 장점이다. 또한 홈 트레이닝 이용자가 늘면서 전문적인 앱과 영상이 많아졌다. 홈 트레이닝 서비스를 제공하며 보조제품도 함께 판매한다. ‘홈 바(bar)’ 개념도 등장했다. 바(bar)에서 비싼 돈을 들여 사 먹는 술보다, 집에서 원하는 안주와 주류를 구매해 직접 만들어 먹는다. 주류업계에선 부담 없이 마시는 소용량 와인, 소용량 맥주 ‘한입 캔’을 선보였다.

 

  홈족 문화는 더 이상 일부 집순이만의 문화가 아니다. 외출을 삼가고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요즘, 자신의 취향에 맞는 놀거리를 찾는 게 중요하다. 붐비는 술집을 방문하거나 카페를 찾아가기보다 내가 만든 술, 커피를 가족과 즐겨보는 건 어떨까. 또 평소 바쁜 일상 때문에 가족과 데면데면한 사이였다면 홈족 문화를 함께 즐기며 관계 개선에 힘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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