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글북, 쥬만지, 타잔 이 3가지 영화의 공통점이 무엇일까? 바로 정글이다. 정글은 열대밀림지대로서 다양한 식물이 자라 깨끗한 공기가 풍부한 곳이다. 이런 정글은 해외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최근 우리 지역과 멀지 않은 거제에 정글돔이 생겼다. 정글돔은 실내 수목원으로 계절과 날씨에 제약을 받지 않고 그 광경을 즐길 수 있다. 거제의 떠오르는 핫 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한 정글돔에 대해 소개한다. / 문화부
정글돔은 경남 거제시 거제면 거제남서로 3595에 위치해 있다. 우리 대학에서 약 2시간이나 걸려서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색다른 데이트 코스 혹은 이색 체험이 가능하다. 또한, 요즘같이 미세먼지가 많은 날은 일상에서 벗어나 속이 탁 트이는 기분도 느낄 수 있다. 수목원은 많은 식물이 있어 맑은 공기를 선사한다. 정글돔은 지난 1월 17일에 개장하여 개장 2주 만에 5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몰릴 정도로 아주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 빛이 나서 눈부신 유리온실
멀리서부터 정글돔은 강한 존재감을 드러낸다. 정글돔의 외부 모습은 알이 반쪽 잘린 듯한 독특한 외관을 자랑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많은 유리로 이루어진 유리온실이어서 빛이 비치면 매우 아름답게 빛난다. 그 모습이 강가에 비치면 하나의 유리구슬 모양으로 보인다. 또한 정글돔은 우리나라 최대의 식물원으로서 4,468㎡ 면적과 30m의 높이로 구성되었다. 국내 최대의 식물원인 만큼 다양한 식물이 자리한다. 들어가자마자 ‘Welcome To The Jungle’이 라는 표시와 함께 전체적으로 정글 느낌이 강하다. 유리온실 정글돔의 입장료는 현장에서 예매할 수 있는데 어른 5,000원, 청소년 4,000원이다. 그리고 거제시민은 신분증 지참 시 1,000원 할인된 가격으로 관람이 가능하다. 또한, 매주 월요일과 명절 당일은 휴무다. 입장 시간은 달마다 차이를 둔다. 11월에서 2월엔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입장이 가능하고, 3월에서 10월은 9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입장이 가능하니 이점을 유의해야 한다. 그리고 마감 1시간 전까지만 입장이 가능하다. 버스를 이용하고자 한다면 고현버스터미널에서 71번을 타고 외간 정류장에서 내려 3분 정도 걸으면 도착한다. 참고로 71번은 배차간격이 넓은 버스이기에 미리 자신의 시간대와 버스 시간대를 맞춰서 가는 걸 추천한다.
* 찰칵 포토존 나들이
정글돔 입구에 들어서기 전 안내 표지판이 보인다. 내부 지도인데, 한눈에 보기에는 이리저리 복잡하다. 정글돔은 울창한 정글을 연상시키듯이 매우 복잡한 구조를 띤다. 식물원 측에서는 관람객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화살표와 ‘관람 방향’이라는 문구를 내걸어 편한 관람을 돕는다. 또한 시간당 600명으로 관람객을 제한해 안전사고를 예방한다. 관람로를 따라 걸어가면 열대우림원, 야자원, 관엽원, 향초원, 화목원, 암석원, 석부작초화원까지 관람이 가능하다. 정신없이 구경하다 보면 어느새 촉촉하게 내려앉은 물기가 눈에 띈다. 피부와 안경에 습기가 가득해진다. 정글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내부는 사철 평균 온도가 섭씨 18~19도를 유지한다. 때문에 정글돔 내부는 습하고 곳곳에 물이 떨어진 자국이 보인다. 키가 큰 나무의 잎에서 떨어진 물이 공들인 머리를 망칠지도 모르니 조심해서 걸어 다녀야 한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볼거리는 인공폭포이다. 인공폭포는 10m 높이로 절경을 이룬다. 폭포 앞에 있는 흑판수는 300살로 추정되는 최고령수다. 독성이 있어 가까이하면 안 좋지만, 소원을 이루어준다는 설 때문에 인기가 많다. 인공폭포 말고도 안으로 들어가다 보면 다양한 포토존이 있다. 임시 개장 때 이미 포토존이 큰 화제를 모았다. 새 둥지 컨셉의 포토존은 실제 둥지처럼 만들어진 모형이다. 새 둥지 포토존은 줄을 서서 기다려 사진을 찍어야 할 정도로 사람이 많았다. 빛의 동굴에서는 반짝이는 불빛이 동굴을 화려하게 장식해 정글돔의 베스트 포토존이라 할 만하다. 폭포 동굴에서 사진을 찍을 때 사람들은 떨어지는 폭포를 느끼며 사진을 찍는다. 마치 유명 폭포에서 찍은 것 같은 퀄리티의 사진이 나온다. 전망대도 빼놓으면 섭섭하다. 한참 정글을 탐험하다 보면 정글 전망대로 가는 길이 보인다. 전망대 내부에는 형형색색 화려한 포스트잇에 소원이나 하고 싶은 말을 써 붙여놓는다. 계단을 타고 올라가면 수수한 나뭇잎 액자와 전망대가 보인다. 나무 액자 모양으로 꾸며진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고 나면 정글돔 포토존 나들이는 마무리된다.
화려한 외부로 이목을 끌지만 사실 별 볼 일 없는 내부 때문에 실망스런 일이 많다면 정글돔을 추천한다. 관람로를 따라서 이동을 하며 유명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고, 전망을 감상하고 내려오면 30분~1시간이 금방 지난다. 어린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동물 만들기 체험활동도 있으니, 가족끼리 놀러 왔다면 체험을 권한다. 곳곳에 심어진 나무와 꽃은 주변에서 보기 어렵거나,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다. 식물원을 방문한 만큼 식물에 대한 지식을 쌓아보는 것도 좋다. 정글이라는 컨셉에 알맞게 울창하고 습했던 거제 식물원 정글돔. 연인, 친구와 함께 추억을 쌓기에 적절한 장소다. 또 복잡한 고민에서 벗어나거나 정신적 휴식을 취해야 한다면 정글돔의 식물 속에서 안정을 취해보는건 어떨까.
강화영·추수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