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2929] 나의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톡톡2929] 나의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 박예빈 기자
  • 승인 2020.02.20 16: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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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사소한 것에 행복을 잘 느낀다. 특히 맛있는 걸 먹을 때 행복하다. 요즘 내가 빠진 음식은 ‘마라탕’이다. 마라탕은 중국 음식이고, 특히 베이징에서 유행한다. 마라탕이 언제 한국에서 유행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나도 얼마 전부터 마라탕을 알게 됐다.

  나는 맵고 얼큰한 음식을 좋아해서 마라탕도 내 입맛에 맞겠다고 예상했었다. 그리고 마라탕을 한 입 먹고 깨달았다. 마라탕은 나의 소울푸드였다. 나는 그 뒤로 거의 일주일에 한 번꼴로 마라탕을 먹으러 갔고, 이젠 사장님이 나의 주문 패턴을 외울 지경이다. 마라탕 식당에 가면 스스로 재료를 담아 먹어야 하는데, 숙주를 많이 넣어 먹어야 맛있다. 숙주와 옥수수면, 청경채만 있어도 정말 맛있다. 글 쓰는 지금도 마라탕이 먹고 싶다.

  그리고 나는 홈 카페를 할 때 행복을 느낀다. 저번 여름방학부터 홈 카페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아르바이트도 안 하고 공부를 하는 것도 아니다 보니 심심한 나날을 보내던 중, 즐겨보던 홈 카페 유튜버가 리유저블 컵을 판매한다는 글을 보았다. 컵이 정말 귀여워서 충동구매를 하였고 그 컵을 잘 활용해보고 싶어서 홈 카페를 시작하게 되었다.

  먼저, 컵에 얼음을 채운 뒤 우유를 붓고 그 위에 커피 원액을 부으면 커피가 우유에 섞인다. 그 모습이 정말 예뻐서 바라보면 마음이 평화로워진다. 가족들에게 커피를 타드려도 굉장히 만족하셔서 기분도 좋다. 하나 부작용이 있다면, 예쁜 컵을 보면 자꾸 사고 싶어진다. 컵 가격이 저렴하지 않아서 용돈으로 생활을 하는 나는 구매욕을 억제해야 해서 속상할 때가 있다.

  마지막으로 나는 ASMR(자율감각 쾌락반응)을 들으면서 잘 때 행복함을 느낀다. 나는 고3 때부터 미미한 불면증에 시달렸다. 그때 나타난 구세주가 ASMR이었다. ASMR이란, 수면을 유도하는 소리를 녹음하여 유튜브에 영상을 올림으로써 잠을 잘 자도록 도움을 주는 콘텐츠다.

  ASMR은 태핑, 입소리, 롤플레잉, 카메라 터칭, 자연의 소리 등 종류가 다양하다. 그중에서 나는 태핑을 가장 좋아한다. 태핑은 사물을 두드리는 소리인데도, 전혀 시끄럽게 느껴지지 않는다. 고3 때부터 시작한 습관은 오늘도 ASMR을 찾게 했다. 매일 밤 침대에 누워서 가장 먼저 오늘 들을 ASMR부터 찾는다. 유튜브 내에서 ASMR 콘텐츠는 레드오션이기 때문에 내가 매일 골라 듣기 좋다. 다만, 밤새도록 이어폰을 귀에 꽂고 자서 청력이 안 좋아질 수 있다.

  내가 어떨 때 행복한지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살다 보면 스트레스를 받는 일도 있기 마련인데 그럴 땐 당장 행복감을 느끼는 게 좋기 때문이다. 혹시나 본인이 어떨 때 행복한지 모르겠다면 지금부터 골똘히 생각해보길 바란다. 일상 속에서 느끼는 소소한 행복감은 하루를 보내는 원동력이 된다.

이하영(사회학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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