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이 행복을 보장해 주는가라는 질문에 쉽게 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이 없을 것이다. 반면에 행복하게 직장 생활을 해 보자는 제안에 대해서 반대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소수의 사람은 직장생활에서 행복이란 있을 수 없다고 항변한다. 직업이란 보수를 받으면서 그것을 통해 생계를 꾸려가는 것을 의미한다. 동시에 사회구조적 차원에서 다른 직업들과 연계되면서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개인과 사회의 연결고리이다. 직장에서 행복을 찾지 않는 사람은 어떤 사람들일까 생각해 보면, 직업 자체는 개인과 사회를 연결시켜주는 매개체 역할을 하는 고리일 뿐이고, 이것을 통로로 해서 ‘필요에 따라 분배(월급) 받는다’는 원칙에 함몰되어 있는 사람들인 것 같다.
개인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 중 나는 어떤 가치를 실현할 것인가? 개인의 행복을 추구하는 권리로서 대변되는 개인적 가치와 사회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데 필요한 질서로 대변되는 사회적 가치의 문제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즉, 쉽게 대립할 수 있는 사회적 질서와 개인의 권리문제다. 안정된 사회와 소속된 조직의 평온을 원한다면 당연히 이 둘의 관계는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점에서는 이론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직업은 그 자체에 이미 자신의 삶 중에 많은 부분이 포함되고 그 결과 한 개인의 정체성 형성에까지 일정한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동시에 직업을 통해서 인간의 행복이 상당 부분 결정될 수 있다는 말이다. 즉, 자신의 직업에 만족하는 사람이 행복해질 수 있는 개연성이 크다는 것이다. 우리가 속한 조직문화의 방향을 공동체의 공동정신을 개인의 것으로 내면화는 과정은 과연 불가능한 것인가? 나 개인은 사회 구성원이 되지 않고서는 인간 자체가 될 수 없는 존재다.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기 때문에 이성적 존재가 되었다는 사회학자 미드(G. H. Mead)의 주장을 상기할 필요성이 있다. 개인적, 사회적 자아를 통합하여 이기주의를 지양하자.
각자가 나는 지금 어떤 마음으로 일하고 있는가하고 자문해 보자. 내 삶 속에 직업이 통합되어 있지 않다면, 직업을 단순히 생계 수단으로만 생각하고 있다면, 그것은 진정한 의미의 행복을 결코 보장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직장생활 속에서 행복은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가? 결국, 나 자신의 의미를 발견하고 동시에 그 생존기반을 쌓아 나가면 행복을 향해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