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우리 대학은 학내 인원수와 함께 투표율 역시 감소하는 추세다. 작년 50대 가자 총학생회는 학우 중 46.08%가 투표했지만, 올해 51대 청춘 총학생회는 33.66%가 투표하며 12.42%라는 감소율을 보였다. 이는 단지 총학생회에서만 벌어진 일이 아니다. 다른 단과대 학생회 역시 투표율은 평균 30% 정도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것은 과연 누구의 잘못이라고 말해야 하는 걸까.
나는 처음 투표율 저조는 오롯이 학우들 잘못이라고 생각했다. 왜 투표를 하지 않음으로써 자신의 권리를 포기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후보가 좋으면 찬성표, 후보가 싫다면 반대표. 간단한 원리인데 뭐가 그렇게 투표장까지 가는 길이 어려운 걸까. 이 글 역시 그런 점을 짚고 넘어가고자 했다. 하지만 이번 에브리타임 앱에서 학우들의 반응을 보며 내 생각은 달라졌다. ‘투표를 안 하는 것도 우리들의 의사 표현이다’라는 말이 바로 학우들의 주장이었다. 이러한 주장은 ‘반대표로 절반을 넘기기는 어렵다’는 생각을 근거로 한다.
이를 학생회 잘못이라고 치부하기도 어렵다. 그들은 학우들을 위해 봉사할 마음으로 나왔지만 사실 잘해도 본전이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기에 모든 행사에서는 좋았다와 나쁘다는 반응이 늘 등장한다.
투표율 감소에 대한 원인은 이렇듯 학우와 학생회가 아닌 다른 곳에서 찾을 수 있었다. 후보자가 대체로 단선이라는 점이다. 후보자가 여러 팀이면 학우들의 선택폭은 그만큼 늘어난다. 학우들은 후보자들을 비교하며 자신에게 더 좋은 선택을 할 수 있고 후보자들 사이에서도 선의의 경쟁을 하며 함께 발전이 가능하다.
현재 집부에서 다음 회장이 등장한다는 문제점도 존재한다. 물론 현 집부에서 다음 회장으로 출마한다면 분명 좋은 점도 있다. 아쉬웠던 행사를 훨씬 더 보완해서 완성도 높은 행사를 개최하고 업무에 대해 능숙하게 대처하는 점 등이 바로 그에 해당한다. 당장 우리 학과만 해도 3년째 현 집행부에서 다음 회장이 등장한다. 하지만 이에 반발심을 느끼는 학우도 있다. 능숙함과 숙련도는 좋지만 새로움이 떨어지고 ‘물려주기’식으로 선거가 변질했다는 게 그 이유다.
능숙함과 새로움 사이, 그 선택도 학우들의 몫이다. 하지만 학생회로 출마하는 그 과정까지가 쉬운 길은 아니다. 때문에 출마하기 위해선 많은 생각과 고민, 각오가 필요하다. 그 과정을 조금만 덜어준다면 많은 후보자가 힘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선거, 이젠 학우들에게 외면 받아서는 안 된다. 앞서 나온 이유 외에도 가기 귀찮아서 투표를 하지 않는 학우도 있다. 이는 내년에 출마할 총대의원회 후보자들이 내놓은 공약인 7 투표소와 선거 독려 이벤트가 해소해주리라 기대해 본다. 선거 그 자체가 학우들이 즐길만한 축제가 되어야 한다. 더는 무투표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는 게 아닌 학우들의 투표 한 장 한 장이 온전한 힘을 가질 그날이 빨리 다가왔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