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대학의 새로운 시작, 바뀌어야 할 낡은 방식
[기자의 눈] 대학의 새로운 시작, 바뀌어야 할 낡은 방식
  • 이훈민 기자
  • 승인 2018.03.29 16: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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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9일 한마미래관 앞에서 소방차 사이렌이 울렸다. 원인은 전기 누전으로 인한 화재. 큰불은 아니었지만 학우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들기에는 충분했다.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이번 일로 대학 측 시설 관리와 안전 관리 현황에 이목이 쏠린다.

  화재 사건처럼 미숙한 관리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보안 문제도 시급하다. 우리 대학 건물들을 돌아보면 CCTV 개수가 현저히 부족하다는 점을 알 수 있다. 도난 사고나 범법 행위가 일어날 시에 그것을 단속하기에 매우 취약한 상황이다. 때문에 문제가 생겼을 시, 이를 학우 개인의 부주의 문제로만 치부하기에는 무리다. 학우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대학이 하루빨리 개선해야 할 점이다.

  지난해 우리 대학 1년간 평균 등록금은 6,425,000원이다. 동아대학교와 경성대학교 등록금에 비해 각각 310,000:61,000원 더 저렴하다. 반면 재학생 1인당 장학금은 각각 90,000:44,000원 더 많다. 그렇다고 우리 대학 학우들이 받는 부담이 적다고만은 할 수 없다. 비교적 낮은 것뿐이지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다.

  이러한 상황에 한 학기 교재비로 들어가는 지출만 2, 3학년 기준 평균 12만 원이다. 전에 같은 수업을 들었던 학우에게 교재를 얻거나 저렴하게 구입하기도 하지만 때마다 교재의 종류가 바뀌어 지출을 피하지 못하는 일도 허다하다. 이에 대해 ‘할인 제도’와 ‘포인트 제도’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정부와 교육청에서 정한 지침 탓에 그마저도 어렵다. 많은 대학에서 같은 서적을 교재로 정했을 시, 공평성을 위해 교재 비용을 동결해야 한다는 게 당국의 입장이다. 또한, 대학 교내 서점은 선주문을 통해 교재가 공급되기 때문에 구매 후 반품이 불가능하다. 일반 서점과는 달리 매 학기 초에만 소득을 내는 교내 서점 특유의 사정을 본다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이는 교육청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다. 대학생들의 부담을 줄여 학업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우리 대학에는 지난해 10월 1일을 기준으로 따르면 현재 11,370명의 학우가 재학 중이다. 여기에 올해 신·편입생 3,191명이 입학했다. 정원 내 기준 충원율은 99.45%로 이 영역의 만점 기준인 98.774%를 넘는다. 학령 인구 감소로 신입생 모집이 어려운 시점에 의미 있는 결과다.

  이러한 만큼 우리 대학 복지와 편의성 문제 해결이 미룰 수 없는 숙제로 떠올랐다. 창조관 지하 3층에서 지하 2층으로 연결되는 ‘통행 금지’구역처럼 제대로 된 통제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점이 대표적 예시다. 학우들은 여전히 차량이 오가는 통로를 지나다니며 접촉 사고 위험에 노출된다. 이 문제는 대학 측에서 통행을 차단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거리와 시간에 쫓기는 학우들 입장도 고려해야 한다.

  대학은 학우들 의견을 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학우들이 대학 내규나 통제를 힘겨워한다면 거기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필요하다. 새로운 시작이다. 기존의 낡은 방식은 벗어던져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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