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관심 속에 자라난 세균
무관심 속에 자라난 세균
  • 추수민 기자
  • 승인 2019.09.25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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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주변을 한번 둘러보자. 대부분 학우가 손에 쥔 물건이 눈에 띈다. 한순간도 손에서 떼어놓지 못하는 스마트폰, 과연 얼마나 깨끗할까? ‘변기보다 더러운 OOO’라는 제목의 뉴스나 기사를 한 번은 접해 봤다면 ‘OOO' 안에 스마트폰이 들어가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변기에는 기준 면적당 50~300마리의 세균이 서식한다. 미국 애리조나주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변기에 10배가량 되는 세균 수치가 스마트폰에서 발견되었다. 대장균과 황색포도상구균, 연쇄상구균 역시 스마트폰에서 검출되었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이 사용하는 물건에도 세균은 존재한다. 리모컨, 태블릿PC, 키보드, 작게는 지갑 속 카드도 세균의 위험에 노출된다. 이 물건은 자주 사용하며, 여러 사람의 손을 거친다는 공통점을 가진다. 영국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태블릿PC, 리모컨, 키보드의 상황이 스마트폰과 크게 다르지 않는다고 한다. 특히나 태블릿PC는 스마트폰보다 크기가 커서 더 많은 세균이 서식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게임 조종기에서는 변기보다 5배 많은 대장균이 검출되었다. 이는 화장실 사용 후 손을 씻지 않고 게임 조종기를 잡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정기적으로 청소하는 화장실 변기나 걸레가 더 깨끗한 모순적인 상황을 연출하기도 한다.

  실외에서는 버스 손잡이, 엘리베이터 버튼, 쇼핑 카트 손잡이 등에서 세균이 검출되었다. 한국소비자보호원에서 조사한 결과 쇼핑 카트 손잡이에 10㎠당 세균 1,100만 마리가 서식한다고 한다. 대중교통 손잡이와 공중화장실 손잡이보다 높은 수치다. 미국의 한 마트에서 카트 손잡이의 세균을 조사했다. 대장균이 대부분의 카트에서 검출되었다. 엘리베이터 버튼에서도 대장균이 검출되었다. 변기보다 40배 많은 세균에 대장균류도 포함되었다. 연구 결과를 발표한 애리조나대학 박사는 엘리베이터 버튼을 자주 닦는다고 해서 세균이 줄어들지 않으며, 식사 전에 손을 씻으면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귀찮아서 손을 잘 씻지 않는다는 게 현실이다. 세균은 손을 통해 입으로 들어가면 체내에서 균의 종류에 따라 다르게 발병한다. 대장균은 설사와 복통을 유발하고 황색포도상구균과 연쇄상구균은 패혈증, 폐렴, 피부염을 유발한다. 식중독을 유발하는 살모넬라균, 에어컨을 통해 공기 중으로 퍼지는 레지오넬라 감염은 폐렴을 일으킨다. 제때 치료하지 않을 시 사망에 이른다. 또한 세균은 빠르게 확산하기 때문에 전염성 질병을 가장 빠르게 옮긴다. 공공장소에서 감기, 독감, 눈병 등 전염병이 확산하기 쉽다.

  세균으로 인해 발병하는 질병의 예방법은 뭐가 있을까? 가장 기본적이고 개인적인 방법은 손 씻기다. 세균은 손을 통해 옮겨지기 때문에 알맞은 방법으로 꼼꼼히 씻는 게 중요하다. 중성비누를 이용해 손 씻는 방법에 따라 손톱 밑까지 씻어야만 세균이 제거된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 전자제품은 과산화수소수를 면봉에 묻혀 닦아주면 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놀이공원, 테마파크를 이용했다면 질병의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해 손을 깨끗이 씻어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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