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2929] 참 좋을 때다
[톡톡 2929] 참 좋을 때다
  • 박예빈 기자
  • 승인 2019.08.20 15: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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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스무 살이 된 지도 6개월이 지났다. 영원할 거 같았던 고등학교 시절이 끝나고 대학에 입학했다. 한 학기가 순식간에 끝나고 어느덧 대학생으로서 첫 여름방학을 맞이했다.

  고등학교 때는 선생님과 부모님, 주변 사람들이 말하는 “참 좋을 때다”라는 이 말의 뜻을 잘 몰랐다. 고등학교 1학년은 아무것도 모른 채 고등학생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붙잡을 새 없이 시간이 지나갔다. 2학년 때는 어느 정도 대학은 가야겠다는 생각에 내신 관리를 했다. 3학년 때는 대학은 다 정해져서 수시 기간 전국 고 3 학생들과 눈치 싸움을 하며 원서 접수와 자기소개서 작성으로 정신이 없었다. 접수 기간이 끝나고는 수능 준비에 또 바빴다.

  수능을 준비하는 도중 수시를 접수했던 대학의 1차 발표가 나와 어떤 친구들은 한시름 놓았다며 웃었고, 다른 친구들은 불합격이라는 빨간 글씨를 보며 눈물을 흘렸다. 1차를 붙은 친구들은 면접 준비를 하느라 교무실을 왔다 갔다 했고, 1차에서 떨어진 친구들은 수능을 준비하느라 교실이 한없이 조용했다. 그 어디서도 웃음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그저 적막하고 고요함과 날선 분위기만이 복도와 교실을 채웠다.

  교실 복도에서는 예민해진 친구들의 작은 다툼, 소리 없이 우는 친구를 위로해주는 작은 말소리만 들렸다. 그래서 이때는 “참 좋을 때다”란 이 말이 싫었고 안 좋게 들리기도 했다. 이렇게 고등학교 3년을 마무리하는 대입 최종 발표가 나온 날, 의외의 결과를 받았던 친구들도 있고 당연한 결과를 받은 친구들도 있었다. 대학 입시 최종 합격과 불합격으로 고등학교 시절의 막이 내리며 우리는 졸업했다. 나는 바빴던 고등학교 시절을 마음에 묻고선 대학에 들어왔다.

  스무 살 새내기, 지금 나는 사람들이 말하는 꽃다운 나이를 보내는 중이다. 스무 살이 되고 나서야 “참 좋을 때다”와 ‘꽃피울 나이 또는 꽃다운 나이’라는 말의 의미를 조금은 알 거 같았다. 물론 대학을 무조건 가야 한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나는 고등학교 때와는 또 다른 일을 경험 할 수 있는 ‘대학’이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해 나가며 성인이어야만 가능한 일을 즐기고 새로운 시작에 도전했다. 그제야 어른들이 말하는 “참 좋을 때다”에 담긴 뜻을 알게 되었다.

  우리에게는 앞으로도 많은 도전의 기회와 새로운 시작이 주어질 테고, 할 수 있고 해보고 싶은 게 많은 지금 이 순간이 참 좋을 때다. 그러니 지금 스무 살들이 앞으로 남은 4개월이라는 스무 살의 시간도 앞으로 더 나아갈 20대의 시간도 많은 걸 경험하며 도전하고 할 수 있는 건 해보며 헛되지 않은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 지금 우리 시간이 그냥 흘러가기엔 아까운 시간이기에 꽃다운 나이 스무 살, 20대 첫 시작. 우리 삶은 참 좋을 때다.

구신영(사회학과·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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