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 민족 따로 치우는 민족 따로?
배달의 민족 따로 치우는 민족 따로?
  • 김수현 기자
  • 승인 2019.04.16 16:43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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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하던 버릇, 대학에서는 그만!
길거리에 대책없이 버려진 배달 음식이다.
길거리에 대책없이 버려진 배달 음식이다.

  “우리가 어떤 민족입니까? 배달의 민족!” 아직도 여전히 우리의 귓가에 흔히 들리는 소리다. 예전에 혼자 사는 사람은 양이 많은 배달을 시키기가 어려웠다. 그러나 지금은 ‘1인용’ 식사 메뉴도 시중에 많이 나왔다. 그 메뉴에 배달비만 추가하면 혼자서도 맛있는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요리하기 귀찮을 때, 아플 때, 외식하러 가기 힘든 날씨 등 배달은 집에서 편하게 맛있는 음식을 먹도록 도와준다. 이제 배달 음식과 우리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그러나 배달 음식도 장점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배달 음식이 늦거나, 포장이 잘 되지 않아 음식이 흘러내리는 경우가 종종 보인다. 또한 가장 큰 문제점은 배달 음식을 먹고 난 후의 뒤처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다는 점이다. 배달 음식의 장단점을 알아보자. / 사회부

  우리에게 배달 음식은 너무나 친숙하다. 어렸을 때부터 흔히 짜장면과 치킨 등을 배달시켜 먹었던 탓에 어른이 된 우리는 여전히 배달 음식을 자주 접한다. 대학가에는 자취하는 학우들이 많은 탓에 같이 모여서 음식을 시켜 먹거나 혼자서도 1인분씩 파는 배달 음식을 자주 시켜 먹는다. 요즘에는 배달시킬 수 없었던 요리와 맛집들도 배달을 시행하여 집에서 간편히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예를 들어 잘 녹는 빙수는 몇 년 전만 해도 배달을 상상할 수 없었지만, 요새는 아이스팩을 동반하여 빙수까지 집으로 배달이 된다. 마카롱이나 케이크 등 디저트 음식들도 요새는 일정 금액 이상을 내면 배달되어 집에서도 맛있는 디저트를 즐길 수 있다.

삶의 질을 향상시켜주는 배달의 장점
  배달이 하도 성행하다 보니 주변 지역 음식점들을 한데 모아 놓은 배달 앱까지 덩달아 인기다. 많이 시켜 먹으면 시켜 먹을수록 그 앱에서 설정한 등급이 올라가면서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다. 배달 앱에는 그 가게 음식을 주문했던 사람만 쓸 수 있는 리뷰란이 있어 솔직한 후기를 참고해 주문할 때 도움을 받는다. 또한 배달 앱은 언어장애가 있는 사람도 쉽게 사용할 수 있어 주문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는 큰 장점이 존재한다.
  리뷰를 작성한 사람에게 주는 음식 서비스도 많아서 배달 음식을 즐겨 먹는 우리에게 소소한 행복을 준다. 사람들의 솔직한 리뷰 탓에 가게들도 바짝 긴장하여 좀 더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노력한다. 가게에서 작성한 친절한 메시지가 담긴 손편지도 배달 음식을 시킬 때 종종 보인다. 그 외에도 현금 결제 서비스와 같은 다양한 서비스가 있어 예전에 전화로 음식 주문을 했을 때 보다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 것을 실감한다. 날이 갈수록 진화하는 포장 기술도 우리가 보다 나은 음식을 먹게 도와준다. 예를 들어 예전에는 국물이 있는 면 요리는 간혹 불어서 오는 경우가 생기는데, 요새는 면 따로 국물 따로 배달되어 그런 문제를 사전에 방지한다. 배달이 지연되는 경우를 막기 위해 퀵 서비스를 이용한 가게들도 많아졌다. 일정 거리에는 3천 원이 기본요금이지만 거리가 멀면 멀수록 가격은 더 오르게 된다. 그러나 가게에서 지정한 금액 이상 주문 시, 퀵 배달요금을 지급하지 않아도 되는 가게들도 많다. 그것도 일종의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간편한 유혹 뒤의 치명적인 배달의 단점
  배달 음식은 우리에게 많은 행복을 가져다주지만, 모든 일에 장점이 있으면 단점도 존재하듯이 많은 단점을 지녔다. 우선 퀵을 이용한 가게들이 많아지게 되면서 가게 아르바이트생들은 홀뿐만 아니라 배달까지 신경을 쓰게 되어 더욱 바빠졌다. 일하는 인원은 적은데 하는 일은 많아져서 실수가 그만큼 자주 발생하게 된다는 뜻이다. 배달에서 와야 할 음료수가 오지 않거나 음식 메뉴가 다르게 오거나 하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이유가 그 때문이다. 가게에서는 인건비로 빠져나가는 지출을 막기 위해 인원을 최소화하려고 한다. 이 문제로 고생하는 건 그 가게의 아르바이트생들이다. 물론 그렇지 않은 가게들도 많지만, 대부분이 그러한 안타까운 실정을 가진다. 배달업체 ‘퀵’으로 발생하는 문제도 만만치 않다. 교통법규를 잘 준수하는 퀵도 당연히 있지만, 대부분 빠른 배달이 주목적인 그들은 도로 위의 무법자다. 퀵 오토바이가 신호 위반하는 건 흔히 볼 수 있을 정도로 그들은 위험한 배달을 매일같이 한다. 일방통행을 지키지 않거나 좁은 골목길을 빠르게 질주하는 그들은 우리를 언제 위험에 빠뜨리게 할지 알 수 없다. 배달 시간이 조금이라도 지체되면 불같이 화내는 손님들 때문에 그들이 그런 행동을 할 수밖에 없을 지도 모른다. 교통 법규를 완전히 준수하며 안전 운전하기 어려운 그들의 입장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양쪽 모두 서로를 이해하며 배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우리 대학을 더럽히는 원흉 배달 음식
  우리 대학은 어떤가? 자주 시켜 먹는 배달 음식 탓에 청소해 주시는 아주머니들의 고민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들은 배달 음식을 시켜 먹고 아무 뒤처리를 하지 않고 그대로 밖에 내다 놓는 학우들 때문에 많이 힘들어한다. 남은 음식물 처리를 하지 않는 것은 기본이며 그것을 보란 듯이 펼쳐 놓고 그대로 가는 학우들도 상당히 많다. 남은 뒤처리는 모두 청소부 몫이다. 청소부들은 학우들이 먹다 남긴 음식물을 치우고 분리수거를 일일이 다 해야 한다. 20대 학우들이 했다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양심적이지 못한 행동들이다. 남은 음식물은 청소부들이 치우기 전에 부패하거나 각종 벌레나 쥐, 고양이 같은 동물들이 먹게 된다.
  우리 대학 법정관도 아직도 종종 나오는 쥐 때문에 많은 학우와 교수는 깜짝 놀라곤 한다. 음식이 없으면 당연히 쥐도 없다. 학우들이 먹고 남긴 음식 때문에 그들은 여전히 법정관을 활개하고 다닌다. 법정관뿐만이 아니다. 계단에 배달 음식을 시켜 먹고 제대로 치우지 않은 음식들이 자주 보이는 한마관에서도 쥐나 바퀴벌레가 서식한다. 그 외에 다른 벌레나 동물들이 살지도 모른다. 우리 대학에서 앞서 말한 두 곳 말고도 벌레나 쥐가 사는 건물이 많다. 한마생활관에서도 한때 바퀴벌레가 많이 나타나서 학우들이 불편을 신고하는 일이 빈번했다. 자신의 집이 아니라는 이유로 음식물을 막 버리고 분리수거도 하지 않은 탓에 벌레들과 쥐와 같은 동물들이 서식지를 넓히며 살아간다. 벌레나 쥐를 싫어하기만 하지 말고 자신들이 먹다 남은 음식 뒤처리를 깔끔히 하길 바란다.

  배달 음식이 우리에게 주는 최고의 장점은 간편함이다. 언제 어디서든 쉽게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그 ‘간편함’, 우리에게 주어진 그 익숙한 편안함을 계속 누리기 위해서는 우리도 뒤에 따르는 정리를 반드시 잘해야만 한다. 우리가 하지 않으면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다. 우리는 지성인이다. 최소한 자신이 먹다 남긴 것을 남이 치우게 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올바른 배달 음식 문화 나부터 실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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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민 2019-05-22 12:20:16
분리수거를 잘하자!

학보사홧팅 2019-05-21 15:38:29
편한 배달의 민족 일회용도 줄이기위해 요즘 일회용수저 안받기도 있고 분리수거 음식물씻어서 버리자 환경을사랑하자

하리 2019-05-21 10:44:58
분리수거랑 쓰레기 정리는 제대로 하는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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