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다섯 번째 봄이 왔다
[기자의 눈] 다섯 번째 봄이 왔다
  • 김수현 기자
  • 승인 2019.04.16 16:3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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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샘추위가 지나고 완전한 봄이 오면, 우리가 너무도 슬퍼했던 그 날이 찾아온다. 4월은 거리가 꽃들로 가득 메워져 아름답지만, 알게 모르게 울적한 기분이 들어 모순이 생긴다. 따뜻한 볕은 그들을 기억하기라도 하듯, 더욱 쨍하게 비추어 우리의 슬픔을 달랜다.

  기자는 그날을 생생히 기억한다. 2014년, 기자가 중학교 3학년일때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다. 친구와 함께 학생 선도 활동을 하던 중 우연히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는 그 참사를 보았다. 학생 모두 완전히 무사 구출되었다는 기사는 우리를 그나마 안심시켰지만, 그 또한 모두 거짓이었다. 아직도 여전히 세월호 참사만 생각하면 눈시울이 붉어진다. 나보다 언니 오빠들이었던, 그 사건 피해자들은 어느새 나보다 어린 그 나이에 멈춰있다.

  올해로 세월호 참사가 5주기를 맞이했다.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아직도 그 참사는 여전히 우리에게 큰 아픔을 준다. 이번 연도 3월, 광화문을 지키던 세월호 분향소와 천막이 4년 8개월 만에 철거되었다. 분향소와 천막은 철거되었지만 아직도 많은 사람이 그날의 진실이 밝혀지길 간절히 바란다. 세월호 참사의 아픔을 간직한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는 생명, 안전, 생태를 테마로 문화와 여러 기능이 어우러진 세계적인 복합 문화 플랫폼으로 탈바꿈한다. 그동안 화랑유원지는 세월호 참사의 희생자 추모관으로 사용되어 왔다. 안산시는 2022년까지 2000여억 원을 집중 투입해 모든 시민이 공감하는 새로운 개념의 복합문화시설로서 화랑유원지 명품화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계획에 따르면 화랑유원지에 국립도서관, 육아종합복지센터, 4·16생명안전공원, 청소년수련관 등을 건립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화랑유원지를 세계적인 명품 랜드마크로 만들어 시민들의 품으로 되돌려 줄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곳곳에서 세월호 추모 시설 조성을 반대하는 집회가 열리고 계속된다. 화랑유원지는 도심지 중심에 위치하고 넓은 광장과 함께 미술관, 오토캠핑장, 호수 등이 어우러져 안산 시민들의 휴식처로 큰 사랑을 받는 곳이다. 반대하는 그들은 이런 곳에 봉안시설을 포함한 추모 시설을 설치해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는 입장이다.

  여러 입장이 서로 날을 세우며 부딪히는 지금이다. 오로지 그들의 슬픔만을 위로해 줄 수는 없는 걸까. 사실 기자는 어떤 생각이 옳은 것인지 잘 모르겠다. 슬퍼하기도 벅찬 이 참사에 옳고 그름을 나누는 일조차 마음에 들지 않는다. 서로의 이익을 따지기보다 어떤 이유든지 간에 그날을 같이 아파하고 위로하는 일이 가장 우선되어야 한다. 우리의 슬픔과 위로가 그들에게 어떻게 다가갈지 모르겠다. 그저 우리가 그 참사를 잊지 않고 그들을 그리워하는 것이 그들에게 닿길 바랄 뿐이다. 마음 아픈 다섯 번째의 봄이 찾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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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댓 2019-05-21 09:41:54
봄이왔다 싶었는데 그새 여름이 왓네요

소린 2019-05-20 17:00:51
잊지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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