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영지] 잘 써진 글이란 무엇일까?
[월영지] 잘 써진 글이란 무엇일까?
  • 박수희 기자
  • 승인 2019.04.15 1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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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간고사 일주일 전, 과제 주간이 돌아왔다. 과제는 종류가 다양하다. 조별과제, 보고서, 발표 등등.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는 건 보고서다. 이 때문에 학우들은 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한다.

  ‘글’. 글이라고 하면 무작정 부담스럽고 막막하기부터 하다. 어떤 말로 시작하고 어떤 말로 끝내야 할지 늘 고민이다. 또한, 예체능과 마찬가지로 재능이 필요한 일이 아닌가 하는 확신도 든다.
한참 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할 때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잘 써진 글이란 무엇일까. 띄어쓰기, 맞춤법이 완벽한 글? 글쎄, 실제 한 공모전의 수상작에 맞춤법이 틀린 곳이 몇 군데 있었던 거로 봐선 아닌 듯싶다. 그렇다면 자기감정을 풍부히 녹아내어 쓴 글이 잘 써진 글일까? 글쎄, 난 그런 글을 보면 오히려 부담스러웠다. 횡설수설하는 느낌에 가까웠고 강요하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그렇다고 띄어쓰기, 맞춤법, 자기감정 등이 필요하지 않은 건 아니다. 애인이 띄어쓰기, 맞춤법을 틀리면 갑자기 애정이 식을 때도 있고 편지 쓸 때 감정이 싹 빠져있으면 딱딱하게 느껴진다.

  의복 같은 경우 T.P.O 법칙을 따라야 잘 입는다고 말하기도 한다. T.P.O는 Time(시간), Place(장소), Occasion(상황)의 약자로 의복을 경우에 알맞게 착용한다는 뜻이다. 글 역시 마찬가지다. 글도 경우에 알맞게 작성한다면 잘 쓴 글이라고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앞서 말한 것처럼 편지나 수필을 쓸 때는 자기감정이 잘 녹아있어야 하고 논문, 경위서 등에는 감정을 뺀 사실만을 작성해야 한다. 그래야 최대한 그 글의 목적을 이룰 수 있다. 글쓰기 종류마다 쓰는 방법이 다른 이유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가 아니라 모든 글에서 강조하는 부분 역시 존재한다. 우선은 잘 읽혀야 한다. 핵심이 잘 전달되어야 하고 문장이 깔끔해야 한다. 통일성, 연결성 역시 중요하다. 앞에선 ‘습니다.’ 체를 사용하다가 뒤에선 ‘했다.’ 체를 사용하는 건 통일성이 떨어진다. 연결성이 강조되는 이유는 글의 흐름 때문이다. 앞에서는 이 말 하고 뒤에서는 저 말 하면 사람들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 알 수가 없다. 맞춤법, 띄어쓰기도 최대한 틀리지 않아야 한다. 사람들은 이 부분을 예의라 여기기도 하고 글의 기본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글은 분명 어느 정도 재능이 필요한 작업이다. 하지만 이 재능은 관심과 노력만 있다면 얼마든지 키울 수 있다. 잘 쓰는 사람에게 첨삭 받고 책을 많이 읽고 많이 쓰다 보면 얼마든지 실력은 늘어난다. 물론 글에 재미를 더하는 건 어느 정도 감각이 필요한 일이지만 그 감각 역시 성장 가능하다. 나 역시 처음에는 글을 못 썼고 재미없단 소리도 많이 들었다. 닮고 싶은 글을 많이 읽고 모방하다 보니 언젠가부터 내 글을 지어낼 수 있었다. 기본을 지키되 T.P.O에 따라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글로써 전달하며 꾸준히 연습하는 것. 이게 바로 글을 잘 쓸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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