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의 가치가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다. 정부는 혁신성장을, 기업은 기술혁신을, 대학은 교육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인류는 혁신을 통해 발전해 왔고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그러나 말과 달리 실제 혁신을 일으키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혁신에 필요한 발상의 전환이 쉽지 않고, 설사 발상의 전환이 일어난다 해도 사회적으로 수용되기 힘든 경우가 많다. 이러한 의미에서 혁신은 그 과정과 결과가 모두에게 공개되고 공유될 때 촉진될 수 있다. 발상의 전환은 여러 다양한 사람들의 의견이 자유롭게 표현되고 토론될 때 더 잘 일어날 수 있고, 혁신에 대한 수용 또한 그 과정에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수록 더 얻기 쉽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리눅스, R, Python와 같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와 언어, 위키피디아와 같이 누구나 편집할 수 있는 웹사이트 등은 소수에 의존하지 않고 불특정 다수의 집단적 지성을 통해 이뤄진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사회혁신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더 커지고 있다. 사회혁신이란 현장으로부터 괴리되거나 형식에 얽매여 있는 국가 관료조직과, 영리 추구를 최우선시하는 기업이 갖는 한계를 시민사회로부터 극복하려는 노력이다. 그것은 국가나 시장이 일으키거나 해결 못하는 사회문제들을 IT를 포함한 다양한 수단을 통해 해결하려는 모든 활동을 가리킨다. 여기서 국가나 시장과 대조되는 사회혁신의 차별성은 시민들의 참여를 통한 집단지성의 작동과 현실적용에 있다. 최근 각광 받고 있는 리빙랩이라고 불리는 지역사회에서의 사회혁신 실험이 그 한 예이다. 리빙랩은 지역의 대학, 학생, 산업체, 주민이 협력을 통해 지역을 개선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말한다.
바로 이러한 다양한 집단의 참여와 지성이라는 차별성 때문에 사회혁신은 시민사회뿐만 아니라 국가와 기업에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대표적으로 문재인 정부는 사상 최초로 청와대에 사회혁신수석(시민사회수석)을 두었고, 서울시는 혁신파크를 조성하였으며, 최근 경상남도에서도 사회혁신추진단을 발족하였다. 또한 SK나 LG 같은 대기업도 사회혁신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사회혁신을 추진하는 대표적인 주체인 사회적 기업은 이윤 대신 공익 또는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며 윤리경영을 통해 직원과 소비자 모두에 이익이 되는 활동을 한다. 유럽에서는 전체 고용의 5퍼센트가 사회적 기업에서 창출되고 있어 우리나라에서도 앞으로 고용이 늘어날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 학교도 다양한 캡스톤디자인과 리빙랩, 지역사회연계교과 등을 운영해 지역의 사회혁신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 청년들이여, 이 미래의 블루오션에 주목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