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2929]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인 것이다
[톡톡 2929]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정치적인 것이다
  • 이아름 기자
  • 승인 2019.04.03 19: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는 정당 활동을 꽤 열심히 한다. 직책을 맡거나 대단한 일을 하지는 않지만, 꾸준히 나의 소신을 펼친다. 많은 친구가 이를 신기하게 생각한다. 대학생 중 정당 활동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기 때문에 이해한다. 그런데도 내가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된 사연은 대학 시절 민주화운동으로 경찰서를 들락날락하신 아버지 영향이 크다.

  물론 아버지에 의해 내 정치 성향이 결정된 것은 아니다. 보수적으로 변하신 아버지와 최근 잦은 충돌을 빚고 있으니 말이다. 더불어민주당 열혈 당원이신 부모님 사이에서 내가 정의당 입당을 결심한 이유에는 故 노회찬 의원과 심상정 의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 2학년 시절, 나는 안타깝게도 수능 공부에 큰 흥미가 없었다. 교실보다 도서관에 많이 있었고, 문제집보다 뉴스를 더욱 많이 읽었다. 많은 기사 사이에서 내 이목을 끌었던 것은 ‘임금피크제, 심상정의 사자후’였다. 너무 궁금해 유튜브를 켜 검색을 했다. 영상에는 아주 평범한 아줌마가 나왔다. 국회의원은 할아버지들밖에 없다고 생각해왔기에 여성이 나와 의외였다. 공격적인 어투로 말하던 여성은 정말로 사자후를 내질렀다. “장관도 임금피크제에 동참하고 계십니까? 양심이 있어야 할 거 아닙니까! 양심이!” 순간 속이 뻥 뚫렸다. 너무 멋졌다. 흥분을 참을 수가 없었다. 검색, 또 검색했다. 처음 접한 정치는 어려웠지만 재밌었다. 인권, 노동문제를 알아갈수록 내 심장은 빠르게 뛰었다.

  나는 그 길로 정치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다. 16년을 뜨겁게 달구었던 국회 테러방지법 반대 필리버스터와 촛불 시위를 겪으며 나는 점점 변모해갔다. 그리고 2017년, 구로디지털단지에서부터 시작한 심상정의 대선 출정식을 보았다. 서울시 한복판에서, 정당에서, 기자회견장에서 출마를 선언하는 다른 정치인과 달랐다. 그녀는 당의 근원과 그녀 자신의 시작을 잊지 않았다.

  출정식을 본 이후로 한동안 머리가 아팠다. 나도 사회적 약자들을 위한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주 대단한 용기는 없었다. 그래서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자고 생각했다. 여러 해를 거쳐 내가 내린 결론은 광고와 홍보였다. 노동인권문제와 그것을 위해 싸우는 소수정당을 알리자고 결심했다. 여기까지가 내가 하는 정치이다.

  우리는 정치를 어렵게 생각한다. 자신은 똑똑하지 않으니 정치를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자신감 부족은 결국 정치적 무관심으로 이어진다. 나는 청년문제를 돌파해야 할 나의 동지들에게, 그리고 친구들에게 말하고 싶다. 어떤 당이든 좋으니, 정치를 하라고 말이다. 정치는 특권이 아니다. 우리가 마땅히 누려야 할 권리다. 어려워할 것 없다. 오로지 마음의 소리를 듣자.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을 요구하자. 그리고 크게 소리 지르자. 그것이 당신의 정치이다.

유송희(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3)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경남대학로 7 (경남대학교)
  • 대표전화 : (055)249-2929, 249-2945
  • 팩스 : 0505-999-2115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은상
  • 명칭 : 경남대학보사
  • 제호 : 경남대학보
  • 발행일 : 1957-03-20
  • 발행인 : 박재규
  • 편집인 : 박재규
  • 경남대학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2024 경남대학보.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