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까지 밀려들어 온 사교육 바람
대학까지 밀려들어 온 사교육 바람
  • 박수희 기자
  • 승인 2019.02.20 1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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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우들이 필요로 하는 여러 강의를 갖춘 우리 대학 강의 시간표
학우들이 필요로 하는 여러 강의를 갖춘 우리 대학 강의 시간표

  ‘We all lie. Tell you the truths.’
  누군가 그랬다. 이 노래 한 소절에 지금 내가 거닐고 있는 매장이 명품 매장으로 바뀌어 버린다고. 이 노래는 바로 JTBC에서 금, 토요일에 방영했던 인기 드라마 ‘SKY 캐슬’의 OST다. 작년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우리는 이 드라마 속에 빠져 있었다. ‘SKY 캐슬’은 한때, 아니 언제나 논쟁거리였던 우리나라 입시 문제를 끄집어냈다.
  드라마 속에서 한 어머니는 아이를 서울 의대에 보내기 위해 안 하는 행동이 없었다. 빡빡한 학원 스케줄, 과외, 스터디그룹, 심지어 불화와 불안, 파국을 가져온 입시 코디네이터까지. 모든 것이 다 아이를 위해서라며 감수하고 또 감수했다. 이들은 결국 비극을 맞이하고 말았다.
  현실에서 바라보자면 실상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았다. 우리는 모두 고등학생 때 학원 없는 삶을 꿈꿔왔다. ‘입시가 끝나면, 대학에 입학하면 학원을 맴도는 삶도 끝날 거야.’라고 자위하며. 하지만 끝나지 않은 사교육의 덫이 결국 대학생 발목까지 잡고 말았다.
  우리 대학 학우들은 한 학기에 작게는 2,722,000원에서 크게는 3,869,000원이란 등록금을 낸다. 전공, 교양과목 외에 IT, 토익, 외국어, 회화, 리더십, 실무, 창업, 한국사, 특강 등 여러 강의를 들을 수 있다. 심지어 공무원 대비 특강도 있다. 하지만 방학 때가 되면 학원에 다니는 학우들이 많다. 학원도 이에 맞춰 대학생 반을 개설하곤 한다.
  이렇듯 많은 강의를 대학에서 들을 수 있는데 왜 학우들은 학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걸까? 학우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그런 강의가 있었나요? 저희가 들을 수 있긴 한가요?” 이런 강의 존재조차 모르는 학우가 있는가 하면, 부정적인 견해를 내세우는 학우도 있었다. “사실 믿음이 잘 가진 않아요. 게다가 학원처럼 족집게처럼 잘 집어주지도 않을뿐더러 그 강의가 내가 원하는 내용이 아닐 수도 있잖아요. 또, 인원 부족으로 폐강되면 그걸로 끝 아닌가요?” 홍보의 필요성이 절실히 느껴지는 대답들이었다.
  단군 이래 최고의 스펙을 자랑하는 지금, 학우들은 더욱 스펙을 쌓고자 허덕인다. 자격증, 토익, 높은 학점까지. 자격증 대비반, 인터넷 강의도 모자라 학점대비 학원과 인터넷 강의도 생겨났다. 수요가 있으니 공급이 생기듯, 사교육은 학우들의 니즈를 철저히 파악해 충족시킨다. 학우들이 학원을 맴도는 게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대학생과 고등학생 사이의 경계가 모호해진 것도 사실이다.
  갇힌 곳에서 벗어나 자유로워지고 싶었던 그 마음은 다시 취직 후로 넘어갔다. 고등학생이 대학생을 꿈꾸듯, 대학생은 취업을 꿈꾼다. 언젠가 자유로워질 날을 바라며. 이 굴레를 벗어나려면 우리는 바뀌어야만 한다. 사교육에 의지하지 않아도 될 만큼 대학은 학우들의 마음을 파악하려 노력 중이다. 이 노력에 힘입어 점차 주도적이고 자유롭게 어딘가에 얽매이지 않는 학우들이 되길 바란다. 이제는 멈춰야만 한다. 거세게 불어오는 사교육의 바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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