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영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그 시기
[월영지] 누구에게나 찾아오는 그 시기
  • 성민석 기자
  • 승인 2018.12.10 17:4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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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알람 소리가 들린다. 나는 눈을 뜬 채 천장만을 바라본다. 시간이 가고 있다는 걸 알지만 아무것도 하기 싫은 때가 있다. 그렇게 누운 채로 보낸 시간이 길 때도 있지만 불과 몇 분일 때도 있다. 할 일은 많지만 일은 손에 잡히지 않는다. 시간이 다가오는 것을 느끼면 조바심이 생겨 바쁘게 움직인다. 이럴 때가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도 모든 일에 집중이 되지 않지만 주변에 폐를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일어난다. 하지만 내 몸은 내 생각만큼 잘 따라주지 않는다. ‘요즘 왜 이러지?’ 생각하면서 이를 이겨낼 방법을 생각해본다.

  얼마 전만 해도 모든 일에 열정이 넘치고 뭐든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시간이 약이다.’라는 말이 있다. 과연 시간이 지나면 다시 힘 넘치던 나로 돌아 갈 수 있을까? 이러한 시기는 누구나 한번 쯤 겪는다. 나만 느끼는 것은 아니다. 대학 생활을 통해 학업, 아르바이트, 취업 준비를 하면서 반갑지 않게 이 시기는 찾아온다. 후배들에게도 이러한 경우를 많이 볼 수 있었다. 후배들은 “휴학이나 할까요?”, “좀 쉬고 싶어요.”라는 말을 자주 내뱉었다. 나는 그들의 말에 공감을 했지만 위로를 해주며, 좀 더 힘내라고 격려만 해줄 뿐이다. 이유는 무엇일까. 나 자신에 대한 불안감과 불확실성, 스트레스, 스스로를 믿지 못하는 마음, 능력의 한계 등에서 무기력해진 나와 주변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나는 지금 무엇을 하고, 무엇을 위해 있는지에 대한 질문을 나 자신에게 던져본다.

  최근 들어 등교하는 길에 평소 하지 않았던 일을 해봤다. 그 일은 우리 학우들 중에서도 많이 발견할 수 있었다. 알고 보면 별것 아닌 그 일은 등교하는 길에 버스에서부터 학교를 오르기까지 이어폰을 빼고 노래를 듣지 않는 상태로 가는 일이었다. 항상 노랫소리로 바깥의 소리가 차단되어 있던 나의 귀는 새로운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들리지 않았던 소리가 들려오니 주변을 바라보는 나의 시각도 달라졌다. “잠시만요.”하고 미리 벨을 누르지 못해 내려야 하는 정류장에서 외치는 손님, 교내에 설치된 가로등 스피커를 통해 울려 퍼지는 노랫소리, 과제 이야기를 하며 지나가는 학우들, 청소부가 떨어진 쓰레기를 빗자루로 쓰레기통으로 쓸어 담는 소리 등이다. 평소 이어폰을 꽂고 길을 지나갔던 내가 듣지 못했던 소음들로 가득 차 있었다.

  가끔은 해보지 않았던 일을 해보는 것도 내 기분을 전환시켜주는 데 도움이 된다. 나처럼 평소 이어폰을 꽂고 다니던 학우는 한번 쯤 빼고 다녀보기, 다니던 길이 아닌 다른 길로 돌아가 보기, 앉았던 자리가 아닌 다른 자리에 앉아보기 등 방법은 다양하다. 이를 통해 무엇을 느끼는지가 중요하다. 4학년을 마무리 하는 시기가 다가오면서 하루하루 무기력하게 살아오던 내 모습에서 답을 찾을 수 없었다. 잠시 나는 내 모습에서 내 자신을 잃었다. 얼마나 걸릴지 모른다. 진짜 내 모습을 찾게 된다면 그때부터 내 진짜 삶이 시작될 것이다. 앞으로 남은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면서, 진정한 내 모습을 찾기 위해 이 시기를 극복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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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 2018-12-26 11:28:20
연말이 될수록 공감되는 글입니다. 취업을 생각할 나이가 되고 나아가 졸업이라는 문턱 앞에 서 있을 때 덜컥 겁이나더라구요. 기사를 보며 힘을 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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