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리통, 더는 참지 마세요
생리통, 더는 참지 마세요
  • 박수희 기자
  • 승인 2018.12.10 14: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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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학 생리 공결제를 알아보다

  침대 위 하얀 시트가 축축하다. 빨갛게 물든 하반신과 침대보에 속이 메스꺼워진다. 어쩐지 어젯밤부터 기분이 가라앉고 몸이 무거웠다. 햇볕이 따갑게 내리쬐며 눈을 어지럽혔지만, 침대에서 옴짝달싹할 수가 없었다. 아랫배가 뭉쳐있고 바늘로 찌르는 듯 허리에서 통증이 올라왔기 때문이다. 이런 학우를 일으킨 건 바로 시간이었다. 아침 9시, 2교시 강의에 늦지 않으려면 지금 일어나 준비해야만 한다.

  겨우 강의실에 도착해 강의를 듣지만 전혀 집중이 되지 않는다. 허리를 펴서 정면을 볼 수도 없다. 아픈 배를 감싸 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겨우 허리를 펴 강의를 들어보려고 하면 덩어리진 피가 흘러나온다. 마치 굴을 낳는 기분이라며 생리 굴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우리 대학 학우는 이런 걱정에서 자유롭다. 우리 대학은 생리 공결제를 시행하기 때문이다.

  생리 공결제는 생리통으로 인한 결석을 공적인 것으로 인정하여 출석으로 처리해 주는 제도이다. 우리 대학은 지난 2010년 4월 1일부터 공인결석제도에 생리 공결을 추가했다. 우리 대학 홈페이지 학사공지에서 공인결석제도를 보면 생리 공결은 월 1일 인정된다. 명확하게는 월 1일 신청 가능하지만 학과마다 신청 가능 기간에 차이를 보인다. 저번 생리 공결 신청일로부터 3주나 4주가 지나야 다시 신청 가능한 학과가 대부분이고 어떤 학과는 만약 지난달 14일에 생리 공결을 신청했다면 이번 달 14일이 지나야 다시 신청 가능하다.

  학사관리팀은 이에 대해 “우선 생리 주기가 사람마다 다 다르고 짧게는 3주, 길게는 1달로 예상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이 때문에 회칙상으로는 월 1일 인정이지만 학과에서 이 기간을 어떻게 해석하는지에 따라 신청 가능 기간에 차이를 보인다고 예상됩니다.”라고 말했다.

  이렇듯 우리 대학은 학우들의 편의를 신경 쓰지만, 어떤 학우는 신청방법을 몰라 여전히 아픈 배를 부여잡고 강의를 들으러 간다. 신청방법은 어렵지 않다. 먼저 해당하는 학과 사무실로 찾아가 비치된 공인결석 신청서를 작성한다. 공인결석 신청서에 신청인 정보와 공인결석 내용, 공인결석 대상 교과목을 쓰면 된다. 작성이 끝나면 학과 조교에게 제출해 담당 교수와 학과장, 학장의 승인 결재를 받아야 한다. 이후 결재된 공인결석 신청서를 결석 사유 종료 후 7일 이내에 결석한 강의 담당 교수나 강사에게 제출한다. 담당 교수나 강사가 공인결석인정을 해주면 끝난다. 생리통이라고 정확히 명시된 진단서를 요구하는 대학도 있지만, 우리 대학은 특별히 요청하는 증빙서류가 없다.

  정말 아픈 학우를 위해 준비해둔 생리 공결제를 올바르게 쓰는 학우도 많지만 이를 악용하는 학우 역시 많다. 늦잠을 자서 결석했을 때나, 어딘가로 여행을 떠날 때나, 자체휴강 등을 하고 생리 공결제를 쓰는 학우도 존재한다. “매달 쓰라고 주고 안 쓴다고 누적이 되는 거도 아니면 당연히 쓰는 게 맞는 거 아닌가요?” 이 학우들은 죄책감은커녕 더 뻔뻔한 모습을 보인다.

  현재 각 대학에서는 생리 공결제가 없어지는 추세다. 악용 사례가 늘어나는 동시에 신청대상이 아닌 학우의 불만도 커져 각 대학에서 내린 결단이다. 정말 필요한 학우들이 사용을 못 하게 되어버렸다. 악용이 계속된다면 우리 대학도 언제 바뀔지 모른다. 학우들 스스로 편의를 지키기 위해선 그에 따른 올바른 행동과 책임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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