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사회는 아직 살만하다
[기자의 눈] 사회는 아직 살만하다
  • 노윤주 기자
  • 승인 2018.11.28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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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계 사퇴 요구, 살인, 자살 사건 등 어두운 소식이 사회를 덮고 있다. 취업률은 떨어지고 최저시급이 상승하면서 아르바이트 자리는 더더욱 사라진다. 때문에 하루하루 바쁘게 살아가 는 사회에서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의 손길을 잡아주기엔 자신의 앞가림도하기 힘들다. 손을 뻗어 도움을 요청하지만 그 손조차 뿌리치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이 우선시 되어야 하는 현대 사회에서 남에게 시선을 돌리기 힘든 게 현실이다.

  기자가 시내버스를 이용했을 때, 한 외국인 노동자가 버스를 타려고 했다. 그러나 노동자는 버스비가 없어 커피를 주고 버스를 탈 수 없겠냐고 사정을 했다. 하지만 버스 기사는 버스비 없으면 내리라고 소리쳤다. 그 모습을 본 승객들은 아무 말도 못하고 지켜보기만 했다.

  이처럼 우리 사회는 이기주의 사회로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꼭 차가운 사연만 있는 것은 아니다. 가슴을 따뜻하게 해주는 사연도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고 있다.

   며칠 전, 기자는 서울을 가게 되었다. 초행길이고 지하철을 탈 기회가 많이 없다 보니 길을 찾는데 서툴렀다. 이어폰을 끼거나 통화를 하며 바쁜 걸음을 재촉하는 사람들을 붙잡고 길을 물어보기 엔 힘들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휴대폰과 노선표를 보며 끙끙거리고 있을 때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 2명이 먼저 말 을 걸어왔다. 학생들이 가는 곳과는 반 대 방향임에도 불구하고 직접 지하철을 타는 곳까지 데려다주고 환승하는 위치까지 자세히 알려줬다. 마산으로 돌아 올 때도 고등학생들의 도움을 받았다.  

  기자의 사례처럼 손을 내밀기 전 먼 저 손을 잡아주는 사람도 있다. 얼마 전 서울에서 길에 쓰러진 할아버지에게 자신의 패딩을 벗어 덮어준 중학생, 지난 15일에 치러졌던 수능을 대비한 수험생을 위해 선물을 준비한 택시 기사 등 각박한 사회에 따뜻함을 전해주는 사례도 있었다.

   위 사례들은 서로를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다. 그렇지만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따뜻함에 이 모습을 지켜본 사람들은 물론이고, 사연을 접한 모든 이의 마음을 울리기에 충분했다.

  자신의 목숨이 위험한 상황에서도 상대방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전북에서는 빗길에 미끄러져 불길이 치솟는 차량의 운전자를 구하기 위해 뛰어든 택배 기사, 서울에서는 자살하려는 여고생의 목숨을 구한 경찰관, 이외에도 불길을 뚫고 들어가는 소방관 등 머리보다 행동이 먼저 나오는 모습에 보는 이들을 흐뭇하게 만든다.

  꼭 목숨이 위험한 행동이나 기부를 통해 전하는 따뜻한 마음이 아니라, 가까이에 있는 친구, 가족에게 먼저 말 한마디로 따뜻함을 전해보자. 기자를 포함한 우리 대학 학우는 따뜻한 말 한 마디와 함께 머리보다 행동으로 따뜻한 마음을 비추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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