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인의 영화 축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세계인의 영화 축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 황찬희 기자
  • 승인 2018.10.10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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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관객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국제영화제의 화려한 개막식이 올랐다. 사진/ 이아름 기자
수많은 관객이 참석한 가운데, 부산국제영화제의 화려한 개막식이 올랐다. 사진/ 이아름 기자

 

  부산국제영화제는 매년 가을에 열리는 국제 영화제이다. 영화제의 목적은 아시아 영화를 소개하여 영화 산업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문화 예술 도시로서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함이다. BIFF(Busan International Film Festival)는 영화 전문가들로부터 ‘꼭 필요한 영화제’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수준 높은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제23회를 맞아 국제 영화제로써 위상을 굳히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 BIFF에 대해 알아보자. / 문화부

2018 부산국제영화제, 영화의 질을 높이다

  지난 4일 아시아 최대 영화 축제인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의 화려한 막이 올랐다. 오는 13일까지 열리는 이번 축제는 부산 해운대와 남포동 일대에서 계속된다. 올해는 79개국, 324편의 초청작으로 지난해보다 볼거리가 풍성하고 질적으로 수준 높은 영화의 출품작이 넘쳐난다. 특히 2018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윤재호 감독의 ‘뷰티풀 데이즈’는 배우 이나영의 스크린 복귀작이자 탈북민 문제를 다루는 영화로써 관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폐막작은 원화평 감독의 ‘엽문 외전’이다. 이는 엽문에게 패한 주인공이 거대 조직과 피할 수 없는 대결을 그린 무술 영화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한동안 침체됐던 홍콩 액션 영화의 부활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월드시네마 부문에 공식 초청된 영화 ‘퍼스트맨’(감독 데이미언 셔젤)을 포함해 오픈 시네마 부문에 초대된 ‘모어 댄 블루’(감독 임효겸) 역시 관객의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그리고 제71회 칸 영화제 개막작으로 화제가 되었던 ‘누구나 아는 비밀’(감독 아쉬가르 파라디)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다. ‘누구나 아는 비밀’은 스페인을 배경으로 유럽 영화의 색채가 더해졌으며 탄탄한 각본과 우아한 연출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이 영화는 오픈 30초 만에 완판되었으며 상영작 중 최단기간 매진을 기록했다. 더불어 국내에는 2019 상반기 개봉 예정이다.

소문난 잔치에 볼거리도 많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대표적으로 한국 영화를 소개하는 ‘한국 영화의 오늘’, 아시아 영화를 보여주는 ‘아시아 영화의 창’이 있다. 또한, 야외에서 상영하는 ‘오픈 시네마’, 비평가가 선정한 작품을 보여주는 ‘한국 영화 회고전’ 등 다양한 내용을 담은 특별 기획 프로그램이 있다. ‘한국 영화의 오늘’에서는 36개 국내 작품을 볼 수 있다. 2017년도에 개봉한 ‘남한산성’부터 로맨스, 사랑 등 다양한 소재를 다룬 신작이 많다. 그중 2018년도 하반기를 뜨겁게 달궜던 ‘신과함께-인과 연’, ‘독전’, ‘공작’, ‘마녀’ 등 국민의 사랑을 받은 영화들이 눈에 띈다. 또한, 일상과 풍경을 배경으로 한 ‘보희와 녹양’(감독 안주영), ‘밤빛’(감독 김무영) 작품들도 기대작에 속한다.

  ‘아시아 영화의 창’ 부문에서는 아시아 영화 감독들의 신작 및 화제작 60편을 소개한다. 기대작을 뽑자면 중국 예술 영화를 대표하는 지아장커 감독의 ‘애쉬: 감독판’과 돈독한 가족 이야기를 담은 일본 요시다 야스히로 감독의 ‘가족의 색깔’이다. ‘애쉬: 감독판’은 최근 개봉한 ‘범죄 도시’와 비슷한 분위기를 지녔지만, 남녀 사이의 비극적인 사랑을 보여준다는 점이 다르다. ‘가족의 색깔’은 피를 나눈 가족이 아닌 세 사람이 모여 새 가족을 이룬다. 처음에는 서로 낯설었지만, 점차 진심 어린 관계를 형성하는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했다. 이 영화의 아버지(세츠오)역을 맡은 쿠니무라는 2016년 개봉한 ‘곡성’에 출연하여 남다른 연기의 폭과 깊이를 보여준 바 있다.

마무리까지 D-4, 지금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문화의 달을 맞아 성황리에 개최된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가 폐막식을 앞두고 있다. 축제는 벌써 반 이상 흘렀지만, 분위기는 오히려 무르익고 있다. 지금 해운대 비프빌리지 야외무대에서는 ‘뮤직 인 비프’가 진행 중이다. 이는 해운대를 배경으로 음악을 들려주는 프로그램으로, 행사는 10월 10일(수)부터 10월 12일(금)까지 개최된다. 영화제를 찾은 관람객이라면 누구나 볼 수 있으며, 오후 7시에 시작한다.

  최근 대중적인 콘텐츠로 떠오르는 ‘VR 영화’도 12일(금)까지 볼 수 있다. VR 영화는 총 26 작품이며, ‘VR Movie’, ‘VR Movie Experience’에서 관람 가능하다. 그리고 VR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VR 씨어터’는 영화의 전당 BIFF HALL 1층에서 무료로 진행된다. 이외에도 한국영상자료원에서 복원한 180여 편의 고전 영화를 부산영화체험박물관에서 볼 수 있다.

어려움을 이겨낸 부산국제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는 2014년 세월호 참사를 그린 이상호 감독의 ‘다이빙벨’의 상영을 놓고 부산시와 영화계가 마찰을 빚었다. 이에 관련 9개 단체가 영화제 참가를 거절했으며, 부산국제영화제의 위상이 급격히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의 깜짝 영화제 방문과 더불어 시민들을 향한 적극적인 활동을 시작으로 영화인들의 마음을 되돌리고 있다.

  올해 오거돈 부산시장은 “2018년 부산국제영화제 정상화를 목표로 두고 아시아 최고 영화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이어 “부산국제영화제가 어려움을 이겨내고 정상화 원년을 맞은 만큼 시민들이 함께 힘을 모아 주실 것을 당부한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번 영화제는 문화 소외계층 관람객 2000여 명을 초대해 영화 관람 기회를 제공했다. 또한, 남포동 BIFF 광장을 비롯한 부산영화체험박물관, 모퉁이극장 등 원도심에서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하는 다채로운 행사가 많다. 그리고 사회적 약자 60명을 개막식에 초청하고 이들의 편리한 이동을 위해 저상버스 3대도 운행하는 등 사회공헌에 힘쓰고 있다.

2018 부산국제영화제 주요 상영장 및 행사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4일부터 10월 13일까지 계속된다. 영화는 영화의 전당, 롯데시네마 센텀시티점, CGV 센텀시티점, 메가박스 해운대점, 동서대학교 소향씨어터 등 5개 극장, 30개의 스크린에서 상영된다. 상영작은 ‘월드+인터내셔널 프리미어’ 140편, ‘월드 프리미어’ 115편(장편 85편, 단편 30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25편(장편 24편, 단편 1편)으로 총 324편이다.

  4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야외무대’, ‘감독과 영화를 보다’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되며 여러 편의 화제작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VR 씨어터’, ‘핸드 프린팅’, ‘영화 제작 체험’, ‘EDM 파티’ 등 많은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폐막 전날인 12일에는 BIFF 광장에서 시민, 영화인, 학생, 상인 등 500여 명이 함께하는 "폐막전야 플래시몹"으로 영화제의 성공적 개최를 자축하는 것으로 모든 행사는 종료된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선선한 바람이 부는 지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영화 한 편 관람하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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