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곳곳이 전시회, 2018 ‘창원조각비엔날레’
창원 곳곳이 전시회, 2018 ‘창원조각비엔날레’
  • 황찬희 기자
  • 승인 2018.09.20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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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일 조각 전시, 10월 14일까지 열려
▲포정사를 등진 ‘피노키오의 거짓말’
포정사를 등진 ‘피노키오의 거짓말’
▲형형색색의 ‘삶의 색체’와 긴 의자 모형의 ‘비스킷 나눠먹기 2’
형형색색의 ‘삶의 색체’와 긴 의자 모형의 ‘비스킷 나눠먹기 2’

  전시회 하면 ‘눈으로만 보세요’, ‘만지지 마시오’라는 경고문이 자연스레 떠오른다. 그러나 용지 공원 유어예(遊於藝) 마당에서 개최되는 2018 ‘창원조각비엔날레’는 조각을 직접 만지고 조각품에 누울 수 있다. 누구나 조각과 놀 수 있는 국내 유일 조각비엔날레를 알아보자. / 문화부

*2018 창원조각비엔날레, 앞을 향해 도약하다

  비엔날레는 2년마다 열리는 국제 미술전을 일컫는다. 국내에서는 전남국제비엔날레와 창원조각비엔날레에 이어 서울, 부산 등을 포함한 총 6곳에서 열린다. 그중 2018 창원조각비엔날레는 ‘불각의 균형’을 주제로 지난 4일 용지 공원에서 개막했다. 이날 허성무 창원시장을 비롯한 내·외빈 500여 명이 참석했다. 식이 진행되기 전 ‘문화 두레 어처구니’와 시민 풍물패 50명이 함께한 타악기 공연과 브라질 전통 북춤 ‘바투카다’가 진행됐다. 창원조각비엔날레의 상징인 ‘불각(Non-Sculpting)’은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러운 상태를 추구한다. 이에 ‘예술에서 노닐다’라는 뜻을 가진 용지 공원 유어예 마당에 야외 조각 작품을 설치했다. 본 행사는 누구나 조각품에 앉고 누워 놀 수 있어 참여형 예술 행위라는 특징을 지녔다. 전시는 용지 공원(포정사) 일대, 성산아트홀, 문신미술관, 창원의 집·창원 역사 민속관에서 41일간 펼쳐진다. 또한, 국내외 13개국 70명의 작가가 225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유어예 마당에는 어떤 조각들이 있을까?

  조숙진 작가의 ‘삶의 색채’는 사색과 놀이의 퍼포먼스 공간이다. 이 작품은 원래 1999년 뉴욕의 ‘소크라테스 조각 공원’에 세워졌으며 작가가 꾼 꿈을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작가는 꿈속에서 지구 멸망과 같은 상황에서 절망으로 죽어가는 사람들을 봤다. 그 후, 자신의 꿈에 대해 깊은 생각을 했고 사람들 스스로 명상할 수 있는 장소를 창조했다. 죽음은 우리에게 언제 다가올지 모르지만 모두 긍정적으로 경험하길 바라는 우리 삶의 일부이다. 관객들은 빈 원형을 경험하지만, 작품의 안과 밖은 지금도 수많은 활동을 한다.

  이이남 작가의 ‘피노키오의 거짓말’ 작품은 진실과 거짓이 뒤섞인 이 시대를 풍자하고 상징한다. 이는 무의식 속 욕망에 사로잡혀 헤매는 우리에게 목적지를 알려주는 지표다. 그리고 하트 모양의 코는 현실에 대한 진실과 거짓을 구별할 수 있는 심장과 양심을 의미한다.

  구본주 작가의 ‘비스킷 나눠먹기 2’는 유어예 마당에 조각 의자로 사람들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한다. 작가에게 리얼리티. 즉, 현실은 작업의 큰 에너지였다. 또한, 조각은 그에게 부조리한 사회를 사실적이고 해학적인 방법으로 고발하는 그만의 생존 방식이었다. ‘비스킷 나눠먹기 2’ 청동 주물 작품은 두 남자가 서로 마주 보고 비스킷을 나눠 먹는다. 둘은 고용인과 피고용인 사이다. 작가는 이 관계를 비스킷을 먹는 장면으로 표현하였다. 다소 긴장되고 불편하게 보이도록 한 것이다.

  내달 14일 비엔날레가 폐막하면 용지 공원에 전시된 조각품 20여 점 중 16점이 영구 설치된다. 조숙진 작 ‘삶의 색채’, 안종연 작 ‘아마란스’, 이이남 작 ‘피노키오의 거짓말’, 윤영석 작 ‘심장 유희’ 등이 해당하며, 유어예 마당에서 시민 곁에 머물게 된다.

*전시회 뒤를 책임지는 그들

  올해 창원조각비엔날레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고 유지되는 데는 자원봉사자 도움이 크다. 그중 자원봉사에 참여한 우리 대학 학우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구본은(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1) 학우는 이번 행사 진행과 보조를 맡았다. 그는 봉사활동에 대해 짧은 소감을 말했다. “1365를 통해 봉사활동을 했어요. 평소 하던 아르바이트랑은 다른 느낌이에요.” 구 학우는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을 얘기했다. “몸이 불편한 사람이 두 차례에 걸쳐 조각 체험 부스에 왔는데 열심히 참여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 깊었고, 그에게서 배움의 자세를 배웠어요.” 덧붙여 “학우들도 참여 가능한 행사가 많으니 이번 창원조각비엔날레에 와서 많은 볼거리를 즐겼으면 좋겠어요.”라고 학우들에게 전했다.

*2018 창원조각비엔날레 행사

  창원조각비엔날레는 지난 4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도슨트 프로그램’과 ‘조각비엔날레 노트 행사’가 진행된다. 오는 10월 4일에는 성산아트홀 2층 휴게실에서 ‘2018 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 특별 학술심포지엄’이 한국 근·현대 추상 조각의 전개와 쟁점을 주제로 열린다. 2018 창원조각비엔날레는 항상 열려있지 않다. 용지 호수(포정사), 성산아트홀, 창원의 집, 창원역사민속관은 추석 연휴인 9월 24일부터 26일까지 운영하지 않는다. 또한, 문신미술관과 창원역사민속관은 매주 월요일 휴관한다.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모든 입장료는 무료다.

  이번 기회에 2018 창원조각비엔날레에 참석하여 많은 볼거리를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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