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 역도부, 전국을 들어 올리다
우리 대학 역도부, 전국을 들어 올리다
  • 윤은진 기자
  • 승인 2018.09.06 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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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방울로 일궈낸 금메달, 대회를 휩쓸며 활약해
                김종경(체육교육과·3) 학우가 역기를 들어 올리고 있는 모습

  지난 7월 23일부터 26일까지 강원도 양구에서 개최된 ‘제18회 전국대학생역도선수권대회’에서 우리 대학 역도부가 좋은 결과를 냈다. 기세를 몰아 뒤이어 열린 ‘제8회 한국대학역도연맹회장기 역도경기대회’에서도 금메달 15개, 은메달 3개, 대회 신기록 3개, 최우수선수상 등을 받아 우리 대학에 큰 영예를 안겼다. 매 경기 발전된 모습에 오늘보다 내일이 기대되는 역도부를 소개한다. / 대학부

  ‘쿵쿵.’ 한마관 지하 1층에서 역기를 내려놓는 소리와 함께 힘찬 기합 소리가 들린다. 최근 좋은 성적으로 우리 대학을 떠들썩하게 만든 ‘역도부’가 그 소리의 주인공이다. 1987년 창설된 이래 많은 역도 선수를 배출했다. 현재는 3대 진영삼 감독과 김종경 주장(체육교육과·3) 외 11명이 새로운 역사를 쓸 준비를 하고 있다.

한 방울 땀이 메달이 되기까지

  ‘경남대 역도부, 전국을 들었다’, ‘경남대 역도부, 국내 무대 적수 없다’ 우리 대학 역도부에 붙은 수식어다. 최근 행보를 살펴보면 이 말들이 전혀 손색이 없다. 앞서 말했던 두 대회 외에도 ‘2018 전국 남·여선수권대회’, ‘제77회 문곡서 상천배 단체역도경기대회’, ‘제66회 전국춘계남자역도경기대회’ 등 많은 대회를 휩쓸고 있다. 말 그대로 국내 무대에 적수가 없는 셈이다.

  이 같은 결과가 나오기까지 긴 인고의 시간이 필요했다. 선수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다가오는 대회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었다. 결의에 찬 얼굴들 사이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한 얼굴이 보였다. 단 한 명의 코치도 없이 혼자 선수 12명을 관리하는 진영삼 감독은 힘들어 보이기보다 선수들을 향한 관심 어린 눈빛으로 가득했다. “기록 향상도 좋지만, 선수들 마음이 편한 게 먼저입니다.” 진 감독은 우리 대학 역도부 감독이자 선배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가지는 애정도 남다르다. “선수들과 마음을 터놓고 말을 많이 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래서 사적인 부분까지 모르는 게 없을 정도입니다.” 대학팀선수 시절 자신이 느낀 부족한 점을 선수들에게 채워주려 한다. 그가 오랜 시간 지치지 않고 달릴 수 있었던 이유는 ‘꿈’ 때문이었다. 선수 시절 정대진 감독을 보고 대학팀 감독의 꿈을 품었다. 선수들과 함께 더 큰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었다.

  감독의 훈련 방식은 역도계에서 크게 인정받고 있다. 올해 초 ‘대한역도연맹’은 그 실력을 높이 평가해 ‘지도자상’을 시상했다. 평소 선수들을 향한 관심과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다.

  그 마음을 알아서일까, 선수들은 운동에 전력으로 힘을 쏟는다. “더 좋은 기록을 내어서 좋은 기회를 잡고 싶어요.” 황인찬(체육교육과·2) 학우는 강도 높은 훈련을 하며 개강 후에 있을 ‘제99회 전국체육대회’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는 곧 시작될 시간과의 전쟁에 걱정이 많았다. 이는 황인찬 학우만 가지고 있는 고충이 아니었다. 학기 중에는 각자 강의 시간표가 달라 훈련 시간을 맞추는 점에도 애로사항이 많다. 역도부 선수들이 모든 일과를 마치고 나면 자정을 가리키는 시계를 보는 일에 익숙하다.

  새 학기를 앞둔 그들의 얼굴에 여러 가지 표정이 비쳤다. 새로움을 마주하고 보이는 기대, 다가오는 대회에 대한 긴장이 보였지만, 동시에 걱정도 엿보였다. “훈련장이 작아서 새로운 선수가 들어오면 비좁지 않을까 생각해요.” 실제로 훈련장은 훈련에 필요한 기구조차 밖으로 나와 있었다. 또, 근력 운동을 할 경우 체육교육과 학우들과 함께 화영운동장을 사용하므로 협소한 공간을 대체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역도부는 입을 모아 훈련 시설이 미흡하다는 것을알렸다.

                ▲진영삼 감독(맨 오른쪽)과 우리 대학 역도부 선수들

우리 대학 역도부로 말할 것 같으면

  한마관 지하에서 흘러나온 열정이 전국을 흔들고 있다. 매 대회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 ‘금빛 물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이는 갑자기 생긴 결과가 아니다. 우리 대학 역도부는 과거부터지금까지 계속해서 전진 중이다.

  역도부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동문이 있다. 1999년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인 ‘김순희’ 코치다. 그는 여러 국제 대회에 국가대표로 출전하고 2006년에는 ‘제15회 도하 아시안게임’에서 75kg급 동메달을 수상했다. 현재는 여자 역도 국가대표팀 코치로 활약하고 있다. 우리 대학 역도부 2대 감독이자 선배인 ‘정대진’ 감독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1994년 히로시마에서 열린 ‘아시안게임’에서 108kg급 은메달을 수상했다. 그뿐만 아니라 국내·외 많은 대회에서 실력을 인정받았다. 선수 생활을 마치고 그는 국가대표팀 코치, 우리 대학 역도부 감독을 역임하고 현재 마산 삼진고등학교에서 감독직을 맡아 후배 양성에 힘쓰고 있다.

  우리 대학에서 세계로 뻗어나가는 선수가 다시 나올 날이 머지않아 보인다. “라이벌인 한국체대를 상대로 우리 대학이 선전 중이죠.” 한국체육대학교 역도부 선수의 수는 44명이다. 우리 대학과 비교해 3배가 넘는 숫자다. 하지만 메달 경쟁에서 그 숫자는 힘을 쓰지 못했다. 특히 주장 김종경(체육교육과·3) 학우는 출전하는 대회마다 금메달 외에는 받아본 적이 없을 만큼 뛰어난 실력을 보여줬다. 이번 ‘제8회 한국대학역도연맹회장기 역도경기대회’의 최우수선수상이 그의 차지가 된 일은 예정된 수순이었다. 선수들과 감독은 빛나는 결과로 전국에서 우리 대학의 이름을 드높이고 있다. 하지만 아직 우리 대학에 역도부가 존재하는지조차 모르는 학우가 많다. 학내에서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그들을 만난다면 응원 한 마디씩 보내보자. 지금 이 시간에도 선수들과 감독의 노력은 멈추지 않고 있다. 그들의 땀방울이 좋은 결과로 피어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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