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의 또 다른 공간, 옥상은 지금
우리 대학의 또 다른 공간, 옥상은 지금
  • 박수희 기자
  • 승인 2018.09.05 17: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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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우리 대학 한 건물 옥상에 학우들의 조그만 쉼터가 생겼다. 계속해서 방치되어 있던 옥상에 인공 잔디를 깔고 테이블과 의자를 설치한 것이다. 반응은 뜨거웠다. 그에 비해 문을 열자마자 재떨이만 덩그러니 놓여 있거나 실외기의 소음으로 귀가 먹먹할 정도로 ‘방치된’ 옥상도 존재한다. 우리 대학 건물의 여러 옥상을 알아보고 차이점에 대해 알아본다.       / 대학부

 

*인연 테라스, 공강 시간의 여유를 찾다

고운관 옥상정원
옥상정원은 개강이 되면 휴식하는 학우들로 가득하다.

  연둣빛 잔디 사이로 동그란 나무 징검다리가 사람들의 발길을 잡아끈다. 덩굴이 얽힌 파티션들은 벤치와 벤치 사이를 가로지르며 자리를 채운다. 탁 트인 광경, 볼을 간질이는 바람, 사람들의 웃음소리. 최근 우리 대학 건물들 옥상에는 자그마한 정원들이 생겨나고 있다.

  그중 정석이라고 말할 수 있는 옥상정원은 바로 고운관에 있는 ‘인연 테라스’다. 고운관은 사실 예전부터 옥상이 조성되어 있었다. 고운관을 리모델링할 때 정원을 조성했지만, 문과대 학우들은 아쉬워했다. 옥상 곳곳에 놓인 재떨이에 담배꽁초가 놓여있었고 그 재떨이를 시작으로 주위엔 학우들의 양심이 버려져 있었다. 자연스레 그곳은 쓰레기통이 되었고 고운관 망신 구역으로 변질되었다. 쓰레기를 피해서 다른 벤치에 앉아도 다시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의자는 삐걱거리고 테이블은 더러웠기 때문이다. 문과대 학우들은 들뜬 마음을 안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려 몇 발짝 걸었지만 금세 뒷걸음질쳤다.

  그러다 올해 5월, 곳곳에 보였던 쓰레기들과 낡은 기구들이 사라졌다. 재떨이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져 찾을 수 없었고 기구들도 튼튼해졌다. 쾌적해진 ‘인연 테라스’ 뒤에는 ‘인연’ 문과대 학생회의 노고가 숨겨져 있었다. 인연 문과대 학생회는 문과대 학우들의 조금 더 편리한 생활을 위해 옥상정원을 재정비했다. 5월에 시행된 단과대학 자율 환경 개선사업을 통해 지원자를 받고, 학우들이 없는 시간을 틈타 꾸며나갔다.
  타 단과대학 건물에 있는 옥상정원보다 ‘인연 테라스’는 훨씬 넓은 공간을 자랑한다. 학우들이 원한다면 빔프로젝터와 스크린까지 대여할 수 있다. 조성부터 관리까지 담당하고 있는 인연 문과대 학생회 박종현 회장은 밝아진 옥상의 모습에 보람을 느꼈다. “남은 2학기도 저희 학생회는 학우 분들이 소중한 추억을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박 회장은 “다만 ‘인연 테라스’의 기구들이 예전처럼 상당 부분 망가지고 훼손되고 있습니다. 조금 더 아껴 주시길 바라며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라며 당부를 덧붙였다.

 

*텅 빈 옥상, 학우들을 기다리다

5공학관 옥상정원
제5공학관 옥상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재떨이와 지붕

  파릇한 식물들과 생기가 도는 나무 벤치. 공강 시간마다 가고픈 옥상정원이 있는가 하면 학우들을 기다리며 울적함을 달래고 있는 옥상도 있다. 고운관, 법정관, 예술관, 창조관은 옥상이 잘 꾸며져 있으나 그 외 건물들은 아직 쓸쓸히 학우들을 기다리고 있다. 정말 아무것도 없는 텅 빈 옥상이 있는가 하면 지붕이 있어 발 디딜 틈조차 없는 옥상도 있다. 또한, 문이 잠겨 학우들의 출입을 막는 옥상도 있고 에어컨 실외기로 가득 찬 옥상도 있다. 다가가도 멀어지는 신기루가 아닌 늘 허리춤에 묶여있는 물통 같은 옥상을 학우들은 갈망하고 있다.
  옥상정원의 부재보다 심각한 건 바로 이 문제다. 공대 A 학우는 주로 제5공학관에서 강의를 듣는다.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달콤한 쉬는 시간에 4층 PC 실습실에서 빠져나와 옥상으로 향한다. 지붕이 있어 겨우 한 사람 통과할 만한 좁은 틈새로 들어가 주머니를 뒤적여 담배를 꺼낸다. 1층 밖으로 나가면 흡연 부스가 있다는 걸 알지만 A 학우는 신경 쓰지 않는다. 1층까지 나가기엔 10분이 짧고 귀찮다는 이유다. 옥상 문 옆 흡연 금지 표지도 신경쓰지 않는다. 옥상에 재떨이가 이미 있는데 흡연 금지라니. A 학우는 오늘도 옥상을 이용하고 B 학우는 오늘도 담배 냄새 때문에 계단을 다시 내려간다.
  우리 대학 모든 건물엔 금연 스티커가 붙어져 있다. 건물 전체가 금연구역으로, 지정된 장소 외에서는 담배를 피울 수 없다는 뜻이다. 위반 시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1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옥상에 흡연실 설치는 가능하나 우리 대학 옥상에는 흡연실이 없다. 흡연 학우들은 옥상이 아닌 근처 흡연 부스에 가야만 한다.
  재떨이엔 온갖 쓰레기들이 버려져 있다. 불쾌한 냄새에 학우들은 눈살을 찌푸리고 내려간다.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옥상이 쓰레기통으로 변질되기 전에 옥상은 바뀌어야만 한다. 꼭 옥상정원이 아니어도 된다. 다만 학우들의 손길을 그리워하는 텅 빈 옥상에 애착을 가질 수 있도록 학우들 스스로가 변화해야 한다. 아마 오늘도 우리 대학 옥상은 우리를 간절히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예술관 옥상의 변화, 가장 필요한 건 학우들 ‘의식’ 변화

예술관 옥상정원
옥상이 새로 조성되었지만 한 달만에 폐쇄되었다.

  지난 5월, 예술관 옥상이 변신했다. 흔들의자와 카페를 연상시키는 테이블과 의자, 조명 등은 학우들에게 뜨거운 인기를 얻었다. 아무것도 없이 텅 비어있던 예술관 옥상은 학우들의 웃음소리와 활기로 가득 찼다. 이곳에서 커피를 마시는 학우, 드넓은 마산 바다를 보며 수다를 떠는 학우 등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특히나 ‘Winner’ 사범대 학생회에서 추진한 것으로, 인테리어 예산 편성과 공사 등 대부분이 학생회에서 직접 시행하여 그 의미가 크다.
  그러나 행복은 길지 않았다. 예술관 옥상이 개방된 한 달 뒤에 폐쇄된 것이다. 예술관 옥상 사업을 개최한 제34대 ‘Winner’ 사범대 학생회에서는 “이용 수칙을 어기는 학우 분들 때문에 예술관을 사용하는 많은 학우분이 음주, 소음, 화기 등으로 큰 피해를 받았다”며 폐쇄 사유를 밝혔다. 실제로 ‘Winner’ 사범대 학생회는 예술관 옥상을 개방하기 전, ‘예술관 학우들의 학업에 지장이 가지 않도록 좌측 외부계단으로만 이용하기’, ‘음주, 화기 사용 절대 금지’, ‘가져온 쓰레기는 다시 가져가기’, ‘흡연은 잔디가 설치된 반대 방향에서만 가능’ 등 여러 가지 수칙을 안내했다. 뿐만 아니라 예술관과 교육관 등에 대자보를 붙여 위 사항을 알렸다. 하지만 이와 같은 노력은 소수 학우의 잘못된 행동으로 인해 수포로 돌아갔다.
  ‘Winner’ 사범대 학생회 문재훈 회장은 “CCTV와 더욱 체계적인 보완 사항 등이 확실해지면 개방할 의향이 있다.”며 재개방 의사를 밝혔다. 또한, “이렇게 닫히게 된 게 아쉽다. 학우들이 이용 수칙을 더 잘 지켜 주면 모두가 좋은 환경에서 쉴 수 있을 것이다”라며 학우들 의식 개선을 당부했다.

성유진 기자 pxiuz7@naver.com
박수희 기자 soohee856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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