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건너온 오물 풍선
북한에서 건너온 오물 풍선
  • 배채연 기자
  • 승인 2024.09.25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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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28일부터 9월 15일까지 북한이 총 21차례의 오물 풍선을 남측으로 투척하면서 남한의 여러 지역이 피해를 입고 있다. 당시에는 한가위를 앞둔 시점이었기에 이 같은 도발은 사회적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각 지역에서 오물 풍선으로 인한 자동차 화재, 창고 화재, 지붕 파손 등 개인적 재산 피해도 발생하는 상황이다.

  오물 풍선을 사용한 북한의 도발 방식은 매우 상징적이다. 이는 우리 사회에 심리적 공포와 불쾌감을 유발하기 위한 것으로, 물리적 피해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 정서적 충격을 주려는 의도가 다분하다. 우리나라 국민들 사이에서 분노와 불안감을 확산시킬 수 있으며, 정부의 대응을 촉구하는 압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실제로 최근 오물 풍선에 더 강력하게 대응하자는 의견과 북한을 자극해 시민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은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한편, 우리 정부는 북한의 오물 풍선 투척과 같은 도발 행위에 대해 신속히 대응하고 있다. 우선, 오물 풍선이 투하된 곳으로 우리나라 군인과 소방관이 현장으로 출동한다. 잔해물을 수거 하고 내용물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검사하고 화학물질은 없는지 확인한다.

  정부는 대북 확성기 방송을 6년 만에 재개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2시간만 방송했으나 오물 풍선이 계속 살포되자 전선을 중, 동부로 확장하고 지난 8월 21일부터는 모든 전선에서 매일 내보내고 있다. 방송되는 내용으로는 대한민국의 발전상이나 동부전선 인민군 46사단 전방 비무장지대(DMZ) 안에서 탈북을 시도하다 압송된 북한 병사의 소식과 최근 다수의 북한 외교관들이 김정은 정권의 비윤리적 행태에 수치감을 느껴 탈북해 자유의 품으로 왔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은 오물 풍선에 변비, 퇴비, 담배꽁초, 마스크, 옷감 등 각 종 쓰레기가 담겨 투척되었지만 앞으로 생화학물질 등을 담아 보내는 일이 발생할까 걱정하는 이들도 있다. 이에 관해 제21대 국회 후반기 국방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한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북한이 풍선에 생화학물질을 넣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했다. 덧붙여 “생화학 무기는 이미 국제적으로 금지돼 있어서 혹시라도 북한이 풍선에 화학물질을 넣는다면 국제적인 비난은 물론 감당할 수 없는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인데, 그런 일을 감행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이번에 오물 풍선을 보내면서 자신들의 취약점만 더 부각했고, 오히려 역효과만 나타났다.”며 “최근 강원도 고성 지역 군사 분계선을 넘어온 20대 북한 병사가 ‘대북 확성기 방송 영향으로 귀순했다’는 보도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이번 심리전은 결국 북한에 굉장히 불리한 국면”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국민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중요한 것은 바로 북한의 도발에 넘어가지 않는 냉철한 인식을 가지는 것이다. 북한의 도발 행위에 대해 지나친 공포나 분노에 휩싸이는 것은 오히려 북한의 전략에 말려드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정부의 대응을 신뢰하고, 침착하게 대응하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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