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성윤석(동문 시인)
어떤 그리움은 서럽다
80년대 군부 독재 시절의 캠퍼스 연애처럼
월영지 캄캄한 밤에
불러내
- 선배, 그 파쇼적인 연애를 멈추쇼! 하던
후배는 잘 사는가
흑판에 울분과 열정을 치열하게 써 내려간
그 교수님은
건강하신가
가 보아야겠다 67주년이라니!
잉크가 마르지 않았다니!
어떤 그리움은 새롭다
어떤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바통을 넘겨주고
역사란 아아 역사란
받고 이어달리기라는 것을
사람이 없다면 가도 가도 꿈결에 불과하다는 것을
펜과 함께 가는 시간이라는 것을
같은 페이지를 넘기는 일이란 것을
둘러앉아 같이 밥 먹는 일이라는 것을
함께 걷는 기분
경남대학보 창간 67주년!
저작권자 © 경남대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