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교로부터 탄생한 문화 센터, 삼진미술관
폐교로부터 탄생한 문화 센터, 삼진미술관
  • 노경민 기자
  • 승인 2024.04.03 1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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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힐링을 선물해 주는 아담한 예술공간
삼진미술관 정문
삼진미술관 정문
삼진미술관 조각공원 전경
삼진미술관 조각공원 전경

 

  삶에 지친 이들을 위한 작은 문화공간이 있다. 도심에서 살짝 벗어난 곳에 있는 삼진미술관이다. 비록 다른 문화시설들과 달리 규모는 작지만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미술관은 폐교를 아름답게 단장해 재탄생한 곳이다. 학교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기에 옛사람들에게는 추억의 향수를, 청년들에게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이런 삼진미술관에서 뜻깊은 전시가 열렸다. 바로 3·15의거기념사진전과 서양화가문성환초대전이다. 김경미 관장이 전해준 삼진미술관의 문화정신과 이번 전시의 의미에 대해 알아보자. / 문화부

 

  미술관은 야외조각전시장과 6개의 전시실로 이뤄져 있다. 평소에는 임형준(대학원장, 미술교육과) 조각가의 작품이 전시되는 중 이다. 작품을 보려면 상설 전시장인 1층의 제1·2전시실로 가면 된다. 자연과 더 가까이서 문화를 느껴보고 싶을 땐 정원으로 나가보자. 학교의 운동장이었던 야외조각전시장에는 임형준 조각가를 비롯한 다양한 국내유명 조각가들의 작품이 함께 전시되어 있다. 정원의 알록달록한 식물들과 작품을 감상하며 조각가들의 열정을 느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허름한 폐교에서 아름다운 미술관으로

  삼진미술관의 처음 모습은 상북초등학교였다. 1937년에 개교했던 상북초등학교는 일제강점기와 6·25전쟁을 겪은 후 1999년에 폐교됐다. 이후 방치되던 학교는 2001년 성임대 관장에 의해 삼진미술관으로 탈바꿈했다. ‘나라를 잃어버린 것은 슬픈 일이나 전통과 문화예술을 잃어버리면 찾을 여력이 없다.’ 이는 50여 년 예술 가를 후원하며 전통과 문화 예술의 중요성을 후대에 물려주고자 한 성임대 관장의 뜻이다. 올해로 개관 23주년을 맞이한 미술관은 그동안 수많은 작가의 작품 발표장이 되어 줬다. 그렇기에 예술가와 아직 빛을 보지 못한 문화인들까지 다양한 이들에게 사랑받아 왔다.

  운영시간은 10:00~17:00까지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일이다. 전에는 추석과 설에 문을 열지 않았지만, 현재는 명절에도 개관하니 참고하자. 관람료는 무료이기에 자유롭게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위치는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북면 추곡1길 13이다. 외진 시골 쪽에 자리 잡고 있기에 읍면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가야 한다. 삼진미술관으로 가려면 먼저 월영동 버스 정류장에서 72번 버스를 타고 외추마을 버스정류장에 도착하는 방법이 있다. 만약 버스가 잘 오지 않는다면 똑같은 버스 정류장에서 70, 73번 버스를 타고 성원맨션에 가서 환승하면 된다. 바로 환승해 72-1번을 타고 가다 보면 외추마을에 도착할 수 있다. 운행하는 버스가 자주 없기에 버스 시간을 잘 살펴보고 가야 한다는 점 유의하자. 버스정류장에서 산 쪽으로 조금만 올라가서 왼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삼진미술관 정문이 나온다. 옛스러움을 풍기는 투박한 정문을 들어서면 운동장이 바로 눈앞에 펼쳐진다. 운동장에는 앞서 말한 석재와 금속 등으로 만들어진 크고 작은 조형물이 관람객을 맞이하고 있다.

 

문성환 작가 초대전
문성환 작가 초대전  /전체 사진 제공: 삼진미술관

 

# 삼진미술관, 3·15의거기념사진전과 문성환작가초대전

  이번 3·15의거기념전시와 문성환작가전시는 각각 다른 곳에서 전시됐다. 3·15의거기념전시는 제 5전시실, 문성환작가 작품은 제 6·7전시실에 걸렸다. 여기서 문성환 작가와 3·15의거는 어떤 인연이 있는지 궁금한 학우가 많을 것이다. 그러나 문성환 작가는 3·15 의거와 많은 연관이 있는 건 아니다. 그렇다면 왜 3·15의거기념전시와 동시에 전시됐을까? 이에 김경미 관장은 “창원시에서 지원해 오는 전통있는 전시입니다. 우리지역 조상들이 피흘리며 지킨 민주 정신의 역사적기념전과 문화예술을 접목시켜 의미를 되새겨보는 전시입니다.”라고 전했다.

  3·15의거기념전시를 살펴보기 전 먼저 문성환작가초대전의 과정에 대해 알아보자. 김경미 관장이 취임 이후 3·15기념초대전의 작가는 주로 마산, 창원, 진주지역의 주요 작가를 대상으로 선정하고 있다. 문화예술의 고장인 마산지역에서 특히 활발한 창작활동을 하는 작가를 선발한 후 문화에 조예가 깊은 주변 예술가들의 의견을 참고해 선정한다. 그 후 선정된 작가를 초대해 전시를 여는 과정으로 진행되고 있다. 김경미 관장은 문성환 작가의 선발 과정에 대해 “젊은 시절부터 수십 년간 꾸준히 창작활동을 펼쳤으며 누구보다 예술에 진지한 모습을 보이기에 초대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3·15의거는 1960년 이승만 자유당 정권의 3·15부정선거에 반발해 마산에서 일어난 대규모 민주시민운동이다. 4·19혁명의 시초가 된 사건이기도 하며 근·현대 민주주의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이런 민주 정신을 기념하기 위해 이번 3·15의거기념전시에서는 3·15의거기념사업회에서 보내준 3·15의거 당시 사진이 진열됐다. 생생한 당시의 사진을 통해 3·15의거 정신을 절실하게 느껴보란 미술관의 고심이 담겨있음을 알 수 있다.

  “3·15의거는 오늘날 우리나라의 국가적 가치인 민주 의식의 밑거름이 된 빛나는 시민 저항 의거였습니다.” 올해로 64주년을 맞이 한 3·15의거는 마산 지역을 비롯한 국가가 지켜나가야 할 소중한 역사적 유산이다. 김경미 관장은 지금도 3·15의거 당시의 목격자들을 통해 그날의 눈물 어린 증언을 들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3·15의거의 귀한 역사적 정신을 작가들이 작품으로 녹여내 이어가는 전시이기에 더욱이 소중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 인생에 문화가 가지는 중요성

  “예술에는 정년이 없습니다.” 문성환 작가는 젊은 시절 직장생활을 병행하며 그림을 그렸다. 김경미 관장은 문성환 작가와의 인연을 이야기하며 문화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예술은 몸·정신건강과 음악·미술치료 등을 도와주며 사람들의 삶을 풍요롭게 해준다. 그러나 각박한 삶 속에서 문화는 소외받을 때가 많다. 김경미 관장은 이러한 점에 안타까움을 느껴 청년들이 자본주의만 따를 것이 아니라 시간을 내 문화를 챙겼으면 한다고 전했다. 인생에는 지능적 면에서의 지능(IQ) 말고도 정서적 면에서의 감성 지능(EQ) 또한 중요하다. 정서적 지능은 문화를 직접 체험하고 느끼며 발전시킬 수 있다. 이번 기회에 삼진미술관에서 감성의 지능을 높여보는 건 어떨까?

 

  삼진미술관은 오래된 학교의 정겨움을 느낄 수 있는 건 물론, 다양한 작품들에 담긴 정신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또한, 시골의 한적한 곳에 있기에 시끄러운 도심과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다. 일상이 지칠 때는 삼진미술관에서 삶의 여유를 되찾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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