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문의 전당 대학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가 연구 활동이라는 점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학문을 가르치고 새로운 지식을 생산하는 대학에서 연구 활동이 가지는 위상은 막대하다. 더불어 원활한 연구 활동을 위해서는 역량 있는 연구자는 물론, 이를 조력하고 성과를 공유하는 장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역할을 담당하는 대표적인 대학 기관이 바로 연구소다. 우리 대학에도 다양한 분과 학문을 아우르는 연구소가 존재한다. 이번 우리 대학 연구소 Zoom In에서는 인문학과 사회과학 연구를 지원하는 인문과학연구소(소장 양영자)를 찾아보았다. / 대학부
인문과학연구소는 우리 대학 부설연구소 중 하나로서, 문학과 어학, 역사학, 철학 등의 인문학을 중심으로 연구 활동을 활발하게 펼쳐나가고 있다. 더불어 인문학과 밀접히 관련된 일부 사회과학 분과의 학문도 아울러 적극적인 학제 활동을 전개하는 중이다. 많은 소속 교수들이 국제 학술 대회에 참가해 연구물들을 발표하고, 국내외 관련 기관과의 공동 연구를 수행하고 있기도 하다. 1989년 설립된 인문과학연구소는 현재 고운관 5층에 자리 잡고 있다.
- 인문과학연구소의 주요한 활동은?
인문과학연구소가 관심을 두는 연구 분야는 다양하다. 전통적인 인문학의 갈래이자 ‘문사철’이라는 줄임말로 흔히 분류되는 문학과 역사학, 철학 외에도 인문학과 밀접하게 연관된 언어학, 심리학, 사회학, 사회복지학, 문화콘텐츠학을 비롯한 여러 분과 학문에 꾸준히 관심을 두고 있다.
인문과학연구소의 폭넓은 연구를 들여다보고 싶다면 우선 발간하는 자료를 찾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대표적으로는 학술지 『인문논총』이 존재한다. 인문사회대학 교수들의 노력이 담긴 『인문논총』은 1989년 9월 제1집 발행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2009년 한국연구재단의 등재 후보지로 선정된 『인문논총』은 연구지로서의 위상을 인정받아 2012년 등재지로 선정됐다. 이후 2016년과 2019년, 2022년에 연이어 등재지 계속 유지 판정을 받았다. 『인문논총』은 우리 대학 중앙도서관에도 소장되어 있으며, 학술 데이터베이스 서비스인 ‘KISS’를 통해서도 찾아볼 수 있다. 1년 중 2월과 6월, 10월 총 3회의 정기 발간을 하고 있으니 관심 있는 학우라면 읽어보도록 하자.
인문과학연구소에서 나오는 양질의 자료는 학술지에만 한정되어 있지 않다. 2015년 12월에 발간된 단행본 『창원의 역사와 문화』나 2016년 8월에 발간된 총서 『아구할매 인문학을 찜하다』가 존재한다. 『창원의 역사와 문화』의 경우 중앙도서관 대출반납실과 신간대출실에 비치되어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발간되는 자료를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만, 생생한 연구물을 현장에서 접해보고 싶다면 ‘학술대회’와 ‘인문학세미나’에 참여해 볼 수 도 있다. 매년 가을 전국적인 규모로 개최되는 인문과학연구소의 학술대회에서는 각지의 연구자들이 이뤄낸 학술 성과를 직접 경험하는 것이 가능하다. 학술대회는 대학원생이나 교수들만 참여할 수 있으리라는 인식과 달리, 인문과학연구소 의 학술대회는 학부생들의 참여도 환영한다. 실제로 지난해 11월 23일 열렸던 ‘2023 전국학술대회: 청년의 지역살이, 인문학에게 묻다’에는 연구자와 더불어 많은 학부생이 참석해 개최 장소를 가득 채운 바 있다.
연 1회 개최되는 학술대회와 비교해 더 자주 개최되는 인문학세미나 역시 흥미로운 주제의 연구물을 만날 기회다. 1991년를 시작으로 정례적으로 개최 중인 인문학세미나는 인문사회대학 교수들의 연구물들을 동료 교수와 학생, 시민들이 함께 공유하는 활동이다. 양영자 소장은 “개최 장소가 협소한 까닭에 학부생들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홍보하지는 못했지만, 차후에는 참여도를 제고시킬 계획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학부생들의 참여 정도에 따라 개최 장소도 보다 넓은 공간으로 조정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해 보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예정된 다음 세미나는 2024년 4월에 열리는 〈제134차 인문학세미나〉다. 관심 있는 학생이라면 연구소의 공지에 주목해 보자.
이외에도 인문과학연구소는 지역사회 차원에서 다양한 인문학 대중화 사업을 주도적으로 시행해 온 역사를 갖고 있다. 마산합포도서관과 우리 대학 고운관에서 매월 개최된〈행복한 인문학 교실〉은 48회에 걸친 활발한 개최 이력을 보여 준다. 이뿐만 아니라 마산지역에 대한 인문학적 이해를 돕는 〈아구할매, 인문학을 찜하다〉라는 대중 강좌도 24차례나 열리며 성료된 바가 있다. 양영자 소장은 “당장은 인문학 관련 대중화 사업 을 실시하지는 못합니다만, 차후에는 (인문과학 연구소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이어나가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 인문과학연구소의 향후 계획은?
안타깝게도 인문과학연구소에서 관심두는 주 연구 분야인 인문학은 현재 큰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인문과학연구소는 새로운 도약을 모색해야 할 중차대한 시점이라는 일념으로 많은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
인문과학연구소는 우선 학술지 『인문논총』을 보다 내실 있게 발간함으로써, 2028년에 있을 한국연구재단의 평가에서 등재지 계속 유지 판정을 받도록 할 것이라는 목표를 밝혔다. 또한, 전국 규모의 학술대회와 인문학세미나의 지속 개최로인 문학을 기본으로 한 학제적 연구와 새로운 융복 합적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게 한다는 방향성 역시 가지고 있다. 이는 인문학의 발전과 저변 확대를 위한 새로운 구상 모색의 일환으로, 인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나가는 기초가 되리라 기대된다. 인문과학연구소는 우선 학술지 『인문논총』을 보다 내실 있게 발간함으로써, 2028년에 있을 한국연구재단의 평가에서 등재지 계속 유지 판정을 받도록 할 것이라는 목표를 밝혔다. 또한, 전국 규모의 학술대회와 인문학세미나의 지속 개최로 인문학을 기본으로 한 학제적 연구와 새로운 융복 합적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게 한다는 방향성 역시 가지고 있다. 이는 인문학의 발전과 저변 확대를 위한 새로운 구상 모색의 일환으로, 인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나가는 기초가 되리라 대된다.
경남대학보사와의 인터뷰에서 양영자 소장은, 학술대회와 인문학세미나에 관심을 갖는 학부생을 통해 연구소의 향후 발전에 관한 아이디어나 방향성을 얻었던 일화를 전했다. 인문학세미나의 개최 공간을 확대하는 방안이나, 학부생들에게 보다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방식의 학술대회 홍보와 같은 것들이 그러한 사례이다.
많은 이들이 인문학의 위기를 말하고 있다. 실용성에 매몰된 혹자는 인문학의 가치 자체를 평가절하 하기도 한다. 그러나 인문학은 기존의 전통적 학문을 담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흔히 실용을 추구한다고 여겨지는 학문과도 유기적으로 관계를 맺는 중요한 사유 체계다. 과거 철학이 그러했듯, 인문학 역시 기본적으로 인간에 대한 학문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인간으로 살 수 있게 해주는’ 것과 같은 미사여구를 꼭 붙이지 않더라도,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학문이 중요하다는 걸 부정할 사람은 없으리라 생각한다. 우리 대학 인문과학연구소는 그러한 가치를 바탕으로 역사를 이어 가고 있다. 학우들의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
원지현․신효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