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고한 정신이 담긴 마산성요셉성당
숭고한 정신이 담긴 마산성요셉성당
  • 노경민 기자
  • 승인 2023.12.06 13: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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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터에서 마음의 안식도 함께 느껴보길
마산성요셉성당 입구
마산성요셉성당 입구
 
마산성요셉성당 내부 공간
마산성요셉성당 내부 공간

 

  벌써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이 다가왔다. 전국 각지에서는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사랑의 종소리가 울려 퍼지는 중이다. 우리 지역에도 일제강점기부터 종소리를 울리며 사람들의 안식을 주었던 장소가 있다. 바로 마산 완월동에 위치한 ‘마산성요셉성당’이다. 성당에 담긴 역사와 헌신의 정신 등에 대해 알아보자. / 문화부

 

  마산성요셉성당은 경상남도의 가톨릭 성당 중에서도 가장 오래된 성당이다. 또, 20세기 초에 처음 세워진 후 현재까지도 성당의 원형이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을 정도로 건축이 잘 되어 있는 편이다. 일제강점기 시절에 세워진 성당은 6.25전쟁 등 대한민국의 수많은 격정의 근현대사를 거쳐왔다. 그때마다 국가의 혼란으로 인해 힘들어했던 사람들에게 성당은 큰 위로였다. 사람들은 성당의 종소리를 들으며 마음의 안식을 되찾아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그렇기에 더욱 의미가 깊은 곳이다.

 

# 1900년부터 이어져 온 성당의 역사

  성당의 역사는 에밀 타케(한국명 엄택기) 프랑스인 신부가 설립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한다. 원래 성당은 경상남도 진주에 설립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진주의 지역민들은 낯선 종교에 쉽게 마음을 열지 않아 선교 활동이 어려운 환경이었다. 그렇기에 에밀 타케 신부는 결국 진주가 아닌 마산포에 성당을 설립하였다. 마산포에 성당을 지은 이유는 그 당시 마산포 지역민들은 외국인에 대해 비교적 개방적이었기 때문이다. 이는 1898년에 개항하여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였던 마산포의 상황에 따라 선교 활동이 수월했을 것으로 보인다.

  에밀 타케 신부는 구마산 인근에 집을 마련하여 임시 성당으로 삼았다. 그 과정에서 성당의 공간을 제대로 마련하기 힘든 점이 있었다. 이에 에밀 타케 신부는 이후 1900년 6월 29일에 현재 마산합포구 완월동인 범골에 자리를 잡고 성당을 세웠다. 이 성당이 바로 현재의 마산성요셉성당의 시초인 마산포 성당이다. 당시 범골은 거의 황무지나 다름없는 곳이었지만, 신자 수가 늘어나며 점점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시작은 힘들었지만 에밀 타케 신부를 비롯한 여러 신자의 노력으로 차츰 성당이 자리 잡아갔다.

  현재의 성당은 율리오 베르몽(한국명 목세영) 신부에 의해 지어졌다. 당시 사람들은 임시 성당이 아닌 새 성당으로 새 출발을 염원하였고, 이에 따라 1928년 4월에 기존의 성당을 허물고 새롭게 공사를 시작했다. 마침내 긴 공사를 마치고 1931년 6월 1일 마산성요셉성당이 설립되었다. 1932년 6월에 드망즈 안주교님의 축성을 받으며 시작을 알렸다. 성당은 중세 유럽 전역에 발달했던 미술 양식인 로마네스크와 객관적이고 수학적인 르네상스식의 건축 양식을 사용하여 석조로 지어졌다.

  완성된 성당은 당시 경남지역에서 제일 높은 건물이었다. 그렇기에 종탑에서 종을 치면 현재 마산회원구 내서읍인 중리까지도 소리가 널리 울려 퍼졌다고 전해질 정도였다고 한다. 추후에는 신자 수가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1975년 현재의 완월동성당이 건축되었고, 마산성요셉성당 신자들의 보금자리 역할을 대신했다. 시간이 흐른 뒤 현재는 오랜 역사성과 뛰어난 건축성을 인정받으며 연말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 성당의 뛰어난 건축성

  이 성당은 깊은 역사성과 더불어 뛰어난 건축성으로도 유명하다. 앞서 살펴본 성당의 건축 과정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자. 마산성요셉성당은 길이 21.5m, 너비 8.76m의 장방형 평면의 구조의 건물으로 구성되었다. 성당은 정방형에 가깝게 다듬은 화강석을 여러 단으로 쌓아 외벽을 만든 후 만들어진 외벽 위에 목조 트러스를 올리는 단계를 거쳤다. 이후 골함석이라는 지붕 가리개를 덮어 한옥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지붕인 모임지붕을 완성했다.

  정면 벽 중앙 위쪽 부분에는 간략한 형태의 장미창을 두어 건물의 아름다움이 더해졌다. 또한, 그 상부의 경사진 지붕 사이의 삼각 면의 정점에는 청동으로 만든 작은 종을 매달아 전체적으로 장식의 절제미가 돋보이게 구성했다. 외벽에 낸 창은 폭이 좁고 길이가 긴 장방형으로 만들어 수직성이 강조되며 외관만으로도 특별한 볼거리를 제공하는 곳이다.

  2004년에 성당 일부에 보수 공사를 진행되기도 했다. 오랜 시간이 흘렀음에도 현재까지도 설립 당시의 그 모습을 그래도 잘 간직하고 있다. 따라서 마산성요셉성당은 근대 건축물로서의 뛰어난 건축성을 인정받아 이에 2000년 1월 31일 경상남도 문화재자료 제 283호로 지정되기까지 하였다.

 

# 마산성요셉성당으로 가는 길

  마산성요셉성당은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완월남로 20로 마산성지여자중·고등학교 내부에 위치한다. 우리 대학에서 마산성요셉성당으로 가려면 경남대남부터미널 정류장에서 102번, 103번, 105번을 타고 마산여고 버스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된다. 하차 후 바로 버스정류장 앞에 있는 횡단보도를 건너 계속 직진하여 올라가면 오른쪽으로 성지여자고등학교 정문이 나온다. 정문으로 들어간 후 성지여자중학교 쪽으로 걸어가면 된다. 그렇게 성지여자중학교 건물의 왼쪽 끝으로 마산성요셉성당이 위치해 있다. 마산성요셉성당 바로 앞에는 아기 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 마리아상이 우리를 먼저 반겨준다.

  마산성요셉성당을 방문하려면 먼저 마산성지여자중·고등학교에서 학교 방문증을 받아야 한다. 방문증은 학교에 미리 연락하여 받는 것이 수월하다. 또한, 방문할 시 유의할 점은 성당이 학교 안에 위치해 있는만큼 최대한 학생들에게 방해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 현재 성당은 학생들의 명상실 및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기에 성당의 내부를 보고 싶다면 미리 학교에 연락해 내부 관람이 가능한지 문의하기를 추천한다.

 

  마산성요셉성당에는 에밀 타케 신부와 율리오 베르몽 신부, 그리고 여러 신자들이 성당을 설립하여 사람들을 돕고자 했던 노력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또, 성당은 문화재자료로 등록될 만큼 건축성이 우수하여 건축에 대해 더 공부하고자 하는 학우들에게도 좋은 학습 자료가 될 것이라 생각된다. 이번 겨울방학 때 마산성요셉성당을 방문하여 성당의 거룩한 정신을 한번 느껴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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