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임계점, 2030년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임계점, 2030년
  • 조현석 기자
  • 승인 2023.06.07 13: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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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행동할 시기

  5월 6일,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인 입하(立夏)가 지나고 한반도는 본격적인 여름에 들어섰다. 하지만 작년과 달리, 유난히 올해는 무더위가 빨리 찾아온 듯하다. 지난 5월 25일에 대구 경북 지역은 30도 안팎의 기온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110년 만의 폭염’, ‘역대급 무더위’, 최근 5년 내의 이상기후, 이상은 폭염으로 인해 쉽게 보이게 된 기후 관련 기사의 헤드라인들이다. 이러한 무더위는 여러 자연적, 인적 요인들에 의해 일어나지만 가장 큰 원인은 ‘지구온난화’라 볼 수 있다. 잦은 태풍, 극단적인 기후 등 기후 재앙 이라 일컬어지는 모든 현상이 바로 지구 온난화 때문이다. 지구온난화가 지속된다면 앞으로 세계는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 알아 보자. / 사회부

 

 

  지구온난화의 넓은 의미는 ‘지구의 기온이 어떠한 이유로든 평균 이상으로 올라가는 현상’이다. 그러나 현재는 ‘인간 활동으로 인해 19세기 말부터 지구의 평균 기온이 상승하는 현상’이라는 좁은 의미로 주로 사용되고 있다. 세계기상기구(WMO)는 ‘State of Global climate in 2021’ 보고서를 통해서 본격적인 산업화가 진행된 1985년부터 지구온난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더 나아가, 유엔환경계획(UNEP)의 기후변화 정부협의체(IPCC), 2015년 파리 협정 등 세계 각국의 정상들과 전문가들은 지구의 온도가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이상 올라가는 걸 막아야 한다는 ‘티핑 포인트’, 즉 임계점을 2030년으로 잡았다.

 

온난화를 막기 위한 임계점, 2030년

  2030년까지 지구 온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상으로 올라 가는걸 막지 못하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가장 먼저 지구의 온도가 멈출 기미 없이 올라가게 된다. 일반적으로 기후는 공기, 물, 얼음, 육지, 생물 활동의 상호 작용으로 인해 변한다. 대표적으로 2020년 8월부터 지금까지 진행되고 있는 ‘라니냐’ 현상이 있다. ̒라니냐는 서태평양의 수온이 상승하면서 동태평양의 수온이 낮아지는 효과로, 우리나라는 여태까지 이의 영향을 받아 나름대로 낮은 기온을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국내에 곧 불어닥칠 영향으로 보이는 ‘엘니뇨’는 라니냐와 반대로 동태평양의 수온이 높아지는 현상이다. 이로 인해 기상청은 나름 선선했던 해가 지나가고, 습하거나 큰 폭염이 닥칠 걸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엘니뇨와 라니냐는 자연적인 해류의 순환으로 발생하는 현상으로, 재앙 같은 게 아니다.

  진짜 재난은 자연스럽게 오르내리는 이 기후의 변화 사이클이 완전히 망가져 계속 상승하는 것이다.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이상 온도가 올라갈 경우, 생태계의 자연적인 순환이 끊겨 기온을 차게 해주는 요소들이 망가진다. 그 결과로 지구 온도는 계속해서 상승한다. ‘온도가 높아져 봐야 조금 더 더워지고 말겠지’라고 웃으며 넘어갈 수도 있지만, 기온 상승은 재앙의 기반석 같은 일이다.

  지난 2015년 ‘네이처 기후변화’라는 이름으로 발표된 스위스 정부의 연방공학과 에리히 피셔의 연구에 따르면, 3년에 한 번 발생 할 폭염이 이미 15년도에만 해도 5배나 증가한 수치였다. 더 나아가, 세계기상특성(WWA)에선 기후 변화 발생 이전에 비해 2023년도 기준 폭염 발생 가능성이 30배 이상 증가했음을 나타냈다. 폭염으로 인한 인명 피해는 흔한 일이 된지 오래며, 봄철 기후 작물의 생산성 감소, 열사병 환자 증가, 잦은 폭우, 태풍 등도 폭염과 함께 따라오고 있다.

  스위스 연방공학과 에리히 피셔는 만약 산업화 대비 1.5도 이상 기온 상승을 막지 못한다면 이러한 일은 더 빈번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인간의 식량이 대폭 감소된다는 것을 강조하였다. 옥수수, 밀 등의 작물 생산량이 지금보다 반 토막 날 것이고, 그로 인한 식량난으로 난민이 폭증할 거라 덧붙였다. 또한, 바다의 탄소를 모아주는 역할을 하는 산호초가 90% 이상 멸종하고 이에 따라 해양 생태계 또한 파괴되어 사실상 인간이 사용할 수 있는 자원이 엄청나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지구온난화, 막을 수 있나 VS 이미 늦었나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의 기온은 1.09도 상승하였다. 이대로라면 임계점인 2030년 안까지 산업화 이후 1.5도로 도달할 가능성은 50%에 다다른다. 하지만 이상기후의 체감이 미미했던 2014년 같은 경우, 미 자유지상 주의 단체 등에선 지구온난화는 허구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일부 기업들의 배를 채우기 위한 쇼라는 게 그들의 주장이었다.

  당연하지만 현시점에서 지구온난화가 허구라는 역설은 주요 과학계, 국제사회에선 전혀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지금은 기술의 발전으로 지구온난화를 막을 수 있다, 또는 이미 늦어서 막기 힘들 것 이라는 의견 둘로 나뉜다. 전자의 경우는 탄소 포집, 화석에너지 사용의 효율화를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량과 흡수량을 같게 만드는 ‘탄소 중립’을 시행해 지구온난화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국내 기업인 아람코를 포함한 이들은 탄소 포집 기술을 사용해 2100년까지 지구의 온도를 산업화 이후 1.24도까지 감축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투자 또한 활발하다. 빌 게이츠, 일론 머스크 등의 내로라하는 기업인들과 우리나라의 산업통상자원부등의 정부 기관들이 이에 투자하였다.

  후자의 경우는 이미 ‘임계점’을 넘어섰다는 의견이다. 세계적인 과학 저널 ‘네이처’지의 21년도 일부 논평에 따르면, “이미 지구 평균 기온이 지난 100년간 1도가량 상승했지만, 온실가스 배출 수준은 여전히 상승하여 평균 기온은 더욱 오를 것.”이라 한다. 해당 논평의 집필을 주도한 영국의 엑서터 대학 교수인 팀 렌튼은 이미 온난화로 인해 북극의 해빙이 빠른 속도로 줄고 있고, 영구동토층이 드러나 이산화탄소와 메탄을 반출하기 시작했다고 경고했다. 런던 임페리얼대 교수 마틴 시거트도 “기후변화로 인한 이산화탄소 농도 변화를 측정할 선례가 없다.”라고 말했다. 티핑 포인트를 1.5도로 삼았지만, 이는 사례 없이 계산만으로 나온 것으로 이미 1도를 넘은 시점에서 늦었을 수 있다는 말이다.

 

  지구온난화를 보는 관점은 다양하지만, 결국 그 누구도 멸망을 바라고 있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비관주의에 빠져 절망하지 말고, 상황을 직면하여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라면 조금이나마 해볼 필요가 있다. 자원 재활용을 위해 분리수거를 철저히 하거나 최근 떠오르는 중인 다회용 용기 사용 운동에 참여하는 게 가장 일반적인 생활실천 방법으로 통용된다. 무엇보다 효과가 큰 건 여론 및 시장 조성으로, 환경에 관심 없는 행동을 하는 기업의 제품을 사용하는 걸 자제하고 사회에 친환경적인 행동을 촉구하는 걸 요구하는 것 이다. 사람이 지구의 환경을 망쳤으니, 복구하는 것도 결국 인류가 할 수밖에 없다. 모두가 조금이나마 행동으로 생활 실천을 이행해 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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