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자격증, 돈만 주면 뚝딱?
민간 자격증, 돈만 주면 뚝딱?
  • 노윤주 기자
  • 승인 2018.06.05 1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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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르바이트 또는 취업을 위해 이력서를 집어 든다. 꼼꼼하게 이력서를 채워 가다 자격증 작성 칸에서 멈추게 된다. 이력서 작성을 멈추고 지금이라도 자격증을 따야 하나?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친다. 이처럼 취업이나 창업을 준비하는 학우들은 자격증 취득을 한 번쯤 고민했을 것이다. 운전면허증, 사회복지사 자격증, 청소년 지도사 자격증, 변리사 자격증 등 많은 자격증이 있다. 국가에서 인정하는 국가 공인 자격증이 있지만, 쉽게 취득할 수 있는 민간 자격증도 있다. 현재 정부에 등록된 민간 자격증만 3만 개가 넘는다.

  민간 자격증 종류에는 바리스타, TEPS, GTQ  또는 문서실무사나 ITQ 같은 컴퓨터 자격증 등이 있다. 민간 자격증 취득을 위해서는 인터넷 강의를 듣거나 직접 강의를 듣는다. 하지만 지난 1월 방송에도 나왔듯이 이러한 민간 자격증의 경우 시험은 거의 형식적이다. 하루 만에 2개의 자격증을 딸 수도 있다. 상당수는 전문 지식 없이도 시험만 치고 성적에 상관없이 자격증 발급 비용만 내면 뚝딱 만들어진다.

빽빽히 꽂혀 있는 민간 자격증 취득 관련 서적
빽빽히 꽂혀 있는 민간 자격증 취득 관련 서적

 

  예를 들어, 기자는 위험물 안전 관리사 자격증을 따기 위해 하루 8시간씩 3일간 교육을 받고 시험을 치른 경험이 있다. 강사는 일정 점수가 넘어야 자격증이 발급된다고 했지만, 점수에 모자라도 자격증은 발급되었다.

  민간 자격증 발급 기관으로 인터넷 사이트도 있다. 민간 자격증 중 하나인 요가 지도사 1급 자격증은 5시간이면 발급된다. 요가를 한 번도 하지 않았지만, 인터넷 이론 강의만 듣고 발급 비용을 냈다는 이유로 취득할 수 있었다.

  우리 대학 A 학우는 쉽게 취득할 수 있는 자격증이 무분별하게 남발되는 것이 걱정된다고 했다. “기사나 SNS를 통해 민간 자격증 발급이 쉽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제 주위의 친구도 쉽게 자격증을 땄다고 하더라고요.”

  우리 대학 B 학우는 비싼 비용을 지급하면서도 자격증을 취득하려고 했다. “자격증을 쉽게 취득할 수 있어 취업을 앞둔 제게는 좋은 기회예요. 그러나 발급 비용이 비싼 것은 걱정이죠.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좋아 취득하려고 해요.”

  민간 자격증은 국가 자격증보다 발급 비용이 비싸고 합격과 불합격의 기준이 없다. 또한 국가 자격증보다 인정받기 힘들다. 그런데도 자격증이 있어야 하는 취업과 창업 준비생들을 대상으로 상술에 치중하는 민간 자격증이 많다. 또한 사설 협회에서 만드는 자격증이 많다. 가장 흔한 바리스타 자격증도 약 200개가 넘는다.

  민간 자격증은 2008년부터 정부가 등록제를 시행한 뒤 많이 늘어났다. 민간 자격증이 많아지고 취득하기가 쉽다고는 하지만 무분별하게 남발되는 민간 자격증을 정부는 지금이라도 통제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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