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의 미래, 창원국가산단 2.0
창원의 미래, 창원국가산단 2.0
  • 조현석 기자
  • 승인 2023.03.29 11: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창원을 다시 빛낼 불씨가 되길
출처: 창원시 보도 자료
출처: 창원시 보도 자료

 

  지방 소멸의 가장 큰 원인으로 수도권 또는 타 지역으로의 인구 유출을 꼽는다. 이는 다른 지역뿐만 아니라 우리 지역도 해당한다. 지난해 기준 창원의 전출자는 약 2만 1천 명으로 전입자보다 약 3,500 명이 많았다. 그중 일자리를 찾아 수도권과 타 지역 으로 떠난 인구가 34%에 육박했다. 그만큼 양질의 일자리를 찾기 위해 지방을 떠나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그렇기에 지방에서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다. 곧 우리 지역에도 대규모의 기업들이 들어서며 많은 일자리가 창출될 전망으로 보인다. 지난 3월 15일에 확정 발표되어 향후 창원특례시에 설립되어 창원을 다시 빛낼 불씨가 될 창원국가산단 2.0에 대해 알아보자. / 사회부

 

  국가산업단지(이하 국가산단)는 낙후 지역이나 둘 이상의 특별시·광역시·특별자치시 또는 도에 걸쳐 있는 지역 중 산업 단지 개발에 지정된 지역을 말한다. 이는 국가기간산업, 첨단과학기술 산업 등을 육성하거나 개발 촉진이 필요한 지역으로 지정된다. 기존의 창원시 외동부터 팔용동 일원에 조성되어있는 산업 단지가 이에 속한다. 국가산단 선정은 국토교통부와 그 장관이 심의를 맡기에 시장이나 도지사가 선정하는 일반산업단지보다 투자 규모가 큰 편이다.

 

+ 산업 단지 선정 배경

  이번 국가산단 선정은 정부가 추진하는 ‘국가 첨단산업단지 조성’에 기반하고 있다. 이는 초격차 기술력 확보, 혁신 인재 양성, 지역 특화형 클러스터, 튼튼한 생태계 구축, 투자특화국가, 통상 역량 강화 등 6가지 국가 총력 과제를 목표로 조성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 보도 자료에 따르면 해당 과제를 위해 26년까지 민간 주도로 550조 원이 집중적으로 투자될 예정으로 나타났다. 정부 또한 투자, 인력, 기술, 생태계 등 종합적인 육성 전략을 지원한다.

  이를 위해 지난 3월 15일 오전, 경제부총리를 포함해 각 분야 전문가가 참여한 14차 비상 경제 민생회의가 열렸으며 15개의 국가산업단지가 발표 되었다. 국가전략사업 연관성과 지역 균형 발전 등을 고려해 용인, 천안, 홍성, 안동, 경주 등 15개의 지역이 선정되었고 창원도 한자리를 차지했다. 이 후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관련 규제 완화를 통해 신속한 산업 단지 지정이 추진될 예정이다. 또, 기존과 달리 제조, 생산 거점이 아닌 기술 개발과 유통 등이 포함된 산업 여건을 만든다. 이와 함께 선정 지역 인근의 산업 거점과 연계하여 완결된 생태계가 만들어지게 끔을 계획하고 있다. 더불어 기후 위기와 탄소 중립 등의 요구에도 대응하기 위해 스마트그린산업단지 기본 계획을 수립한다.

  이번 계획은 기존 국가산단 기획과 명확히 다른 점이 많다. 기존 국가산단은 중앙이 주도하는 입지 선정과 개발에 기반했지만, 이번엔 지역에서 먼저 입지를 제안하고 이에 대한 육성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또, 추진지원단이 별도 가동되며 토지개발자 중심의 부지 조성에서 기업과 산업계의 수요를 반영한 토지이용계획이 보장된다. 입지 규제가 대폭 완화되어 입주 기업이 최적의 입지를 공급받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지역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정부의 개입이 최소화되는 민간과 지방 주도의 산업 생태계를 만들려는 모습으로 보인다.

 

+ 창원 국가산단 2.0이란

  이번에 선정된 창원국가산단 2.0은 2027년부터 2030년까지 조성될 창원의 원자력, 방위 융합 국가산단으로 창원시의 두 번째 국가산단이다. 창원시 의창구 북면 및 동읍 일대에 조성될 예정이며 그 규모는 약 103만 평에 이른다. 기존의 공간 집적 위주의 산단과 달리 국가, 지방단체, 연구기관 및 산업체들이 상호 협력하는 산학연 인프라가 집중되는 신개념 산단이다. 연구개발 중심의 공공기관 유치와 고급 인재 양성 기관 집적, 최첨단 대형 공동 연구 시설도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경남 지역은 방위 산업 수출 무기체계인 K-2전차, K9자주포 등의 생산지로 손꼽혔다. 그 중에서도 특히 창원은 현대로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17여 개의 지정방산업체가 자리 잡고 있어 다양한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는 지역이다. 동시에 두산에너빌리티 등 원자력산업 핵심 기업과 170여 개의 협력 업체가 입주해 있어 방위 및 원자력 산업 집적지로써 여러 강점을 지녔다. 해당 부분이 이번 정부가 추진하는 원자력 산업 생태계 회복과 방위 산업 강화 등의 핵심과제와 맞물려 국가산단 선정에 큰 영향을 받은 걸로 보인다.

  이번 사업으로 전국 국가산업단지는 47개소에서 62개로 늘어난다. 그중 10개소가 경남도에 속해 있어 경남이 전국 최대 국가산업단지 소재지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어 사업을 통한 방위, 원자력 국가산업단지가 계획대로 조성될 시 7조 9천억 원의 직접 투자와 15조 2천억 원의 생산 유발 효과, 직접 고용 1만 8천여 명과 5만 2천여 명의 고용 유발 효과가 기대된다.

 

+ 우려와 걱정, 기존 국가산단에서의 토로

  다만 일각에서는 이공계, 이과 계열 산업에만 집중되는 환경에 걱정을 표하기도 한다. 주로 여성 졸업생이 많은 인문계 계열의 일자리가 덜 고려되고 있다는 게 그 이유다. 실제로 2018~2020 년 창원의 전출 인구 중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 하는게 20대 여성으로, 이는 전체 전출 인구 중 32.3%를 차지했다. 이번 국가산단도 산업의 특성상 남성 위주의 일자리가 많이 창출될 것으로 보이기에, 일자리 문제로 타 지역으로 유출되는 여성 인구를 막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앞으로 창원의 미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남자 초과 도시인 울산에서 엿볼 수 있다. 울산의 20대 인구는 조선업을 중심으로 제조업 불황이 시작된 2016년 이후 순유출로 돌아섰다. 그중 가장 많이 유출되고 있는 건 청년 여성이며, 2021년 기준 10명 중 2.4명이 매년 울산을 떠났다. 불평등한 근로 요건과 남성 중심의 산업 구조, 여성 일자리 부족 및 낮은 급여 등이 그 이유다. 그 결과 울산의 성비는 20대 기준 여성 100 기준 남성 135의 비율을 유지 중이며, 향후에도 남성 비중이 더 높아질 걸로 전망된다.

  기존 국가산단의 업무량에 비해 인원 충당이 안되는 문제 또한 제기되고 있다. 창원국가산단에 위치하는 기업에 근무 중인 A씨는 “경기가 어려운 와중 일이 많아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하지 만, 쉬는 날 없이 2교대 근무를 고강도로 일하다 보니 굉장히 힘들다.”라고 전했다.

 

  다만 향후에 조성될 국가산단은 7년 뒤의 미래고, 근로 환경과 업무 조건 또한 해당 시기에 맞춰 갈 거라는 점을 보면 기대해 봄직하다고 생각한다. 창원시는 기존 국가산단 50주년(2024년)을 맞은 미래비전 수립 절차에 착수했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입지 환경 평가 및 개선점, 인력 양성 교육과정 등을 노력할 걸로 보인다. 이처럼 하드웨어적인 발전도 좋지만, 사람과 소프트웨어적인 발전을 갖춘 지역으로 이끌어 가길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경남대학로 7 (경남대학교)
  • 대표전화 : (055)249-2929, 249-2945
  • 팩스 : 0505-999-2115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은상
  • 명칭 : 경남대학보사
  • 제호 : 경남대학보
  • 발행일 : 1957-03-20
  • 발행인 : 박재규
  • 편집인 : 박재규
  • 경남대학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2024 경남대학보. All rights reserved.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