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우들이 생각하는 경남대학보
학우들이 생각하는 경남대학보
  • 조현석 기자
  • 승인 2023.03.15 13: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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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학보사가 나아가야 할 방안은?

 

 2023년 3월 20일, 경남대학보사가 창간 66주년을 맞이한다. 경남대학보는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우리 대학 언론 3사 중 하나다. 특히 지난 3년 간 코로나19로 대면 활동에 제약이 생기며 경남대학보사를 비롯해 많은 대학 언론사에서도 여러 어려움이 있었다. 힘든 취재 환경 속에서도 학우들에게 정확하고 빠른 정보 전달을 위해 밤낮으로 노력하는 학생기자들의 열정이 있었기에 현재까지도 순항하고 있다. 창간 66호를 맞이하며 학우들과 더 가까워지는 학보사가 되기 위해 필요한 점이 무언가에 대해 학우들에게 직접 물음을 던졌다. 현재 우리 대학 학우들이 바라보는 경남대학보사는 어떤 모습일까. / 경남대학보사

 

  경남대학보사가 앞으로도 우리 대학 대표 언론 자치기구로써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 현재 학보에 대한 학우들의 인식을 파악하고자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지난 3월 3일부터 7일까지 우리 대학 학우 87명을 대상으로 네이버 폼으로 이뤄졌다. 설문 조사는 크게 학보의 인지도, 학우들의 학보에 대한 생각, 앞으로 학보가 나아가야 할 방안 등의 기준으로 나눠 경남대학보에 대한 학우들의 전반적인 인지도 및 나아가야 할 방향에 관한 질문으로 구성되었다.

 

학우들이 생각하는 경남대학보

 이번 설문 조사를 통해 학보사에 대한 학우들의 생각과 의견을 직접적으로 들을 수 있었다. 먼저 학내 정보를 접하는 경로에 관한 질문에 우리 대학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이 48.3%로 가장 많았다. 그 뒤로 SNS(인스타그램, 단체 채팅방 등)가 23%, 우리 대학 홈페이지 및 학생정보시스템이 16.1%, 기타 5.7%, 학내 대자보에 4.6%로 응답했다. 이 질문에서 경남대학보를 택한 수치는 2.3%로 가장 적은 수였다. 이어진 경남대학보 존재 여부 질문에서 알고 있었다 항목은 63.2%, 학보 자체를 모르는 학우는 36.8%나 되었다. 이 수치는 현재 학내에서의 학보사와 학보에 대한 인지도가 현저히 낮다는 상황을 나타냈다.

 다음은 학보를 읽어본 여부에 대한 항목의 설문이 진행되었다. 학보를 읽어본 적이 있는 경우 는 36.8%, 읽어본 적 없는 경우는 63.2%로 학보를 접해보지 않았다는 항목이 큰 비율을 차지했다. 또, ‘학보의 존재를 알고 있지만 읽어 본 적 없다’에 26.4%가 응답했다. 학보를 읽지 않는 이유에는 ‘학보의 존재를 몰라서’가 다수였고, ‘학보를 읽을 필요를 못 느껴서’가 다음을 가져갔다. 더불어 ‘학보의 가독성이 안 좋아서(글씨가 작아서 등)’와 ‘어디서 봐야 하는지 몰라서’ 등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의견도 산재했다.

 한 학기에 학보를 읽어 본 횟수에 관한 질문에는 2~3번이 가장 많았으며, 전체 평균은 2.5회로 나타났다. 4번 이상의 애독자는 9%, 1번 정도 접한 경우는 10% 정도에 그쳤다. 또, 학보를 접하는 경로는 오프라인(학내 게시판)이 가장 많고, 온라인(경남대학보 홈페이지)이 그 다음을 차지했다. “학보에서 주로 어떤 글을 읽으시나요?”라는 문항에는 대학면(우리 대학 및 학생 대상 정보 글)이 73%를 차지하며 대학생 정보에 대한 관심도가 높았다. 다음으론 문화면 12%, 칼럼 9%, 사회(사회 이슈)면 6% 순으로 따라왔다. 이어 학보를 읽는 이유로는 ‘지나가다 눈에 띄어서’가 18.4%로 가장 높았으며, ‘학내 정보와 소식을 접할 수 있어서’가 12.6%, ‘학보의 정보가 유익해서’가 4.6%정도였다.

 경남대학보가 더 나아지기 위해 취해야 할 방안으로는 ‘대학 커뮤니티(에브리타임) 내 기사 게시’와 ‘홍보를 통해 학보에 대한 접근성 높이기’에 대한 응답이 가장 많았다. 그 외로는 ‘독자기고란 적극 활용 및 확대’, ‘E-class와 연동한 온라인 기사’ 등의 다양한 의견이 있었다. 더불어 학우들이 학보에서 읽고 싶은 주제로는 대학 이슈나 대학 생활 팁 같은 우리대학 관련 주제가 가장 많았다. 그 외에도 ‘지역 내 관광지’나 ‘사회 이슈’ 또한 읽고 싶은 주제로 뽑혔다.

 

대학 언론사가 해결해야 할 문제

 이번 설문 조사를 통해 학보에 대한 학우들의 관심도는 저조하고, 읽더라도 찾아서 읽기보다는 우연히 보이니 읽는 신문에 가깝다고 생각된다. 이는 깊이 반성할 일이다. 다만 침체기를 겪는 건 경남대학보사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인다. 타 대학의 언론사들이 겪는 어려움은 어떠하고, 어떤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을까.

 서울의 ㄱ대학 언론사에서 2020년에 시행한 인지도 조사 중 ‘학보를 읽어본 적이 있나요’에 대한 질문에 약 60%가 읽어보지 않았다는 응답을 받았다. 서울을 비롯한 지방 대학 또한 상황은 비슷하다. 일부 대학에서는 학보에 대한 접근성이 낮다는 점, 디지털 시대로의 전환 이후 종이 신문 이용 자체가 감소한 점을 원인으로 꼽았다. 이에 종이 신문만을 발간하던 몇몇 대학에서는 메일 구독 서비스 제공과 학내 커뮤니티에 학보를 올리는 식으로 온라인에서도 학보를 간편하게 볼 수 있는 방법을 택했다.

 학보에 대한 학우들의 관심이 점차 적어지며 인력난도 발생했다. 수습기자 모집을 해도 지원자가 10명 채 안 되는 상황이다. 이는 2021년 기준 서울권 대학언론연합회(이하 서언회)소속 23개 언론사 대상 설문 조사 결과를 통해 알 수 있 다. 대학 언론사 인원이 ‘10명 미만’인 곳은 45%, ‘10명 이상에서 20명 미만’은 20%로 나타나며 우리 대학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대학 언론사가 인력난을 겪고 있었다.

 위기를 체감한 일부 학보사들은 협력을 통해 돌파구를 찾아내는 중이다. 서울권과 지방권 대학 총 11개교가 참여하고 있는 ‘대학알리’가 그 예다. 비영리독립언론으로서 활동하는 이들은 대학에 소속된 언론사라는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창간되었다. 이들은 기성 언론이 다루지 않는 대학 및 청년사회의 문제와 이야기를 발굴하는 등 독창적인 기사로 전국 대학 학우들의 관심을 모으는 중이다. 또, 교내 독립언론인<N대알리> 를 창간해 독자적인 노선 또한 꾀하고 있다.

 대학 언론사를 지원하기 위한 단체도 생겨났다. 전국의 전·현직 대학 언론인이 자발적으로 모인 비영리단체 ‘대학언론인 네트워크’가 대표적인 예다. 2020년에 출범하여 자체적인 발전 기금을 통해 운영되고 있는 이들은 취재 협업 주선부터 상담센터, 자체 논평 및 보도 등을 운영하고 있다. 추가로 대학 언론인과 대학생에 맞게 교육 과정 또한 설계하여 제공 중이다. 교육 과정은 언론인을 꿈꾸는 누구든지 참여 가능하다.

 

앞으로 경남대학보사가 나아가야 할 방안

 최전선에서 학우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알아야 할 정보를 우선하여 전달하는 게 대학 언론자치기구의 역할이다. 하지만 대부분이 학보의 존재를 모르고, 읽을 필요를 못 느낀다는 건 반성해야 할 일이다. 경남대학보사는 이번 특집호를 준 비하며 학우들에게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가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또한, 설문 의견 중 90% 이상이 기사에 대한 접근성을 높히고, 교내 커뮤니티 등에 기사를 올리길 요청해줬다. 이를 수렴해 이번 호인 1165호부터 정기적으로 우리 대학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 게시판에 기사를 게시할 계획이다. 더불어 SNS 계정도 적극 활용해 학우들이 손쉽게 학보를 만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학내에서도 지금보다 더 가까이 학우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려 한다. 먼저 현재 학우 참여율이 저조한 기사 제보 및 독자 투고란을 적극적으로 홍보할 예정이다. 이에 그치지 않고 먼저 다가가는 기자가 될 수 있도록 대면 인터뷰를 적극 활용해 양질의 기사를 쓰도록 노력하겠다. 또, 학내 이슈에 따라가지 않고 이를 먼저 선점하고, 발 빠르게 학보에 반영할 수 있도록 다양한 시도를 고민해 보려 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건 학내 언론의 가치를 고민하고 찾아가는 일이다. 예나 지금이나 학보사가 지향해야 할 일은 진실을 추구하고, 학우들의 알 권리를 보장하는 일이었다. 학내 수면 아래에서 벌어지는 일을 수면 위로 끌어내는 감시자의 역할도 겸했다. 또, 지역 언론사가 발달하지 못했 을때 그 역할을 대신하여 지역 발전에 이바지하는 선두주자였다. 외부, 내부적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학보에 대한 우리 대학 학우들의 관심이 줄어든 건 그 역할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판단된다.

 다만 학보사는 큰 기구가 아니고, 인원수 또한 많지 않기에 내부에서만 얘기되는 걸로는 한계가 명확하다. 보는 눈이 많을수록, 말하는 입이 많을수록 건강한 언론이 된다. 그렇기에 앞으로 학우들의 의견을 대변할 수 있을 기구에 걸맞도록 많은 관심과 함께 쓴소리 또한 던져주길 바란다. 66주년을 넘어 70주년, 80주년을 기념할 때에는 전국에서 손 꼽히는 학보사가 되길 희망한다.

정지인·조현석·문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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