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영지] 경남대학보, 잘해 왔으니 더 잘할 수 있다
[월영지] 경남대학보, 잘해 왔으니 더 잘할 수 있다
  • 성유진 기자
  • 승인 2018.06.05 13:5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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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학기 학보는 이제 두 개만이 남았다. 학보 제작 기간에 맞춰 대학 생활을 지내니 이 말이 특히나 경이롭게 다가온다. 이번 학기도 치열하게 살았다는 증거다. 학생 기자로 2년을 지냈지만 단 한 번도 학보를 만드는 과정이 순조로웠던 적은 없었다. 짜증과 고생은 학보 제작과 함께 딸려오는 단어였다. 학보 하나를 만드는 과정에도 수많은 인력이 붙어야만 한다. ‘이래서 오늘 발간을 할 수 있으려나...’라는 생각을 했지만, 신기하게도 마감 일자는 매번 맞추었다. ‘뿌듯함’은 완성된 학보를 보고 난 다음에 맛볼 수 있는 감정이었다. 물론 내일은 다음 학보 편집회의였지만.

  모든 학보가 성에 차진 않았다. 마감의 압박으로 겨우겨우 매수만 맞춘 글, 많이 고민했지만 갖가지 이유로 완성이 부족했던 글 등 지우고 싶은 기사 또한 존재한다. 하지만 남들에게 자랑스럽게 내보일 수 있는 기사도 있다. 우리 대학 내 일어나고 있는 성범죄의 심각성을 알린 ‘Me Too 운동을 아십니까?’ 기사는 실제 사례를 담아 진지성을 더하며 많은 공감을 일으켰다. 뿐만 아니라 학우들이 잘 알지 못했던 야구부를 소개하고, 조별 과제의 단점을 꼬집는 등 우리 대학의 소식과 학우들 의견을 담으며 경남대학보에서만 실을 수 있는 다양한 기사로 눈길을 끌었다.

  ‘새로운 변화가 시작되었다.’ 이 문장이 학생 기자들에게 감격을 주는 이유는 엄청난 고민의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이제껏 해 왔던 과정을 엎고, 수많은 회의를 했다. 매년 해 오던 대동제 방담을 아예 학우들의 설문조사로 바꾸고, 대동제를 주제로 연재 기사를 발간했다. 이달의 지역인물과 학술 등 면이 증가했다. 독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때문에 지금의 과정이 틀리지 않다는 믿음이 생겼다.

  1085호에 쓴 월영지에서 나는 ‘진보하려면 진부하지 않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말에 지금의 학생 기자들은 당당하게 어깨를 펼 수 있다. 계속해서 해 온 소재를 더 이상 우려먹지 않고, 계획한 것은 미뤄 두지 않고 그대로 실행에 옮겼다. 물론 ‘사서 고생한다’라는 말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았지만, 나아가고 있는 과정이 눈에 보이니 주변 독자들의 응원까지 더해져 잘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2학기에도 학생기자들은 분주하다.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를 이용하여 더 많은 독자들을 확보하고, 새롭게 생긴 홈페이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단과대학 게시판에 학보를 붙인 것처럼 오프라인으로도 학보를 홍보할 방향을 생각해 보고, 대학에서만 머물지 않고 지역 기관과 연계하여 나아가야 한다. 그렇기에 우리의 성장은 이대로 끝이 아니라, 계속해서 변화하고 발전할 것이다. 때문에 두 달이라는 긴 시간은 휴식 시간이 아닌, 재정비 하는 시간이다. 기자들은 머리를 맞대어 지난 학보의 문제점을 뜯고 보완 사항을 연구하며 또다시 나아갈 준비를 한다. 변화하는 학보에 그 누구도 손가락질 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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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합니다 2018-06-13 14:58:51
응원합니다. 20대니까 '사서 고생한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힘들었던 과정만큼, 희생이 큰만큼 돌아오는 기쁨과 만족도 또한 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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