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코로나 팬데믹의 끝자락이 왔나 보다. 새봄, 새 학기와 함께 지난 3년간 움츠려 왔던 교정에 모처럼 생동감과 활기가 가득해질 기대로 모두들 가슴이 설렐 것이다.
그와 동시에 가르치는 교수도 배우는 학생도 억지춘향으로 시작했던 온라인 수업, 블렌디드 러닝을 마스크와 함께 던져버리고, 이제 다시 대면 수업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는 구성원도 없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그러면 안 될 것 같다. 출산율 감소 세계 1위이자 대학 입학정원보다 진학 희망자 숫자가 역전된 지 오래된 이 대한민국에서 변화와 혁신 대신 기존의 대면 수업 체제로 미래를 장담할 수 있는 대학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 변화와 혁신의 방향은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 K-mooc과 같은 온라인 공개강좌, 없는 게 없다는 유튜브 동영상 자료들만 해도 차고 넘치는데, 현실과 가상공간을 넘나드는 메타버스가 나오더니 이번엔 사람처럼 딥러닝을 해서 필요한 자료를 순식간에 제공해 주는 chat gpt까지…. 이 많은 디지털 러닝 시스템들을 외면하고 강의실 대면 수업만을 고집한다면, 눈만 뜨면 디지털 공간에서 뒹구는 MZ세대인 대학생들이 그런 대학을, 학과를, 교수를 선호할까. 아니 견뎌낼 수 있을까.
그런 뜻에서 지난 2월 8일 우리 경남대학교 12대 총장으로 취임한 박재규 총장께서, 인공지능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미래형 교육콘텐츠(Contents)를 구축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한마 구성원 모두에게 온라인 교육기반, 디지털 교육 체제를 함께 구축해 나가자는 촉구일 것이다.
다행히 그러한 단초는 이미 마련되었다. 지난해 12월 말, 우리 대학에 수업은 물론 모든 학사과정이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온라인 대학원 석사 과정으로 ‘미래형 모빌리티 ICT융합공학과’가 교육부로부터 승인받았기 때문이다.
온라인 대학원은 2021년 말 정부가 디지털 교육혁신을 위해 의욕적으로 추진하기 시작하면서, 까다로운 신청 조건과 엄격한 심사를 통해 선정한다. 그 어려운 과정 모두를 넘고서 우리 대학에서 온라인 대학원 학과가 신설된다는 것은 ‘미래형 교육콘텐츠(Contents)’ 구축의 첫발을 내디딘 의미이다. 우리 모두가 이를 의미롭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정부에서는 올해부터 온라인 대학원뿐만 아니라 온라인 학부, 온라인 고등학교까지 추진하겠다고 한다. 그러니 혁신적인 미래형 교육 시스템을 구축하고, 모든 학과, 모든 강좌에서 이를 활용하는 것은 물론, 온라인 학부 학과, 온라인 대학원 학과들이 활성화되어 그야말로 미래형 교육 시스템을 갖춘 대학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간절히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