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제에 주점이 사라졌다!
대동제에 주점이 사라졌다!
  • 이훈민 기자
  • 승인 2018.05.31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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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침 없이 가자!” 지난 16일, 대학 생활의 꽃이라 불리는 한마대동제가 열렸다. 본관 앞에 줄줄이 늘어선 다양한 부스에는 우리 대학 학우들과 외부에서 온 사람들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대동제라면 단연 빠지지 않는 대학 가요제와 초청 가수들 무대로 대동제 분위기가 한껏 뜨거워졌다. 물론 대학의 전통과도 같은 주점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왜인지 이번 대동제에는 주점이 아닌 야시장이 열렸다. 대동제에 ‘술’이 사라졌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교육부 공문에 따른 여러 가지 입장
  지난 8일 제50대 ‘가자 총학생회’ 페이스북 페이지에 ‘대학생 주류 판매 관련 주세 법령 준수 안내 협조’라는 제목으로 교육부 공문이 올라왔다. 공문의 주된 내용은 주류 판매업 면허 없이 주류를 판매하는 행위는 주세법 위반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 대학은 술이 없는 축제를 기획하게 됐다. 술을 마시고 싶은 학우는 직접 술을 사 와서 먹을 수 있도록 조정했다. 이러한 대학 측 조치에 대한 학우들의 반응은 긍정적인 입장부터 그렇지 않은 입장까지 다양하다.
  “술 먹고 일어나는 사고에 비하면 나은 것 같아요.” 우리 대학 A 학우는 무알코올 축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술을 사 오는 번거로움이 술로 인해 일어날 사건 사고에 비하면 낫다고 답했다. “대동제 주점에서는 신분증 검사를 하지 않는다는 점을 노려서 술을 마시러 오는 미성년자들도 많다고 생각해요.” A 학우는 미성년자의 불법적인 음주와 음주 후에 발생하는 대학 내 공공시설물 훼손 가능성에 대해 꼬집었다.
  “그동안의 주세법 위반에 대해선 묵인하더니 이제 와서 갑자기 금지령을 내린다는 게 이해가 안 돼요.” 우리 대학 B 학우는 A 학우의 말과는 대립적인 입장을 보였다. 사실 대동제의 주점 운영에 정부에서 개입한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B 학우는 갑작스러운 교육부의 공문처럼 정부에서 주점 운영을 저지하는 행위에 대해 불만을 표했다.
  대체로 긍정적인 입장에서는 ‘축제를 즐겁게 보낸다는 게 꼭 술이 있어야 한다는 말은 아니다.’이며, 부정적인 입장에서는 ‘전통적으로 행해져 왔던 주류 문화를 즐길 권리를 박탈한다.’가 각각 공통된 입장으로 수렴됐다.

 무알코올 축제에 대한 총학생회의 대안
  제50대 ‘가자 총학생회’는 위와 같은 상반된 입장을 고려하여 야시장 형식으로 축제를 진행하되, 술을 마시고 싶어 하는 학우들은 술을 각자 가져오는 방식으로 방안을 제시했다. 이렇게 되면 교육부 공문의 지침도 수용하면서 학우들의 자유도 동시에 만족시키게 된다. 뿐만 아니라 총학생회는 주점을 대체한 ‘가자 야시장’과 ‘가자 끝판왕’ 등의 여러 행사로 학우들이 즐길 수 있는 대안을 내세워 주점 없는 대동제를 밋밋해지지 않게 했다.
  하지만 사라진 주점의 빈자리를 채우기엔 부족했다. “대동제에 술이 빠져서 아쉬워요.” 야시장에서 만난 학우들은 원할 때에 술을 조달 받지 못하는 점이 불편하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술을 다 마시고 치울 때에는 각자 치우고 가야 하는데, 남은 사람들이 치우게 돼요.” 우리 대학 A 학우는 야시장 운영을 언급하며 사전 기획의 미숙한 부분을 지적했다.

 

각자 가져 온 술을 마시며 야시장을 즐기는 학우들
각자 가져 온 술을 마시며 야시장을 즐기는 학우들

 

금주령에 대한 전국 대학들의 분위기
  지난 1일, 각 대학 본부에 교육부의 ‘금주령’ 공문이 발송됐다. 축제 기간을 1~2주 남긴 대학 주점 운영 관련자들은 관련 법을 준수하라는 교육부의 지침에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정부가 대학 축제의 주점 운영에 갑작스레 관여하면서 대학생들은 여러 가지 편법을 이용해 주점 운영 어려움에 대처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다. 판매하는 행위가 되지 않기에 주문을 통해 술을 사다 주거나 손님이 술을 사 오면 아이스박스에 넣어 보관해 주는 등, 대학가에 내려진 금주령에 대응하고 있다. 우리 대학도 이러한 여러 가지 편법이나 방법 중 손님이 직접 술을 사 가지고 오는 방식을 택했다. 물론 교육부의 이러한 지침에 대해 좋게 받아들이는 학생들도 있다. 술 대신 ‘아침 햇살’이나 ‘레모네이드’를 마시는 등 공문으로 좀 더 색다른 축제가 되었다는 의견도 나온다.
  갑작스러운 교육부의 공문은 주점 운영에 관련된 대학생들에게 적지 않은 혼란을 가져왔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대처하냐에 따라 쉬운 해결책을 찾기도, 어려운 미궁 속으로 빠져들기도 한다. 상황이 이렇다고 해서 마냥 울상만 지을 수는 없다. 편법으로 해결하거나 좋게 받아들이는 것도 하나의 좋은 방법이다. 대학 생활의 꽃 대동제, 상황에 얽매이지 말고 다 함께 즐겨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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