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모있는 건강 잡학 지식] 지치지 않는 힘, 러너스 하이
[알아두면 쓸모있는 건강 잡학 지식] 지치지 않는 힘, 러너스 하이
  • 정유정 기자
  • 승인 2022.12.07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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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정량의 운동은 체력을 증진하고, 건강한 신체를 만들기 위해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는 필요성과는 다르게 몸을 움직이는 건 아끼며 기온이 낮아질수록 운동을 기피한다. 운동을 하는 걸 싫어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아무래도 짧은 시간에 격하게 몸을 움직이면 숨이 가쁘고, 쉽게 지치기 때문이다. 운동을 하러 몸을 일으키고 헬스장에 가는 것만으로도 반은 성공했다고 하는 건 계획은 쉬우나 실천은 어려우니 생겨난 말이다. 힘든 시간을 거쳐 땀을 흘리고 나면 해냈다는 성취감이 들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나 다음날 운동으로 이어지기는 힘들다. 만약 해냈다는 성취감이나 뿌듯함이 고통보다 더 크게 느껴진다면 이전보다는 즐거워지지 않을까.

  놀랍게도 심장이 터질 것처럼 숨이 가쁘지만, 더 격하게 달리고 싶거나 마음이 편해지고 기분이 좋아지는 현상이 있다. 미국의 심리학자 아놀드 J.멘델이 발표한 논문에서는 이를 ‘러너스 하이(Runners high)’, ‘러닝 하이(Running high)’라고 지칭하였다. 30분 이상 달리면 무거웠던 몸이 가벼워지고 머리가 맑아지면서 하늘을 나는 기분을 느끼게 되는 현상을 말한다. 이는 장시간 달리기를 하는 마라토너들 사이에서 주로 쓰였다. 그 이유는 러너스 하이를 느끼게 되면 힘든 여정을 보내냈다는 증표가 되어주기도 해서다. 더불어 오랜 시간 달린다고 해서 무조건 경험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험하지 못한 이는 운동 중독이 되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음에도 무리하는 경우도 존재했다.

  러너스 하이의 등장은 ‘사점’과 연관이 있다. 달리기를 시작하면 옆구리 통증이나 심하게 숨이 차고 두통을 겪는다. 이러한 증상을 겪게 되는 지점을 사점(dead point)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달리기와 운동을 기피하는 주요인이다. 단어에서도 알 수 있 듯이 일정 시간을 운동하다 보면 체력의 한계로 힘에 부친다. 그래서 마라토너들도 사점을 넘기지 못하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이 시기를 넘긴다면 나도 모르게 편안해지며 더욱 달리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데 이를 세컨드 윈드(second wind)라고 말한다. 세컨드 윈드란 인체가 극한의 운동에 적응하는 시기로, 땀이 흐르는 게 특징이다. 이후 멘델은 세컨드 윈드에 행복감을 더하여 러너스 하이라는 단어를 발표하였고 현재는 러너스 하이를 보편적으로 사용하는 추세다.

  운동을 할수록 느껴지는 행복감과의 연관성은 아직까지도 의문이다. 관련 학자들은 러너스 하이를 경험할 수 있는 운동과 행복감 사이의 관계 또한 밝히려 노력 중이나 뚜렷한 이유는 발견되지 않았다. 그중 일부 학자들은 베타엔도르핀을 언급하며 운동 시에 엔도르핀(endorphin)이 5배 증가한 탓에 행복감을 준다고 주장했다. 또한 최근에는 엔도르핀과 유사하게 고통을 줄여주는 물질인 내인성 카나바노이드(endocannabinoid)도 러너스 하이에 영향을 주는 물질로 주목받는 중이다.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일정량의 운동을 할 시에 러너스 하이를 느끼는 사실은 명확한 듯하다. 만약 이를 경험하고 싶다면 1분에 120회 이상의 심장박동수로 30분 이상 달리다 보면 느낄 수 있다. 물론 주 예시로 달리기를 들긴 하나 야구와 럭비, 축구, 스키 등 장시간 지속하는 운동이면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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