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일근의 발밤발밤] e-bike, 참으로 신나는 일!
[정일근의 발밤발밤] e-bike, 참으로 신나는 일!
  • 언론출판원
  • 승인 2022.11.23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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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바퀴가 작은 20인치 미니벨로 전기 자전거(e-bike)를 사고 말았다. 몇 번을 망설였다. 구매까지 망설인 이유는 전기 자전거가 과연 나에게 필요한가에 대한 고민의 시간이 길었다. 자전거는 대부분 이동과 운동에 장점이 있다. 일상에서 전기 자전거로 이동할 일이 많을까 싶었다. 또한 전기 자전거가 운동용으로는 별로 좋지 않을 것이라는 부정적인 선입견이 컸다.

  하지만 타고 다니다 보니 이동에 편했고 운동에 좋았다. 구매 후에 내 나름대로 전기 자전거를 타는 규칙을 정해 놓았다. 집에서 1km 이상 되는 거리를 이동할 때만 전기 자전거를 타고 있다. 내 거처인 마산합포구는 지형적으로 무학산에서 합포만으로 적당한 경사를 가진 도시여서 내려갈 때는 전기의 사용이 전혀 필요하지 않았다. 반대로 무학산 자락으로 올라갈 때는 운동량이 많고, 이동이 편했다.
전기 자전거에 대해 오해가 많다. 오토바이처럼 손잡이에 장착된 ‘스로틀’을 이용해 속력을 낸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전기 자전거는 PAS(Pedar Assist System) 구동 상태로 움직인다. 이는 페달 자전거처럼 발의 힘으로 페달을 굴려야 모터가 가동된다. 이름이 전기 자전거라 해도 자체 무게가 25kg이나 되니 운동량이 많을 수밖에 없다. 자전거 전용도로를 씽씽 달리지 않는 이상 건널목에 서야 하고, 골목이 많은 도시여서 끌고 갈 일도 빈번하다.

  PAS 전기 자전거는 시속 25km 이상의 속도가 나지 않는다. 사전에 속도 제한이 되어 출시된다. 안전을 고려한 속도이기에 자전거 전용도로를 이용할 수 있고 헬멧 착용도 권유 사항이다. 시속 25km 이상의 속도가 나면 반드시 면허증이 필요하고 헬멧은 의무 사항이다. 물론 자전거 전용도로를 사용할 수 없다. 배터리는 한 번 충전으로 100km 정도를 달릴 수 있을 정도다.

  나는 합포만 수변공원에서 자주 전기 자전거를 즐긴다. 바다와 함께 적당한 속력으로 달리는 일은 참으로 상쾌하다. 다른 도시와는 다르게 특유의 바다 내음과 바람, 아름다운 풍광이 자전거를 타는 사람을 즐겁게 만들어 준다. 3·15 김주열 열사 동상이 서 있는 중앙부두에서 해양신도시 3·15해양누리공원 방면으로는 해안선을 끼고 달리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있다. 이른 아침 그곳에서 전기 자전거를 타는 맛이 남다르다.

  전기 자전거를 타면서 세계적으로 많은 나라가 전기 자전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세계가 쏟아내는 신제품이 유튜브를 통해 매일매일 소개되고 있을 정도다. 바야흐로 세계는 전기 자동차와 더불어 전기 자전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반면 전기 자전거는 고가이기 때문에 도난 방지 시스템 개발이나 도심 주차시설의 확충이 필요하다. 남녀 구분 없이 즐길 수 있어 오래지 않아 MZ세대들의 선호가 전기 자전거로 몰릴 것 같다. 나는 지금 남들보다 조금 먼저 선택한 전기 자전거로, 내가 사랑하는 도시 마산 곳곳을 달리고 있다. 그리하여 편리와 운동, 두 마리의 토끼를 다 잡고 있으니 이 어찌 신나지 않겠는가!

석좌교수, 청년작가아카데미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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