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되면 신년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이 많다. 신년 계획 중 빠지지 않고, 사람들이 정하는 목표는 다이어트이다. 평생을 해도 잘 안되는 다이어트는 많은 사람에게 숙제로 자리 잡고 있다. 나 또한 극심한 다이어트와 동시에 요요도 겪어봤다. 나는 올바르지 않은 식단으로 체중을 감량했기에 요요가 온 것 같다. 또한 폭식증과 비슷한 감정도 느끼기도 하였다. 이러한 경험을 통해 건강하게 살을 빼고 유지하는 것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평소에 연예인을 보면서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이 저런 몸매를 가지고 싶다고 생각하며 노력한다. 검색창에 몸매를 쳐보면 ‘가녀린 몸매’, ‘그 나이라고 믿기지 않는 탄탄한 몸매’ 등 많은 기사가 몸매를 언급하며 미디어에서도 마른 몸에 대한 가치를 노출한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섭식 장애를 유발하는 이유 중 하나가 된다고 한다.
나 또한 그런 몸매를 동경하기도 하고, 노력의 산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요즘 SNS에서 유행하고 있는 ‘프로아나’를 보면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프로아나는 10대·20대 여성, 남성 중 특히 10대 여성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는 단어이다. 의미는 ‘pro’, 찬성한다는 의미와 ‘anorexia’, 거식증의 합성어이다. 이를 통해 거식증을 동경하는 10대가 많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개말라인간’, ‘뼈말라인간’을 동경하면서 본인의 키에서 120 많게는 130을 뺀 숫자의 몸무게를 가지고 있어야 만족하며 그보다 더 마른 것을 선호한다.
SNS 중 하나인 트위터에 이를 검색해 보면 “같이 조이실 분 구해요.”라고 올리며, 극단적인 다이어트를 함께할 사람을 찾는다. 더불어 두 손으로 잡히는 허벅지 사진, 갈비뼈가 보이는 사진을 ‘자극 짤’이라고 올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의 글을 자세히 보면 본인도 섭식 장애인 것을 인지하고 있다. 그러나 여기서 벗어나고 싶지만 쉽지 않으며, 그래도 마른 것이 좋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해서 ‘프로아나’ 문화를 지향하는 사람들을 비방하는 것은 옳은 게 아니다. 이런 문화가 유행하게 된 본질을 우선으로 생각하고 변화 방식을 떠올려야 한다. 마르지 않은 유명 연예인을 배척하고 거식증으로 인해 활동을 중단하는 과정을 보고 자란 10대, 20대에 이런 문화가 유행한다. 10대들의 미디어 노출 환경이 충격적이고 안타깝지만 나 또한 체중 감량 후 지향하는 몸매가 있는 사람으로서 많은 생각이 들게 했다.
다이어트,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만큼 사람들이 몸에 대해 가치를 매기는 방법, 미디어 노출 방식을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나도 앞으로 다이어트가 끝이 아닌 건강한 습관을 만들어 습관의 변화를 위해 노력해보고 싶다. 내가 지향하는 몸은 과연 어떤 모습이며 우리가 지향하는 모습이 누군가를 속박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지금 시대의 숙제이다.
차수민(미디어영상학과·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