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두면 쓸모있는 건강 잡학 지식] 내 엉덩이가 기억을 잃었다
[알아두면 쓸모있는 건강 잡학 지식] 내 엉덩이가 기억을 잃었다
  • 정유정 기자
  • 승인 2022.08.17 14:2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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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흔히 ‘기억상실 증후군’이라고 하면, 과거의 사건이나 이미 알고 있었던 지식을 잊어버리는 증상으로 알고 있다. 상태가 심각해진다면, 본인이 누구인지를 상기하지 못하는 등 자신을 잃어버릴 수도 있는 위험한 병이다. 그래서 우리는 기억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미리 예방하고, 증상이 의심되면 병원을 찾아가기도 한다. 주로 기억은, 뇌와 연관을 가진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만약에 우리의 엉덩이가 기억을 잃는다면 어떻게 될까? 생소하기도, 우스워 보이는 이름의 ‘엉덩이 기억상실증’에 대해 알아보자.

  현대인에게 좌식 생활은 빼놓을 수 없다. 사람마다 조금의 차이는 존재하겠지만, 일상의 대부분을 앉아서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우리가 앉아있는 시간이 많을수록, 서서히 엉덩이는 기억을 잃어가기 시작한다. ‘엉덩이 기억상실증’이란, 의자 병(sitting disease)의 일종으로, 대둔근·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조절 장애를 말한다. 오랜 시간 동안 의자에 앉게 되면, 자연스레 엉덩이 근육과 허벅지 뒤 근육은 체중에 눌린 탓에 사용하지 않게 된다. 그렇게 사용하지 않는 근육은 힘이 약해지고 뻣뻣해진다.

  본래 엉덩이 근육들은 상체와 하체를 연결하며, 골반과 허리를 잡아줘 척추를 곧게 세워준다. 그러나 퇴화한 근육은 제 기능을 잃었고, 누군가는 신체를 유지하기 위해 대신 일을 해야 한다. 그래서 주변의 다른 근육들이 역할을 대체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문제가 생긴다. 대체된 근육은 본래의 역할과 다른 용도로 쓰이는 탓에 쉽게 무리가 가고, 통증이 나타난다. 실제로 고관절을 움직일 때 끊어지는 소리가 나거나, 골반 틀어짐, 허리디스크 등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현대인의 일상은 좌식 문화에 맞춰 돌아가다 보니, 장시간 앉아있는 걸 피하긴 어렵다. 그 탓에, 나도 모르게 엉덩이 기억상실증에 걸려있을 수도 있다. 다른 근육이 역할을 대신하는 걸 막기 위해 초기에 증상을 발견해야 한다. 꼭 병원에 가지 않더라도자가 진단하는 방법이 있는데, 육안으로 봤을 때 엉덩이가 지나치게 처져 있거나, 엎드린 상태에서 다리를 뒤로 올린 상태에서 엉덩이가 딱딱하지 않으면 의심해보는 게 좋다. 또한 하체 운동인 데드리프트나 스텝 업 운동 시에 허벅지 뒤쪽(햄스트링)에서 통증이 느껴지는 것도 포함된다.

  자가 진단을 통해 엉덩이 기억상실증을 앓고 있단 사실을 알아냈다. 그렇다면 어떻게 예방하고, 고쳐낼 수 있을까? 이는 장시간 앉아 있으면 유발하는 증상이므로, 오랜 시간을 연이어 앉아있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자리에서 일어나서 10분씩 스트레칭해주거나, 간단하게 엉덩이 근육을 사용할 수 있는 운동을 해야 한다. 고강도의 운동이 아니더라도, 엉덩이 근육에 힘을 주며 까치발을 들고 있는 자세도 괜찮다. 운동을 어려워하는 이들을 위하여 생명보험 사회공헌위원회는 엉덩이 기억상실증 맞춤 운동인 ‘너두나두 맞춤 운동’을 개발했다. 만약, 근육을 강화하기 위해 어떤 운동을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면 영상을 참고하는 걸 추천한다.

  현대인에게 자주 발생하는 증상들의 원인은 대부분 오랜 시간동안 앉아있는 생활 때문이다. 엉덩이 기억상실증과 여러 증상에서 멀어지기 위해 하루의 일정 시간은 운동을 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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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 2022-10-30 16:18:13
현재 트레이너로 일하고 있는 경남대 졸업생입니다. 데드리프트는 하체 운동이 아니라 전신 운동이며, 하체가 아닌, 등 근육으로 무게를 들어 올리는 운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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