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 아고라] 살고보니 소확행이 최고더라
[한마 아고라] 살고보니 소확행이 최고더라
  • 언론출판원
  • 승인 2022.05.2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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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우리 사회는 복잡다양하다. 상상으로 여기던 달나라 여행을 하고 공중으로 날아다니는 택시, 무인 자동차가 현실화됐다. 그뿐인가? 이고 지고 시장에 가야 사고팔 수 있었던 유통은 집에 앉아 당일 배송 받고 누구나 세계 곳곳의 물품을 구매하는 시대다. 이는 우리 청년에게는 기회일까? 위기일까? 문득 생각이 스친다. 생각건대 청년들의 심적 부담은 시대성에 비례할 것임이 자명하다. 삶의 지향 관점으로 방향을 틀어서 보면 다소 숨 쉴 공간이 생길 듯하다. 행복으로 단순화하면 달라진다는 의미다.

  2022년 세계 행복 지수 146개국 중 1위는 핀란드다, 뒤를 잇는 덴마크, 아이슬란드 등 대부분 북유럽국가다. 독일, 케나다, 미국, 영국 등 선진국들이 14위부터 17위를 차지하고 일본이 54위 우리나라는 59위이다. 또 다른 측도는 GDP 세계 151위 국가 부탄국민 97%가 행복하다고 밝혀 행복지수 1위로 꼽기도 한다. 세계 국민 1인당 총생산국가 또한 룩셈부르크다. 스위스, 아일랜드, 노르웨이, 미국 순이다. 우리나라는 23위이다. 이처럼 대부분 유럽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이유는 명목적인 대학 진학을 지양하고 일찍이 가업을 잇거나 직장을 찾고 가정을 꾸리는 사회 구조에서 찾을 수 있다. 즉 필요 이상의 교육열과 경쟁체제가 행복한 나라인지 되돌아볼 일이다. 문명이 아무리 발달돼도 인간지능과 머리를 초월할 수 없는 분야가 존재하기 마련이다. 또한 돌담을 쌓을 때도 큰 돌과 작은 돌, 흙과 물, 지푸라기가 어울려야 무너지지 않는 법이다. 모두가 대기업에 취업하고, 공무원, 의사, 약사, 판검사 한다면 농사는 누가 짓고 집은 누가 지을 것이며, 밥은 누가 지을 것인가? 각 분야의 전문가가 필요하고 이것이 어울릴 때 사회라는 시스템이 돌아간다는 생각이다. 모든 분야의 일이 존중되고 중요함이 인식돼야 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80여 년 필자의 인생으로 증명하고 싶다. 어촌의 어부 아들로 태어나 일찍이 어부라는 가업을 잇는 관계로 학문의 기회를 많이 갖지 못했다. 하지만 고기 잡아 국민밥상에 올렸고, 수하식 홍합양식 기법을 처음 개발해 수산업 발전에 기여했다. 필자와 같은 어부의 노력이 없었다면 아마 현대인의 밥상에는 생선도 홍합도 올릴 수 없을지도 모른다. 주어진 일에 몰두하다 보니 기초의원, 수산업협동조합장을 맡아 봉사하는 기회도 접했다. 80년 살다 보니 이것이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었다는 생각으로 정리된다. 따라서 청년들에게 자신 있게 제안하고 싶다. 나만의 소질 개발과 블루오션 전략으로 소확행을 찾는 것이 최고의 길이라고.

정연철(행정대학원 통일미래최고위과정 수료, 전 마산수협조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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