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동 ‘평화의 소녀상’에서 만난 민간 지킴이
오동동 ‘평화의 소녀상’에서 만난 민간 지킴이
  • 노윤주 기자
  • 승인 2018.05.11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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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동에 위치한 ‘평화의 소녀상’
오동동에 위치한 ‘평화의 소녀상’

  ‘말할 수 없는 세월의 아픔’, ‘침묵할 수 없는 기억’.

  언제 끊어질지 모르는 썩은 동아줄에 매달린 꼴마냥 다쳐 버린 우리의 역사. 창원시 오동동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은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아픈 역사를 잊지 않고 기억하며 이를 추모하는 소중한 역사의 기록’이다. 창원시 오동동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은 경남에서 하동, 통영, 거제, 남해에 이어 5번째로 세워졌다.

  2017년 7월, 평화의 소녀상 다리에 자전거를 묶어 놓은 사건이 있었다. 역사의 기록인 소녀상 주위에 쓰레기가 잔뜩 쌓여 있고, 취객이 소변을 보는 등 관리가 소홀했다. 소녀상 주위의 쓰레기를 치우고 훼손을 막기 위해 오동동 주민들이 나섰다. 그들은 ‘위안부 기념 조형물 민간 지킴이단’이다.

  위안부 민간 지킴이단은 2~3명씩 4개 조로 편성해 매주 화요일, 목요일 정기 점검을 시행한다. 민간 지킴이단은 지난 1월 위안부 기념 조형물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지난 3월 19일 오동동 주민센터에서 월례회를 개최하고 주변 환경 정리 및 홍보를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민간 지킴이단 김미자 단장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인권 증진에 관심이 많은 사람으로 만들어졌어요.”라며 어떤 사람들이 지킴이단으로 이뤄졌는지 알려주며 지킴이단을 소개했다. 이어 “기념 조형물의 훼손 여부를 확인하고 주변 환경의 청결이 유지되도록 책임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지켜 나갈 것”이라며 지킴이단 활동에 대해 자부심을 나타냈다. 그녀는 “평화의 소녀상에 관심이 많은 지역 주민 10명의 민간 지킴이단과 활동을 하는 것이 매우 뿌듯하다.”며 지킴이단 활동에 큰 보람을 느끼고 있었다. 그녀는 “소녀상이 아픈 역사의 기록이기 때문에 소홀하게 생각하지 않고, 소중하게 아끼고 보호해 줬으면 좋겠다.”고 소녀상에 대한 애정을 나타냈다.

  우리 대학 A 학우는 “평화의 소녀상이 훼손되고 자전거를 묶는 등 가슴 아픈 기사를 몇 번 봤어요.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이런 슬픈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소녀상을 잘 보존했으면 좋겠어요.”라며 소녀상의 훼손과 슬픈 역사의 되풀이를 염려했다. 이어 “소녀상 주위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아 깨끗하고 역사를 기억하는 장소가 되었으면 좋겠어요.”라며 소녀상을 지키려는 마음을 드러냈다.

  우리 대학 학우들도 평화의 소녀상이 ‘아픈 역사의 기록’이라는 것을 기억했으면 한다. 또  기억함과 동시에 소녀상 주위에 쓰레기를 버리고 자전거를 묶는 등 상식에서 벗어난 행동을 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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