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회 10·18 문학상 현상 공모- 단편소설 '1급 발암물질'
제35회 10·18 문학상 현상 공모- 단편소설 '1급 발암물질'
  • 정주희 기자
  • 승인 2021.12.01 14: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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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소설 부문 가작: 장기용(국어교육과·4)

1급 발암물질

 

  인간은 원래 깨어지기 쉬운 동물이다.
  상상하고, 부풀릴 수 있는 존재. 인간은 때때로 지나치게 희망을 품는다. 그럴 때의 인간은 행동에 망설임이 없다. 그러나 현실은 다르다. 생각하고자 하는 대로 머릿속에 그려진 그림들이 인간을 착각에 빠뜨리게 하면, 어느 날 현실이 찾아온다. 생각했던 것과 전혀 다른 그림을 마주하게 됐을 때, 예기치 못한 낙차감은 고통스런 균열을 만든다. 어떤 안전 장비도 없이 끝이 보이지도 않는 깊은 우물에 떨어졌을 때의 충격은 아무리 단단한 사람이라 해도 온전히 견뎌내지 못한다. 어둠 속에서 조그맣게 보이는 파란 하늘만을 맹목적인 시야로 바라보게 된다. 나는 알게 됐다. 치우친 희망은 필연적으로 비극을 만든다. 기어이 절망에 빠지면서 만들어진 균열은 한 사람 인생을 산산조각 내기에 이른다.

  형은 그렇게 깨어졌다. 내가 아는 누구보다도 건강한 분위기를 풍기며 기운찬 삶을 살아가던 형은 어떤 터무니 없는 희망을 가지게 되면서 무너져 내렸다. 힘도 들이지 않고 몇 분만에 백만 원, 천만 원씩을 벌어내는 마법 같은 일에 강하게 매료된 것 같다. 부작용이 있을 거라는 생각 따위는 하지 않았다. 본인이 크게 성공하게 될 거라는 믿음에는 일말의 의심도 없었다.

  불법 스포츠 도박, 일명 ‘토토’라고 불리는 이것이 형이 익히고 싶어했던 바로 그 마법 같은 연금술이다. 스포츠 경기에서 어느 팀이 이길 지를 두고 돈을 거는 것인데, 돈을 건 팀이 이기게 되면 거짓말처럼 몇 배 더 많은 돈을 손쉽게 챙길 수가 있었다. 합법적으로 스포츠 베팅을 즐기는 사람도 많았지만 형이 이용하는 건 입이 떡 벌어지는 금액이 아무렇지도 않게 오고 가는 불법 사이트였다. 나만은 다를 것이라고, 나는 하늘이 점지해 준 선택 받은 사람이라고 믿으며, 형은 스스로를 거친 희망 속에 가두고, 돈을 놓고 돈을 먹는 그 암시장에 자발적으로 뛰어들었다.

  결과적으로, 형의 수중에 있던 돈은 모두 순식간에 사라지고 말았다. 허무함과 당혹감 속에서 운이 좋지 않았음을 탓하며 주변의 친구들에게 돈을 빌렸고, 빌린 돈 하나 하나가 다시 스스로를 겨누는 총알이 되어 장전됐다. 그리고 생계마저 위험한 지경에 이르게 되었지만, 지나친 절망에 빠져 합리적인 사고를 하기에 역부족이었다. 그의 동공에는 파란 하늘만이 가득했다.

  가루 먼지를 풀풀 날리며 서울에 홀로 지내고 있는 나를 찾아왔다. 채권자들의 총구를 피해 도망왔다는 게 맞는 표현일지도 모르겠다.

  “일이 그렇게 됐다.”

  안 어울리게 담배를 입에 물고, 가장 슬픈 표정으로 힘없이 말했다. 돈을 한 번이라도 따게 되면 모든 일이 자연히 해결될 것이라는 믿음을 나에게도 설파하려 했다. 동생에게 빌붙어 철없이 그 일회성의 삶을 연명하려는 형의 모습에서, 조금의 망설임도 찾아볼 수 없었다. 형은 원룸의 한 귀퉁이를 차지하고 곰팡내 나는 뿌리를 내렸다. 그리고 숙식과, 입고 쓰는 모든 것을 나에게서 얻어냈다.

  견문을 넓히고 경험을 쌓기 위한 일정들을 구체적으로 계획했었다. 또한, 고되고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내면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 수 있는 자기 계발에 대해서도 고민했었다. 지푸라기가 아닌 벽돌을 선택하고, 그것을 힘차게 얹어가는 나 자신을 상상하며 벅찬 기대감과 설렘을 느끼고는 했다. 선이 지닌 가치에 대해서도 생각했다. 은은한 빛이나마 사회에 뿌려보고자 독거 노인 분들을 위한 봉사 활동과 여러 가지 정기 후원을 알아보았었다.

  그리고 착실하고 계획적인 삶을 차근히 누려 가려는 동생을 갑작스레 찾아와서는 그 모든 것을 정지시키는 형이었다. 그런 형과 한 달째 부대끼며 살아가고 있는 내 감정에 대해 묘사하고자 할 때, ‘체념’이라는 말보다 더 정확한 말이 있을까. 부모님께 도움을 구할 수도 없다. 지금은 어떤 성질의 사람이 되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내 기억 속의 형은 확실히 과격하다. 만약에 이 사실을 부모님께 밀고하기라도 한다면, 형이 어떤 돌발 행동을 취할지 나는 조금도 짐작할 수가 없다.

  그래도 이렇게 형을 욕 보이기에 앞서 이 이야기는 해야 할 것 같다. 원래부터 형이 그렇게 한심한 존재는 아니었다. 오히려 옛날에는 가장 든든하고 의지가 되는 존재라 할 만했다.

  고등학교 때였다. 선생님은 이제 막 입학한 우리에게 특별 활동 시간에 활동하고 싶은 부서를 정하라고 하셨다. 시를 좋아했던 나는 별다른 고민 없이 독서부를 택했다. 하지만 아름다워 보이는 모래사장에 숨어 있는 유리 조각들처럼, 동적인 특별 활동이 귀찮아서 이렇다 할 뜻도 의지도 없이 독서부에 들어온 학교 선배들이 나를 따갑게 찔렀다. 한 달 내내 시집 하나만을 붙들고 책을 바꾸지 않는 나를 두고 비아냥 거렸다.

  “너는 책을 읽는 거냐, 만드는 거냐?”

  누구 한 명이 물꼬를 트면, 너도 나도 한 마디씩을 거들었다.

  “나중에 시인이 될 테냐? 수염 기르고 목소리를 내리 깔고 낭송 같은 걸 하려고?”

  “여자 꼬실 땐 어떤 시가 좋냐? 이런 건 어때? 오오, 그대는 나의 파랑새.”

  그들이 한바탕 왁자하게 웃는다. 내가 일일이 대응하지 않자, 그들은 싸가지가 없다며 손찌검도 서슴지 않았다. 독서 분위기를 조성하고 잘못된 독서 태도를 지적해 주어야 할 국어 선생님은 첫 날 오리엔테이션 이후로 보이지 않았다. 사명감 없는 안경잡이 사서 선생님은 이쪽에서 뭐라 떠들건 무관심할 뿐이었다. 괴롭힘은 강도가 점점 심해졌고, 일방적이고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다.

  그 때 같은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던 형은 느닷없이 특별 활동 부서를 바꿨다. 내가 있던 독서부였다. 내가 괴롭힘 당하고 있다는 얘기를 건너 건너 들은 듯했다. 학년 내에서 나름 힘이 있는 존재였던 형이 독서부에 오고 나서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졌다. 위압감에 짓눌려 공기부터 얌전해진 느낌이었다. 나를 괴롭히던 유리 조각들은 본인의 날카로움을 숨기기에 바빴고, 책 읽는 것에도 본래부터 흥미가 없던 그들은 대부분의 경우에 책상 위에 엎드려 자는 것을 택했다. 그렇게 형성된 훌륭한 독서 분위기 속에서 형은 단편소설집을 주로 읽었다. 성미가 급해서 매번 책을 빠르게 읽어 내고 갈아 치우기 바빴다. 나는 형에게 내심 고마움을 느끼며 내가 좋아하는 시집을 내 페이스대로 천천히 읽어 나갔다.

  어릴 적부터 항상 소심하고 몸이 유약했던 나는, 힘 세고 성격이 활달해서 골목대장 역할을 도맡다시피 하던 형을 항상 동경했고, 자랑스럽게 여겼다. 형은 늘 강한 힘과 넓은 인맥으로 나를 지켜주었다.

  이불 속에 늘어져 있는 형을 뒤로 하고, 나는 근처 고등학교에 새벽 일찍 출근을 했다. 겨울 방학 아르바이트를 알아 보다가 친구 소개로 석면 제거라는 일을 하게 되었기 때문이다. 학교 석면 제거 현장은 금세 부산스러워졌다. 일에 대해 무지했던 나는 인부 아저씨들이 지시하는 대로 눈치껏 열심히 몸을 놀렸다.

  저녁 노을이 질 때쯤, 나는 보람 섞인 숨을 몰아 쉬며 목장갑을 벗었다. 그리고 텅 비어버린 교실을 둘러봤다.

  책상과 의자로 가득 했던 이 곳에는 이제 아무것도 없다. 수능은 끝났고 겨울 방학이 시작된 지금, 고등학교 3학년 교실에서는 교과서 한 권 찾아보기 힘들었다. 교실에 있던 물건들은 아침부터 줄곧 반대편 복도로 옮겨졌다. 안 그래도 비실했던 교실을 공터로 만드는 일은 그닥 어렵지 않았고 일은 한나절 만에 끝이 날 수 있었다.

  나는 공허한 교실 안쪽으로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교실 나무 바닥과 마찰할 때마다 안전화는 둔탁한 소리를 내었고, 바깥의 겨울 바람 소리와 대조되었다. 매섭게 절규하는 바람 소리는 괜히 분위기를 음산하게 만들었다. 이에 반해, 안전화 발자국 소리는 묵직한 안정감으로 가만히 공간을 울렸다. 이따금 덜컹거리며 바람에 흔들리는 창문 소리는 음산한 분위기를 만드는 데 일조했다.

  고개를 들어 천장을 올려다 보았다. 교실 전체를 위에서 지그시 밀폐하고 있는 점박이 무늬의 새하얀 텍스 천장이 눈에 들어왔다.

  석면(石綿).

  솜처럼 부드러운 섬유 형태인 석면은 단열, 보온, 흡음 기능이 뛰어나 과거에 많은 영광을 누렸다. 주택뿐만 아니라 학교, 관공서 등의 건축물에도 유용한 건축 자재로서 다양하게 활용되었는데, 어느 날 국제암연구소에서 석면을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하게 되면서 석면의 사용은 전면 금지되었다. 수십년간 비바람과 추위와 더위로부터 사람들을 지켜주었던 석면은 전국민적으로 그 유해성이 알려지게 된 후부터 철저히 홀대 받게 되었다. 깨져서 가루가 날리는 것이 아닌 이상 크게 문제될 것은 없었지만, 성장기의 아이들이 대다수의 시간을 보내게 되는 학교 건물에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건축 자재로 쓰였다는 점은 상당히 우려스러운 점이었다. 학교 석면 제거 사업은 대대적으로 추진되기 시작하였다.

  고등학교 시절을 떠올려 보면, 석면 천장을 그대로 방치하는 것은 확실히 위험한 일이었던 것 같기도 하다. 툭 하면 축구공에 얻어 맞기 일쑤였던 학교 천장은 십대 남학생들의 왕성한 혈기를 견디지 못하고 속절없이 깨지곤 했다. 깨진 부분에서는 가루가 분명 조금씩 흩날렸을 것이었다. 지금 바라보고 있는 천장에도 금이 간 석면 텍스가 몇 개 보인다. 오랜 세월 남학생들과 동고동락 하면 생기는 어쩔 수 없는 상흔이었다.

  고등학교 때만 해도 석면에 대한 개념은 전혀 없었다. 단지 천장 생김새를 보고는 지렁이 같이 생긴 것이 별스럽다, 라는 생각을 했을 뿐이었다. 저것이 폐 속에 들어가게 됐을 때 치명적인 암이 될 수도 있을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 못했다.

  석면은 가만히 얻어맞고만 있던 것이 아니었다. 독나방 독가루가 흩날리듯이, 숨통을 조이는 반격은 무섭도록 조용히 이루어지고 있었다. 의뭉스런 석면은 지금도 같은 모습으로 천장에 자리 잡고 있다. 어떤 위험도 말하지 않은 채.

  수능을 치르고 스무 살이 되어, 형과 나는 모두 서울에서 독립하게 되었다. 가끔 용돈을 받기도 했지만, 우리는 거의 모든 앞가림을 우리 스스로 했다. 1년 앞서 떠나게 된 형은 독립이 마냥 즐거운 듯 보였다. 반면, 나에게 있어서 독립은 하기 싫어도 해야 하는 숙제 같은 느낌이었다. 정든 집을 뒤로 하고 홀로 서기를 해야 한다는 게 아쉽고 두려웠지만, 대학교 통학을 위해 어쩔 수 없었다.

  가정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형은 괴로워했고, 나는 그 안정감을 즐기는 편이었다. 형은 울타리 바깥으로 뛰쳐나갈 기회만을 엿보는 야생마였고, 나는 우리만을 위해 구분되어진 이 울타리 안의 공간을 사랑하는 온순한 양이었다.

  아버지는 혹독하다 할 만큼 모든 것에 엄격하신 분이었고, 어머니는 답답하다 싶을 정도로 모든 것에 너그러우신 분이었다. 아버지는 강력계 형사 출신이라는 것을 마패 삼아 정의감과 자부심으로 똘똘 뭉친 삶을 살아가는 현직 경찰이시고, 어머니는 특유의 봉사 정신을 바탕으로 노인복지센터에서 어르신들을 위해 일신을 아끼지 않고 밤낮으로 헌신하는 분이시다. 아버지나 어머니나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주로 책을 보셨다. 식사는 채소나 발효 식품 위주로 즐겼고, 운동이나 요가도 틈틈이 성의 있게 하셨다. 어린 아들들과의 사소한 약속이라도 철저하게 지키셨고, 늘 시간을 아끼며 흐트러짐 없이 살아오셨다. 나는 어른이라면 으레 그러는 건가 싶었다. 형은 내가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을 유별나게 숨 막혀 했던 것 같다.

  독립 후, 우리는 부모님의 도움도 받지 않고 각자의 세계를 나름 잘 구축해 나갔다. 그러나 한 세계는 얼마 못 가서 파괴 되었고 패잔병은 초췌한 모습으로 내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본인의 사정을 설명했고 금방 괜찮아질 수 있을 거라며 상황을 낙관했다. 정말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했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문제 해결을 위한 최후의 수단으로 꺼내든 것은 또다시 토토였다. 형의 복구 불능한 사고 방식과 빌린 돈의 규모는 어떻게 손 쓰는 것조차 난감한 수준이었다.

  내가 동경했던 결기는 찾아볼 수 없었다. 스스로에 대한 앞가림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는 어린 아이가 되어 내 앞에서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금방 돈을 불려낼 수 있으니 나를 믿어달라고 눈을 한껏 크게 뜨며 말했다. 그리고 형은 처음 보는 비굴한 모습으로 나에게 신세 질 것을 부탁했는데, 낯선 그 모습은 나를 마음 아프게 하기 보다는, 그저 볼품없고 추한 느낌을 주었던 것 같다.

  보양(保養) 작업의 첫 날이 밝았다.

  막대 형태로 싸여져 있는 수많은 노란 비닐들이 트럭 뒷칸에서 학교 복도 끝으로 우르르 옮겨졌다. 작업장 전체를 비닐로 포장하는 작업이라고 했다. 천장을 제외한 모든 곳을 비닐로 둘러야 했다. 텍스 천장을 떼어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먼지들, 석면 가루들이 교실에 그대로 떨어지면 안 되기 때문에, 비닐로 교실을 통째로 감싸버리는 것이다. 도배용 사다리를 가지고 다니면서 도배를 하듯, 길고 긴 비닐을 부지런히 벽에 붙여댔다. 비닐은 바닥에도 두껍게 깔렸다. 천장이 통째로 무너지더라도 교실에 직접적으로 먼지가 가 닿지 않도록, 빈틈없이 포장을 했다. 그야말로 대작업이었다.

  보양 작업을 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외풍을 차단하는 것이었다. 창문 바깥에서부터 바람이 들면 애써 붙인 비닐은 모두 뜯어지게 돼 있고, 환풍이 됨으로써 석면 텍스에서 발생된 비산 먼지를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가 없게 되는데, 그러면 당연하게도 모든 작업은 올 스톱이 된다. 보양 작업의 의미가 없어지는 것이다. 어떤 상황에서든, 해체작업자 이외의 사람에게 석면 가루는 조금도 보여선 안 되며, 무조건 비닐 안쪽에 안착되어야 했다. 창문 샷시에 비닐이 꼼꼼히 붙여졌고, 이중으로 덧대어졌다. 바람 때문에 비닐이 붕 뜨지는 않는지 수시로 확인을 했고, 그럴 기미가 보이는 곳은 즉시 보강 작업이 이루어졌다.

  비닐로 감싸야 할 곳의 면적이 상당했지만, 작업은 차근차근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비닐은 나중에 석면 천장 제거작업이 모두 끝나게 되면 그대로 접혀져 석면 폐기물로 분류되어 안전하게 버려질 것이어서, 방학이 끝나고 다시 학교에 등교하게 된 아이들이 석면 가루라는 걸 구경하게 될 일은 절대로 있을 수가 없었다. 석면은 그 어느 곳으로도 도망하지 못 하고, 노란 그물 안에 틀림없이 포집될 것이었다. 비닐과 비닐이 이어지는 부분은 검정색 테이프로 꼼꼼히 마감했다. 테이프에는 ‘Asbestos 석면제거’라는 노란색 문구가 선명히 쓰여져 있었다. 이 작업이 위험한 작업이라는 것을 알게 하는 경고성 신호였다.

  피곤한 기색으로 집에 오니, 형이 이제 왔냐는 표정으로 나를 돌아 보았다. 일당으로 받은 현찰 일부를 형에게 내밀었다. 형은 희미하게 회심의 미소를 띄우며 고맙다고 말했고, 내가 내민 돈을 부담 없이 받아들었다.

  도박을 위한 밑천은 나를 통해 매일 매일 부족함 없이 제공되었다. 내가 하루종일 땀 흘려 번 돈은, 다음 날이면 사이버머니로 바뀌게 된다. 형은 날마다 새롭게 생성되는 코인을 들고는 매일 매일 ‘토토’라는 이름의 오락실에 갔고, 오늘은 게임 신기록을 세울 수 있을 거라는 기대를 품은 채 희망차고도 흥분되는 하루 하루를 보낼 수가 있었다. 절망적인 현실이지만 나름 만족스러운 삶일 것이다. 방구석 노름꾼. 형에게 딱 어울리는 수식어였다.

  선수들은 과연 알까. 순수한 설렘과 굳건한 의지와 당찬 포부를 안고 그라운드에 들어서는 그 순간이, 도박꾼들에게는 어리석은 욕망으로 인해 혈관 하나 하나가 조여들기 시작하는 순간이라는 것을.

  어쨌든 내가 이렇게 형을 자취방에 데리고 있으면서 일당을 계속 해서 제공해주기만 하면 먼지가 다른 곳에 가서 엉뚱하게 휘날릴 일은 없을 것이었다. 높은 강도의 노동으로 생긴 진한 피로감은 내가 형에 대한 미움의 감정을 일정 수준 이상으로 갖지 않게 해주었고, 노동의 댓가는 형이 하루동안의 유희를 즐길 수 있을 정도의 여유를 제공했다. 더 이상은 형도 욕심 내지 않았다.

  창문을 깨뜨려 버릴 정도의 세찬 바람만 불지 않는다면 안전할 것이었다. 아니, 그렇게 굳게 믿고 있었다.

  교실에 들어서자 한기가 끼쳐왔다.

  여느 때와 같이 새벽 일찍 출근해서 학교 현장을 찾았는데, 일은 벌어져 있었다. 다들 난감한 표정이었다. 접착이란 애초에 없었던 것처럼 애써 붙여놓았던 비닐은 다 떼어져서 펄럭이고 있었고, 바람이 조금씩 새고 있었다. 창문 하나가 조금 열려 있었던 것이다. 처음에 확인을 꼼꼼히 하지 않은 게 화근이었다.

  욕지거리 한 마디씩을 하고, 다들 체념하듯이 다시 스프레이형 본드를 들고 비닐에 다가갔다. 몇 시간을 비닐과 씨름하고 나서야 모든 보강 작업을 마칠 수 있었다.

  “조금 쉬었다 하셔요.”
  라는 목소리가 들려오자, 다들 하던 일을 멈추고 밖으로 나왔다. 교문 밖까지 멀리 나가서 인적 드문 곳에 쭈그려 앉더니 그제야 담배 하나씩을 꺼내 불을 붙였다. 학교 전체가 금연 구역이기 때문에 번거롭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나는 옆에서 캔콜라를 홀짝였다.

  “어이, 로또는 샀는가?”

  “아이고, 오늘이 벌써 토요일이여?”

  담배 연기와 함께 아저씨들이 느긋이 던지는 말들이 내 쪽으로 스멀스멀 넘어왔다. 로또 복권 사는 것을 하나의 중요한 일과로 여기는 듯했다. 아저씨들이 로또 복권에 투자하는 비용은 일당의 거의 절반에 달했다. 집 가는 길에 소주 사면서 사야겠다느니, 이번에는 왠지 느낌이 좋다느니, 1등 당첨되면 거하게 한 턱 쏘겠다느니, 하는 말들을 주고 받았다.

  나는 트름을 속으로 조용히 터트리면서, 아저씨들이 가정이 없다는 게 참 다행스럽다, 라는 생각을 했다. 로또 복권도 정도가 지나치면 사행성 도박이 된다. 뼈 빠지게 일해서 벌어 낸 일당을 건설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고, 술과 도박에 빠져 하루 하루를 허비하는 아저씨들. 아저씨들에게 만약 아내가 있고, 자식들이 있었으면 그 아내와 자식들은 절망을 가장 가까이에 둔 채 매일 매일 두 눈으로 직접 확인하는 것과 같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저씨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형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가까운 사이라는 이유로 고통을 받아야 한다. 단지 그게 죄목이라는 것이 원통하고 분하다. 그렇지만 분하다고 해서 행동을 함부로 취할 수도 없다. 가까운 사이이기 때문이다. 차마 끊을 수 없는 인연의 끈은 사람을 우유부단하고 무기력하게 만든다.

  가까운 사이라는 이유로 고통을 주는 이런 사람들도 분명 죄책감을 가질 것이지만, 그 사람에게 시달리는 사람들이 받는 고통에 비할 수가 있을까. 도박은 개인의 행위이지만 그 파급력은 주변에까지 미친다. 도박에 몰두하는 사람들은 그 사실을 잘 인지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렇게 스스로도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에 주변 여러 명의 삶이 파괴되고 만다.

  나는 내 연락처를 함부로 알려 주는 성격이 아니다. 그래서 잘 알지 못하는 사람에게서 연락이 오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내 연락처를 어떻게 알아낸 건지 형의 친구로 추정되는 사람에게서 갑작스레 연락이 왔다. ‘좋은 말로 할 때 형의 위치를 대라.’라는 식의 강압적인 어투를 사용하는 걸로 봐서는 형과 어떤 원한 관계가 있는 것이 분명했다. 보나마나 형에게 돈을 빌려준 친구일 것이다. 어떻게 답해야 좋을 지를 모르겠어서, 연락은 일단 그냥 무시해버렸다.

  형이 나를 찾아 온 날, 빌린 돈의 액수를 이야기 했을 때 나는 내 귀를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 그 정도 액수면 돈을 빌려준 사람들은 소리 소문 없이 잠적해버린 형을 향한 분노의 감정이 무지막지하게 들끓고 있겠다 싶었다. 나는 그게 두려웠다. 어떤 감당치 못할 마음을 먹고 내 자취방의 위치를 알아내서 무자비하게 들이닥치진 않을까, 그래서 우리를 해하진 않을까 우려스러웠다. 그리고 오늘, 그 우려가 현실이 되어 직접적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느껴질 때의 위기감은 실로 범상치가 않았다.

  이대로 괜찮을 거라 생각했는데, 끝내 외풍이 들기 시작한 것이다. 이렇게 형은 드디어 나의 목을 옥죄기 시작했다. 지금의 형은 속된 비유로 암적인 존재라 할 만했다. 기생이 아닌 파괴. 양분을 조금 내어준다고 해서 평화가 유지되지 않는다. 살점이 으스러지는 장면이 목격될 때까지 공격을 그치지 않는 성질의 것이기 때문에, 방어해야 한다.

  때로는 근거 없는 비난을 막아주고, 때로는 알 수 없는 위협들로부터 나를 지켜주었던 형이, 사실은 악성 종양이었던 것을 나는 몰랐다. 나는 속았다. 멀쩡한 생김새로 항상 나의 곁에 있어주어서 속을 수밖에 없었던 걸지도 모른다. 평생 나를 지켜주었던 형을 두고 처음으로 이런 생각을 가지게 됐을 때는 매우 혼란스럽고 유감스러웠으나, 지금은 왠지 모르게 의연해졌다. 어떤 분명한 확신과 의지가 생겼기 때문이리라.

  설사 무너지더라도 울타리 안에서 무너져야 한다. 나는 아버지께 연락을 드려서 모든 사실을 말씀드려야 할 것을 고민했다. 아버지가 이 사실을 알고 절대 가만히 계실 리가 없다. 세상의 질서를 바로 세우는 경찰의 임무를 천직으로 여기시는 아버지께 있어서, 장남이 불법 스포츠 도박에 빠져 피폐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은 용납할 수 있는 범주의 것이 아니었다. 훌륭한 해체업자가 되어 형을 즉각적으로 결단 내려 하실 것이다. 어머니는 그런 아버지를 만류할 수 있는 유일한 분으로, 필요 이상의 비극을 피할 수 있게 조절하여 주실 것이 분명하다. 그렇게 가정의 행복과, 덤으로 나의 행복까지도 지켜질 수 있을 것이다.

  모르는 사이에 형의 먼지들이 암세포로 성장했다. 언제, 어떤 치명적인 방식으로 나에게 피해를 입히게 될 지 그 누구도 모를 일이다. 조치를 취해야만 한다고 느껴졌다. 시일 내에 제거해야 한다.

  ‘제거(除去)’라는 것은 이를테면 그런 것이다.

  지우개로 종이에 묻은 흑연을 걷어내는 것 따위의 가벼운 행위가 아니다. 수정액으로 종이에 스며든 잉크를 은폐하는 찝찝한 행위도 아니다.

  도려내는 행위. 일체의 가능성도 남기지 않기 위해 글자가 적혀 있는 종이를 찢어 없애고, 어색한 공허를 만들어 내는 일이다. 존재보다 부재가 더 가치 있다는 것을 모두에게 애써 알리려는 것처럼 뻔뻔하다. 어떤 확신이 있는 것처럼 보이기에 쉽게 말릴 수 없고, 망설임이 없기에 잔인하다.

  하지만 완전한 제거라는 것은 사실 없다. 글자가 적힌 종이를 찢어 버리더라도, 그렇게 적출 당한 채로 종이는 쓰레기통에 잠든다. 우리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으면 ‘제거했다.’라고 생각하곤 한다. 그러나 그것은 잠복기일 뿐이다. 오랜 시간 숨을 죽이고 있다가, 언제 다시 나타나서 위협을 가할 지는 그 누구도 모를 일이다.

  본격적인 석면 천장 제거 작업이 시작되었고, 나는 드릴을 들고 사다리에 올랐다. 석면 텍스 가장자리에 있는 여섯 개의 피쓰를 빠르게 풀어내면, 네모난 석면 텍스는 오랫동안 차지하고 있던 천장의 그 자리를 쉽게 내주었다. 빼내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부서져버려 먼지 가루를 흩날리는 텍스도 있었지만, 해체작업자는 최상급 방진마스크와 방진복 등을 착용하고 작업에 임하기 때문에 위협이 되지는 않았다.

  제거 작업 속도는 보양 작업 진행 속도보다 월등히 빨랐다. 비교적 섬세함을 요구하는 보양 작업에 오랜 시간 매진하다가, 원초적인 쾌감을 주는 제거 작업에 들어가니 다들 흥이 나는 듯 보였다. 고지가 멀지 않았다는 생각에 다들 스퍼트를 내는 것 같기도 했고, 지루했던 보양 작업을 스피디한 제거 작업으로 잊어버리려 하는 것 같기도 했다. 나도 속도를 냈다. 드릴을 든 팔이 점점 저려왔지만, 쉬었다 하고 싶은 마음은 들지 않았다. 다음 텍스, 다음 텍스에 계속해서 집중했다.

  오래지 않아 교실 천장들은 말끔히 제거되었다. 뻥 뚫린 천장이 시원스러웠다. 이제 시공 업체에서 무석면 텍스를 들여올 것이고, 저 빈자리들이 인체에 무해한 자재들로 차근차근 다시 메꾸어질 것이다.

  학생들의 삶 바로 가까이에서 살아가던 1급 발암물질은 결국 그 정체를 들키고 말았다. 악당을 무찔러야 한다, 이 생각 하나로 많은 사람들은 의지를 모으고 힘을 모았다. 그리고 석면은 학생들로부터 성공적으로 격리 되었다. 석면 해체 작업이 무사히 종료 됐다는 소식을 들은 학교장은 후련한 기분으로 학교 홈페이지에 공지글을 띄웠다.
 
  뒷산에 올랐다. 그리 높지 않은 산인데 어느 정도 숨이 찼다. 나는 산중턱 인적이 드문 곳에 자리를 깔고 앉아 숨을 골랐다. 조각 구름이 여유롭게 떠 가는 허공을 바라보며, 지난 일주일을 천천히 떠올렸다.

  경찰로부터 출석 통보 문자가 왔다. 형은 문자를 나에게 보여주며, 이게 어찌 된 일인지 추궁했다. 형에 대해 조치를 취하는 건 아직 생각에만 머무르고 있었던 일일 뿐, 어떠한 행동도 하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억울했다. 전혀 알지 못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알고 보니 도박 사이트 운영자들이 사이버 수사대에 의해 검거 되면서, 사이트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가 이루어지게 되었고, 사이트 이용자들도 모조리 조사를 받게 된 것이었다. 내사 종결 처리. 형은 의외로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을 수 있었다. 초범이었고, 가공할 만한 액수로 토토를 했던 사람들이 워낙 많았기 때문에 비교적 죄질이 가벼웠던 형은 집행 유예나 벌금형도 없이 풀려날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경찰 조사 과정에서 이 소식이 아버지의 귀에 들어가게 되었고, 이로써 모든 일은 들통나고 말았다. 서울의 자취방까지 한달음에 달려오신 아버지의 표정에서는 어떤 책임감이 느껴졌다. 두 마디도 하지 않으셨다.

  “내가 너를 잘못 키웠구나.”

  세상을 잃은 듯한 상실감 어린 시선으로 형을 무겁게 응시했고, 말없이 형의 짐을 차에 실으셨다. 어머니는 나의 손에 용돈을 쥐어 주시며 건강 챙길 것을 당부하셨다.

  그렇게 형은 본가에서 지내게 되었다. 빚은 부모님이 전부 해결해 주셨고, 형 친구들에게서의 연락은 더 이상 오지 않았다. 죄책감과 자기 혐오로 얼룩진 형은 우울하고 비참한 나날을 보내고 있을 것만 같다. 본가에서의 답답한 생활을, 그리고 아버지의 그 비정하고 혹독한 훈육을 형이 견뎌낼 리 만무하다. 형은 아마 입대를 준비하고 있을 지도 모르겠다. 군대에서는 과연 절제와 금욕을 배워 올 수 있을까. 알지 못할 일이다.

  담배를 하나 꺼내 물었다. 하얀 석면 먼지가 흩날리듯, 하얀 담배 연기가 공기 중에 자유롭게 흩날렸다. 그리고 이내 사라지고 말았다.

  사라진 것이 결코 아니라는 것을 안다. 눈에 보이지 않을 뿐이다. 어딘가에 스며들어 있다가 언제 다시 그 치명적인 공격성을 드러낼 지는 그 누구도 모를 일이다. 공기 중에, 내 옷자락에, 폐부 속에 스며드는 꾸덕한 타르 성분들을 외면한 채 일단은 그 사라짐을 즐겼다.

  조각 구름이 떠 있는 파란 하늘을 바라본다.

 

 
10·18문학상 단편소설 심사평

  올해 <10·18문학상> 심사는 참 즐거웠다. 소설의 매력이 한껏 느낄 수 있는 작품이 많았기 때문이다. 소설 쓰기의 재미를 아는 학생들이 많아진 것, 이것이 올해 공모전의 최대 수확이다.

  <1급 발암물질>은 도박 빚에 몰린 ‘형’과 자신이 석면 제거 아르바이트 용역을 나가면서 ‘석면’을 ‘1급 발암물질’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문학적 상상력이 뛰어나고 구성이 탄탄한 점이 돋보인다.

  <스노하라의 한국에서 보물찾기>는 NHK에서 방영되었던 ‘도라에몽’의 비디오테이프를 찾아 한국까지 온 일본인 친구 ‘스노하라’의 이야기이다. 소재에 대한 고증도 잘 되어 있고 문장력도 좋은 편이나 구성이 평이하여 소설적 재미가 좀 약하다.

  <벽 너머>는 자신의 또 다른 자아를 벽 속에 가둔다는 내용으로 인간의 정신적 문제를 잘 표현하고 있다. 소재도 신선하고 문장력도 좋으나 구성이 산만하여 집중도가 좀 떨어진다. 나름의 부족점이 있다고 해도 각각의 장점들이 훨씬 돋보인 공모전이었다. 세 작품의 입상을 축하하며 더욱 정진하길 기대한다.

김은정(국어교육과 교수)

 

10·18문학상 단편소설 가작 수상 소감
 

  ‘무언가에 대해 제대로 알고 싶다면 반드시 그것을 직접 해봐야 한다. ’ 중학생 시절 한 선생님으로부터 듣게 된 소중한 가르침이었습니다. 대학생이 된 후, 국어교육 전공자로서 훗날 학생들에게 문학을 제대로 가르치기 위해서는 문학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언젠가 소설을 꼭 써 봐야겠다는 의무감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단순 의무감이었던 문예 창작 욕구는 대학교 2학년, 전환점을 맞게 되었습니다. 열정과 의욕으로만 집필해낸 첫 소설은 왠지 부끄럽기도 했지만 대견스러웠습니다. 그리고 그 소설이 제 31회 10·18문학상에서 장려상이라는 성과를 거두게 되자, 저는 어떤 신비롭고 묘한 감정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아주 새로운 꿈이 제 안에서 새싹처럼 돋아나게 되었습니다. 작가의 꿈이었습니다.

  졸업 전에 이 상을 받게 되어서 더할 나위 없이 기쁘고 감사합니다. 저에게 있어 매우 특별한 의미가 있는 상입니다. 앞으로의 제 삶에 있어서 소중한 밑거름이 되어 줄 것이고, 중요한 성공 경험이 되어 줄 것입니다. 만일 20년 뒤에도, 30년 뒤에도 제가 글을 쓰고 있다면 그것은 10·18문학상과, 제 작품을 좋게 봐주신 심사위원 김은정교수님 덕분이라고 분명히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음 깊이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장기용(국어교육과·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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