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돼지가 소망을 이루어 주는 곳, 마산 돝섬
황금돼지가 소망을 이루어 주는 곳, 마산 돝섬
  • 정희정 기자
  • 승인 2021.09.01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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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가야의 설화가 녹아든 돝섬, 비대면 관광지로 선정

 

  창원시는 코로나19로 지친 사람들을 위해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창원 관광 완전정복 모바일 스탬프 투어’를 운영한다. 비대면 관광지로 엄선한 장소(해양드라마세트장, 창원 수목원, 주남저수지, 창원 짚트랙 등) 중 4곳 이상 방문한 관광객에게 기념품을 주는 행사다. 이는 지난 7월 16일부터 시작해 오는 11월까지 진행된다. 우리 대학에서 가까이 위치한 돝섬 해상 유원지도 11선 관광지로 선정되었다. 황금돼지의 신비로운 설화와 다양한 볼거리로 가득한 돝섬에 대해 알아보자. / 문화부

  돝섬은 1982년, 전국 최초 해상 유원지로 개장했다. 다양한 놀이기구와 마산 지역의 유일한 동물원으로 관광객들에게 사랑을 받으며 대표 관광지로 손꼽혔다. 그러나 태풍 매미로 인한 황금돼지상 실종, 노선운항 중단 사태 장기화 등의 문제로 2009년 12월에 폐쇄되었다. 그 후, 2011년 4월부터 창원시가 직영 운영하게 되면서 자연 테마 공원으로 탈바꿈하였다. 현재 돝섬은 시원한 파도 소리를 들을 수 있는 둘레길과 산책길, 출렁다리, 조류원, 다양한 해양레포츠 체험 등 많은 즐길 거리가 있다.


# 최치원과 돝섬의 흥미로운 전설

  돝섬은 현재까지 전해져 내려오는 흥미로운 전설을 갖고 있다. 옛날 삼국시대 시절, 가락국 왕의 총애를 받던 후궁이 있었다. 어느 날 후궁이 궁중을 떠나 골포(마산의 옛 이름) 앞바다 섬으로 가서 돌아오지 않았다. 왕과 신하들이 환궁을 재촉하자 황금돼지로 변해 무학산 어딘가로 사라져 버렸다. 그 후 황금돼지가 맹수로 변해 백성을 해치고 다녔고, 화가 난 왕은 군병을 동원해 황금돼지를 쫓아 포위를 시도했다. 그 순간 한 줄기의 빛이 되어 섬으로 사라졌다. 그때부터 섬은 돼지가 드러누워 잠자는 형상으로 변했고, 돼지의 옛말인 돝을 따서 ‘돝섬’으로 불리게 되었다.

  그 후, 돝섬에는 매일 밤 돼지 울음소리와 괴이한 광채가 일어났다. 당시 골포 해변 근처에서 기거하던 고운 최치원 선생이 섬을 향해 활을 쏘았더니 울음소리와 광채가 사라졌다. 다음날 화살이 꽂힌 곳에서 제를 올렸더니 괴변은 사라지고, 섬에는 다시 평화가 찾아왔다. 후세에도 돝섬에서 기우제를 지내면 영험이 있다 하여 한동안 그 풍습이 이어졌었다.

  전설 속 영험한 기운이 창원시민의 소망을 이뤄주길 바라는 뜻에서 섬 내에 ‘돼야지 소망 계단’이 세워졌다. 이 계단의 명칭은 돝섬의 전설로 불리던 돼지의 방언 ‘돼야지’와 소망을 이루려는 의지를 담은 ‘되어야지’ 두 가지 뜻을 내포한다. 계단 꼭대기에 앉으면 시원하게 뚫려있는 마산 앞바다와 마창대교의 전경을 볼 수 있다. 아름다운 풍경과 특별한 전설이 담겨있기에 실제로 많은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올해 2월에는 ‘돝섬 돼야지 소망 계단 SNS 영상·사진 콘테스트’를 개최하였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여 모두 99명이 응모하였고, 선정자들에게는 200만 원의 상금과 시장 명의 상장을 수여했다. 이 대회를 통해 돼야지 소망 계단은 ‘사진 맛집’이라 불리고있다. 전설 속 특별한 ‘돼야지’와 마산 앞바다의 지역 특징을 잘 이용한 관광명소다.


# 돝섬 이용 방법

  돝섬은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영동에 위치한 섬으로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한다. 여객선은 24개월~초등학생 5,000원, 중고생·국가유공자·경로·장애인은 7.000원, 일반은 8,000원으로 24개월 미만은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배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항한다. 30분 정도의 간격을 두고 배를 운항하지만, 동·하절기에 따라 조금의 차이가 생길 수 있다. 퇴장은 6시에 이루어지니 방문에 유의가 필요하다.

  돝섬에는 ‘바다’라는 특성을 이용하여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섬 내에 위치한 마산 해양레포츠센터는 방문객을 위한 일반(교육) 프로그램, 체험 프로그램, 크루저 요트 장거리 세일링의 체험을 제공한다. 일반(교육) 프로그램은 청소년·시민 해양레포츠 교실로, 오직 바람의 힘을 이용하는 기본 요트 형태의 딩기요트를 가르친다. 청소년의 경우에는 딩기요트 강습만 가능하다. 그러나 청소년이 아닌 시민을 대상으로 구성된 교실은 강습외의 일반 프로그램도 열려있다. 일반 프로그램은 이미 강습을 끝낸 상태이거나, 강습이 필요 없을 시 요트를 대여해주는 방식이다.

  이외에도, 크루저 요트 체험, 카약 체험, 크루저와 카약을 함께 포함한 해양레포츠 체험이 준비되어 있다. 크루저 요트는 최대 11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유아와 초등학생도 보호자와 동반한다면 언제든 체험의 장이 열려있다. 카약은 정해진 나이 제한은 없으나 초등학교 3~4학년부터 권장한다. 혼자 노를 저어야 하는 카약 특성상, 노를 저을 때 많은 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크루저 요트 장거리 세일링은 교육을 희망하는 중학생부터 성인까지 이루어진다.


# 아름다운 섬, 돝섬

  돝섬에는 ‘파도소리 둘레길’, ‘숲속 산책길’, ‘작품 감상길’의 세 가지 테마의 관광 거리로 이루어져 있다. 먼저 여객선에서 내리자마자 보이는 이야기 벽천의 황금돼지상은 볼거리 중 하나이며, 돝섬에 담긴 설화를 소개한다. 동상을 마주 보고 오른쪽으로 걸어가면 예쁜 꽃과 푸르른 바다 풍경이 어우러진 바다꽃길이 기다린다. 바다꽃길을 시작으로 천천히 걷다 보면 나오는 조류원에서 닭과 공작, 토끼 등의 소동물을 만날 수 있다. 바다꽃길은 파도소리길로 이어진다. 갯벌 체험을 비롯한 전망대가 위치한 파도소리길은 이름과 걸맞게 더 가까이서 청량한 파도소리를 들을 수 있다. 파도소리길 끝자락에 위치한 마산 해양레포츠센터에서부터 바다체험길이 시작된다. 바다체험길을 끝으로 출렁다리와 함께 물 위를 걸으면 다시 원점인 선착장으로 돌아온다. 아름다운 산책코스는 1.5km로 약 40분이 소요된다.

  둘레길뿐만 아니라 숲속 산책길에도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사진 스팟 중 하나인 바다장미원은 장미가 만개하는 5~6월, 돝섬을 붉은빛으로 물들인다. 섬의 중앙부이자 가장 높은 위치인 섬 언덕은 푸르른 식물과 함께 탁 트인 전경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곳곳에 마창대교 포토존, 돼야지 소망 계단 등 여러 즐길 거리가 존재한다. 또, 작품 감상길에는 조각 정원 등 자연과 어우러진 창원조각비엔날레 작품 24점을 누빌 수 있다.

 

  코로나19가 공존하는 현재, 돝섬은 방문객이 안전한 관람을 할 수 있도록 힘쓴다. 마스크 착용자만 입장이 가능하며 곳곳에 손 소독제 비치 및 방문객을 위한 소독실도 설치했다. 또, 유람선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해 기존 98명의 정원에서 50명으로 탑승을 제한했다. 무더운 여름방학을 끝내고 오랜만에 보는 친구들과 함께 유람선도 타고, 색다른 추억을 남겨보는 건 어떨까? 돝섬은 선선한 바람과 함께 성큼 다가온 가을에 가장 알맞은 마산 여행지이다.

정희정·정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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