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무굿의 순차 구조에 따라 연희되는 마산오광대가 경남 지역 탈놀이의 원형이라 보고 이를 바탕으로 연희본의 변이 양상을 살펴보는 것을 목적으로 하였다. 먼저 경남 지역 탈놀이의 존재 양상과 무굿적 의미를 살펴본 후 경남 지역 탈놀이에서 연희되는 일곱 과장의 변이 양상을 구체적으로 분석하였다.
Ⅱ장은 제의에서 연희로, 연희에서 무대 공연물로 정착한 경남 지역 탈놀이의 존재 양상을 파악하였다. 경남 지역 탈놀이가 무대 공연물로 정착하게 된 요인을 밝히기 위해 공간적 맥락·시각적 맥락·청각적 맥락·오락적 맥락으로 항목을 나누어 분석하였다.
Ⅲ장에서는 경남 지역 탈놀이가 지니고 있는 무굿적 의미를 연희 과장을 통해 분석하였다. 경남 지역 탈놀이의 과장 구성이 무굿의 순차 구조와 동일하게 연행되고 있다는 점을 들어 각각의 기능적 의미를 파악하였다.
Ⅳ장에서 연희 과장의 변이 양상을 고찰하기 위해 경남 지역 탈놀이 15종의 연희 과장을 면밀히 분석하여 각 과장에서 일어나는 서사 변화를 밝혀내었다.
Ⅴ장에서는 경남 지역 탈놀이 연희본의 서사 변이에 따른 의미 변개가 무엇인지 고찰하였다. Ⅳ장의 분석을 토대로 일곱 과장에 공통적으로 드러나는 주술적이고 제의적인 기능이 약화되는 요인과 오락적이고 유희적인 기능으로 변화하는 요인을 규명하였다.
종합해 보면 경남 지역 탈놀이 중에서 일곱 과장이 모두 연희되는 마산오광대는 경남 지역 탈놀이의 전형(典型)이라 할 수 있다. 또한 마산오광대의 과장 순서는 무굿의 기본 제차와 동일하였다.
경남 지역 탈놀이에 연희되는 일곱 과장을 다음과 같이 무굿에 대응시킬 수 있다. 첫 마당으로 연희되는 ‘오방신장 과장’은 굿판을 정화하는 목적을 가진 ‘부정굿’의 특색을 강하게 지니고 있다. ‘중 과장’은 중이 속세로 내려온다는 의미에서 알 수 있듯 신을 맞이하는 ‘청신굿’의 특징을 가진다. 양반이 등장하는 ‘문둥이 과장’과 ‘말뚝이·양반 과장’은 해학과 풍자가 강해 신을 즐겁게 하기 위한 ‘오신굿’과 같다. 또 ‘영노 과장’과 ‘할미·영감 과장’은 풍요와 다산의 기원적 성격이 강해 ‘축원굿’의 특성을 가지고 있으며, 대개 마지막으로 연희되는 ‘사자 과장’은 신을 보내는 ‘송신굿’의 특성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따라서 경남 지역 탈놀이가 주술성과 제의성을 상실하고 오락성과 유희성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전개되어 변이가 일어났음을 확인하였다.
이러한 연구 성과를 밝히기 위해 경남 지역 탈놀이의 전형(典型)이라 할 수 있는 마산오광대를 중심축에 두고 나머지 14종의 연희본에 대한 유형 분류를 하였다. 마산오광대에서 통영 1935년본, 김해 1936년본·2004년본, 진주 1936년본·1997년본을 1차적 변이형으로 확정하였다. 2차적 변이형은 확장형과 축소형으로 나뉜다. 통영 1935년본에서 확장된 것은 통영 1997년본이고, 축소된 것은 고성 1956년본·2011년본이다. 김해 1936년본·2004년본에서 축소된 것은 수영 1936년본·1961년본과 동래 1936년본·1972년본이다. 진주 1936년본·1997년본에서 확장된 것은 가산 1971년본·2004년본이다.
김지민(문학박사, 국어국문학과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