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4·19 민주주의 정신을 기리며
[사설] 4·19 민주주의 정신을 기리며
  • 언론출판원
  • 승인 2018.04.18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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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 피는 봄 사월이다. 교정에는 벚꽃이 만개해 꽃대궐을 이루고, 바람에 날리는 꽃잎은 꽃비가 되어 내린다. 길가에 내려앉은 꽃잎은 하얀 꽃눈 세상을 만든다. 캠퍼스 뒤 대곡산 나무숲은 연초록빛이다. 봄의 기운이 완연하다. 그렇게 매서웠던 겨울 추위는 온데간데없다. 사월은 초목의 싹을 돋게 하고 꽃을 피우며 사람들을 약동하게 한다.

  사월이 중순에 들어선 지난 11일은 김주열 열사의 추모일이었다. 추모 행사는 시신이 인양된 마산합포구 중앙부두에서 열렸다. 1960년 3월 15일 실시된 제4대 대통령과 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 과정에서 자유당 정권은 반공개투표, 유령 유권자 조작, 기권자 대리 투표, 투표함 바꿔치기, 득표수 조작 발표 등의 부정 선거를 자행했다. 불의를 보고 참지 못한 당시 마산의 고등학생과 시민이 거리에 나와 부정 선거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경찰은 시위대를 진압하기 위해 총과 최루탄을 쏴 사상자들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행방불명된 김주열 열사의 시신이 4월 11일 마산 중앙부두 앞바다에서 눈에 최루탄이 박힌 참혹한 모습으로 발견됐다. 이를 보고 격분한 마산의 시민과 학생들이 다시 거리에 나와 시위를 벌였고 경찰은 또 다시 총을 쐈다. 시위는 3일간 계속됐고 전국 대학에서는 최초로 우리 대학 선배들도 이에 참여했다. 이 소식은 전국으로 퍼져나가 4·19혁명의 도화선이 됐다.

  4월 19일 그 날, 서울에서 대학생과 시민들이 ‘이승만 하야’, ‘독재 정권 타도’를 외치는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고 전국 주요 도시에서도 가세했다. 정부는 계엄령을 내려 시위대를 진압했지만, 결국 이승만 대통령은 26일 민주 시민들 앞에 무릎을 꿇고 물러났다. 4·19혁명은 이승만 자유당 정권이 사사오입 개헌을 하고 3·15 부정 선거까지 단행하면서 유지하고자 했던 12년 동안의 독재 정권에 종지부를 찍고, 제2공화국을 탄생시켰다. 그 민주 정신을 기려 헌법의 전문에 명시하고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임을, 국민이 주권자임을 천명하고 있다.

  4월 19일이 가까워지면 4·19 민주 정신을 다시 생각한다. 우리 국민은 민주주의 이념을 제대로 알고 실천하고 있는가? 4·19혁명을 있게 한 마산의 3·15의거 정신을 잊지 않고 있는가? 70년의 민주주의 역사에서 3·15의거와 4·19혁명은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토대가 됐다. 국민이 주인인 민주주의 국가로 세계에 우뚝 서기 위해서는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무엇보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국가의 주인으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하고, 국민의 대표자들이 국민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민주사회를 건설해야 한다. 만물이 약동하는 봄 사월에 다시 한 번 4·19혁명과 3·15의거를 생각하며 그때 그 함성에 귀를 기울여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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