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모르는 사이 다가온 디지털 치매
나도 모르는 사이 다가온 디지털 치매
  • 강화영 기자
  • 승인 2021.01.04 1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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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 드라마 시청, 쇼핑 등을 스마트폰 하나로 해결하는 시대가 왔다. 스마트 기기가 발달하면서 사람들은 스마트폰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러나 잦은 사용으로 인해 우리도 알지 못하는 부작용이 생긴다. 핸드폰을 어디 두었는지 모르거나 내가 뭐 하려고 했는지 깜빡했던 경험이 다들 있을 것이다. 혹여 자주 이런 일을 겪는다면 디지털 치매일 가능성이 크다. 스마트폰의 어두운 그림자 디지털 치매에 대해 알아보자. / 문화부

 

  우리나라는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 모든 연령대가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스마트폰은 우리에게 편리함을 주지만, 기억력을 쇠퇴시킨다. 과거 가족과 가까운 친구의 전화번호 정도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발달한 이후 따로 전화번호를 외우지 않아도 손쉽게 전화를 걸 수 있기 때문에 가족의 전화번호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스마트폰에 의존하면 의존할수록 우리의 기억력이 쇠퇴하고 있다.

 

# 디지털 치매에 대하여?

  디지털 치매는 휴대전화 등의 디지털 기기에 지나치게 의존한 나머지 기억력과 계산 능력이 크게 떨어지는 상태를 의미하는 신조어다. 스마트폰 이용률이 높은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걸쳐 태어난 젊은 세대를 이르는 말)를 중심으로 디지털 치매를 앓는 사람이 증가하는 추세다. 현대인들은 모르는 길과 문제를 인터넷에서 주로 찾는다. 혼자서도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문제를 생각하지 않고 인터넷을 통한다.

  디지털 치매의 증상으로는 전화번호를 기억하지 못하거나 간단한 계산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또한 노래 부를 때 가사를 외우지 못하거나 좀 전에 무엇을 하려고 했는지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하는 증상도 포함된다. 우리는 디지털 치매 증상을 일상생활에서 주로 겪는다. 일상생활에서 기억이 나지 않는 일은 큰 불편함을 초래한다. 전문가들은 정보가 필요할 때 두뇌에 저장된 정보를 사용하지 않고 전자기기를 통해 정보를 찾기 때문에 뇌의 메커니즘이 약해진다고 지적한다.

  디지털 치매는 아직 질병으로 분류되지 않아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주된 원인을 디지털 기기 과대사용으로 보았다. 사람은 사고할 때 보고, 느끼고, 만지는 형식으로 정보를 저장한다. 하지만 디지털 기기가 찾아주는 수동적인 자료는 앞의 과정을 생략시켜 뇌의 활성화를 막는다. 우리나라 특성상 디지털 기기 보급이 다른 나라보다 현저히 높으므로 위험성이 크기 때문에 예방이 중요하다.

 

# 디지털 치매 vs 치매, 건망증

  치매는 정상적으로 성숙한 뇌가 후천적인 외상이나 질병 등 외인에 의하여 손상 또는 파괴되어 전반적으로 지능, 학습, 언어 등의 인지기능과 고등 정신기능이 떨어지는 복합적인 증상을 일컫는다. 반면 디지털 치매는 단순 기억력이 감퇴하는 것일 뿐 뇌 손상이 되는 치매와는 차이가 있다. 또한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없는 치매와 달리 디지털 치매는 일상생활에서 기억력으로 인해 불편함을 겪는다. 하지만 기억력이 계속해서 손상되면 치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건망증은 기억장애의 하나로 잘 기억하지 못하거나 잊어버리는 정도가 심한 병적인 상태를 의미한다. 디지털 치매 자체가 인터넷 건망증이다. 다만 다른 점은 병적인 건망증과 달리 디지털 치매는 병적인 수준은 아니라는 점이다.

 

# 디지털 치매 자가 진단법

1. 외우는 전화번호가 5개 이하이다.

2. 가사 전체를 외우는 노래가 거의 없다.

3. 단순 암산도 계산기로 하는 것이 편하다.

4. 내비게이션 없이는 가던 길도 찾기 힘들다.

5. 손으로 거의 글씨를 쓰지 않는다.

6. 전날 먹은 음식이 생각나지 않는다.

  0~1개 안전, 2~3개 초기 단계, 4개 이상은 디지털 치매 의심해 봐야 한다. 디지털 치매는 자가 진단이 가능하여 나의 상태를 점검해볼 수 있다. 진단법에서 4개 이상 포함이 된다면 디지털 치매이거나 위험단계이다. 별거 아닐 거라고 넘기지 말고 예방법을 통해 디지털 치매에서 벗어나야 한다. 또한, 2~3개만 해당한다고 마음 놓으면 안 된다. 디지털 치매는 나도 모르는 사이 다가오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 디지털 치매 예방법

  디지털 치매 증상을 보인다면 이미 스마트폰 중독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이미 중독된 스마트폰을 멀리하기는 어렵다. 그러므로 사용 시간을 조금씩 줄여나가야 한다. 하루에 30분씩 서서히 스마트폰과 거리를 두면 예방이 가능하다. 또한, 뇌의 자극을 주는 활동을 하면 된다. 뇌의 자극을 주는 활동에는 대표적으로 독서와 걷기 운동이 있다. 운동과 독서나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를 통해 디지털 기기 의존도를 줄이는 것이 좋다.

  잦은 스마트폰 사용으로 인해 기억이 잘 나지 않거나 건망증과 비슷한 증세를 겪는다면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 말고 디지털 기기와 거리를 두어야 한다. 스마트폰의 다른 그림자는 소통의 벽이다. 식당이나 카페에서 친구 또는 연인과 같은 자리에 있지만 서로 휴대폰에 집중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휴대폰에 집중한 나머지 주위 사람들과의 소통이 줄었다. 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서 스마트기기를 멀리하고 가족 또는 친구와 더 시간을 보내보자. 디지털 치매를 예방하고 주위 사람과 소통하는 등 일거양득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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