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깝고도 먼 독서, 친해질 수 있을까
가깝고도 먼 독서, 친해질 수 있을까
  • 이강민 기자
  • 승인 2020.11.18 1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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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읽는 사람도, 읽은 책의 권수도 모두 줄고 있다. 관련 조사 자료로 우리 사회의 독서량이 어떠한지 살펴봤다. 또 책이 멀게만 느껴지는 이들을 위한 책 문화를 알아봤다. 

/ 사회부

 

#줄어드는 독서

  낯설어져만 가는 책 읽기, 점점 우리 사회에서 당연해지고 있다. 실제 사회 모습이 어떤지 살펴보기 위하여 통계청은 사회조사를 통해 1년 동안 책 읽은 경험을 물었다. 책을 읽는 사람들이 줄고 있고 인구당 독서량도 줄어들고 있다.

 

  전체 인구 중 독서를 했다고 응답한 사람은 2011년 61.8%에서 2019년 50.6%로 줄었다. 20대의 경우 독서량 자체는 전체 평균보다 비교적 많았지만 역시 독서 인구가 줄어들었다. 독서를 한 응답자가 2011년 76.9%에서 2019년 66%로 줄었다. 독서 인구가 줄어든 만큼 인구 1명당 독서량도 줄었다. 전체 인구 1명당 독서량은 2011년 12.8권에서 2019년 7.3권으로, 20대의 경우 18.8권에서 2019년 9.8권으로 떨어졌다. 전체 인구에서는 매년 0.7권씩, 20대는 매년 1.6권씩 책을 덜 읽은 셈이다.

 

  사람들이 책 읽기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알아보기 위해서 문화체육관광부가 시행한 국민독서실태조사 자료를 살펴봤다. 2019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책 읽기가 힘든 주된 이유는 ‘책 이외의 다른 콘텐츠 이용 29.1%’, ‘일 혹은 공부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 27.7%’, ‘책 읽는 것이 싫고 습관이 들지 않아서 13.6%’, ‘다른 여가 활동으로 시간이 없어서 11.9%’였다. 이와 함께 자신의 독서량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58.2%였으며 66.5%는 책 읽기가 사회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다.

  우리 사회는 점점 책을 덜 읽고 있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독서의 유익함에 동의하고 있으며 또 자신의 독서량이 부족하다고 느끼기도 한다. 정리하면 사람들은 독서의 필요성에는 동의하지만 여러 이유로 책에 접근하기를 어려워하고 있는 모습이다. 낯선 책 읽기, 어떻게 친해질 수 있을까?

 

#나에게 맞는 책부터 차근차근, 북 큐레이션

  독서를 나에게 맞는 책으로 시작하면 책을 읽기가 한층 쉬워진다. 소설을 읽더라도 마니아를 위한 책보다 대중적인 책으로 시작하면 비교적 쉽게 다가온다. 독서를 어떻게 시작할지 모르겠다면 북 큐레이션의 도움을 받아보자.

  북 큐레이션은 책 ‘book’과 추천 ‘Curation’을 합친 신조어다. 북 큐레이션의 의미 자체가 책 추천인 만큼 완전히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약간의 차이가 있다면 최근엔 더 구체화되었다는 점이다. 크게 보면 입체적인 간접경험과 나에게 맞는 책으로 나눌 수 있다.

  입체적인 간접경험은 말 그대로 독서라는 간접경험을 더 폭넓게 느끼는 방향이다. 예를 들어 나만의 커피가 주제라면, 바리스타 도전기를 다룬 도서만 소개하는데 멈추지 않고 원두, 핸드드립 용품들을 함께 진열한다. 독서에 이어 체험까지 곁들여 문화를 직접 느껴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나에게 맞는 책은 해당 분야의 지식을 가진 사람에게 책을 추천받는 방향이다. 사람의 심리에 관심이 생겼다 할지라도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각자 조금씩 다르다. 상담사가 되고 싶어 전문서적이 필요할 수도 있고 마음의 위안을 얻기 위해 에세이를 필요로 할 수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북 큐레이션을 찾아볼 수 있는 곳은 주로 작은 책방이다. 서점의 주인이 그동안 독서 경험을 토대로 이용자에게 책을 추천해주는 방식이다.

  우리 대학 중앙도서관도 학우들이 쉽게 자신에게 맞는 책을 찾도록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테마 컬렉션, 우리 대학 추천도서 등이 있다. 테마 컬렉션은 어떤 주제를 정하고 그에 관련한 책들을 전시 및 소개한다. 최근에는 MBTI 도서 추천이 있었다. 성격유형과 함께 각 유형이 좋아할 것 같은 책을 함께 비치해 학우들의 도서대출이 늘어나는 등의 성과도 있었다. 추천도서는 유용한 책 읽기를 원하는 학우들을 위해 우리 대학 도서관 위원회에서 1년에 1번 유익한 책들을 선정해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외에도 여러 문화 행사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으니 책 읽기를 시작하고 싶다면 도서관과 함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독서 모임, 낯선 책 읽기도 누군가와 함께라면

  독서 모임이란 관심사가 맞는 사람들끼리 모여 함께 책을 읽고 감상을 나누는 모임이다. 북 큐레이션과 마찬가지로 기존에도 있었지만 각자 자기 생각을 나눌 수 있다는 가능성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최근에는 기업에서 사내 교육에 독서 모임을 도입하는 사례가 부분적으로 늘고 있으며 일부에서 20~30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여가문화인 유료 독서 모임도 생겨났다.

  독서 모임은 인간관계를 통해 책을 읽도록 동기부여가 가능하고 이해되지 않는 부분을 함께 이야기할 수 있어 비교적 쉽게 독서가 가능하다. 또 다른 동호회에 비해 책이라는 명확한 대화 소재가 있어 낯선 이들과의 소통이 쉬워진다는 장점도 있다.

  함께하는 책 읽기를 경험하고 싶다면 비교과 독서 프로그램 ‘책챗’과 ‘북케이션’을 주목해보자. 책챗은 학기 중에, 북케이션은 방학에 진행된다. 올해로 6년 차인 독서 모임 프로그램들은 독서와 함께 책을 중심으로 자신의 경험을 나눈다. 비교과마일리지는 덤이다. 독서 모임 프로그램 참여 경험이 있는 A 학우는 “혼자 하는 책 읽기는 그냥 읽고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독서 모임은 서로 생각을 나누고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아요.”라며 좋은 프로그램인 만큼 많은 학우가 알고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색다른 책을 찾는다면, 독립출판물

  기존의 책에서 재미를 못 찾았다면 독립출판물을 찾아보는 것도 방법이다. 독립출판이란 개인이 자본의 개입 없이 직접 하는 출판을 말한다. 인디 음악으로 생각해보면 이해가 쉽다. 대형 기획사는 투자금이 많은 만큼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대중적인 음악을 한다. 하지만 인디 음악은 자신이 스스로 좋아서 하기 때문에 비교적 장르 선택이 자유롭다. 독립출판은 퇴직 후 창업을 결심한 사람들의 이야기부터 어시장 상인들의 일대기, 스스로 쓴 그 날의 기분들까지 모든 것이 소재가 된다.

  독립출판물에 관심이 있다면 독립출판물을 전문으로 다루는 독립 서점을 찾아가면 된다. 우리 대학 주변에는 책방 ‘산책’이 있다. 산책은 지난 2017년 창동예술촌에 문을 열었다. 사진집부터 자신의 솔직한 이야기를 담은 독립 서적까지 다양한 도서가 준비되어 있다. 출판학교, 독서 토론 등도 함께 열린다고 하니 관심이 있다면 찾아가 보자.

 

  현재로선 책을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는 매체가 없다. 책이 주는 지식의 소중함은 모두가 공감하고 있지만 이와 함께 책을 직접 읽는 사람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여러 가지 책 문화가 그저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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