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 관한 남다른 열정
시에 관한 남다른 열정
  • 강화영 기자
  • 승인 2020.11.18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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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김만중문학상 수상자, 성윤석 시인을 만나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김춘수 꽃의 일부분이다. 김춘수 시인은 꽃에 의미를 부여하여 자신만의 느낌을 녹아냈다. 이처럼 하나의 대상에 의미를 부여하거나 반복적인 운율을 넣어 매력적인 시를 만든다. 간단하게 자기 생각을 담아내는 시의 무궁무진한 세계로 떠나보자. / 문화부

 

  시는 자연이나 삶에 대한 느낌이나 생각을 함축적이고 운율적인 언어로 나타낸 글이다. 소설보다 다소 짧아 쉽게 읽힌다. 우리 대학은 우수한 문학인을 많이 배출했다. 성윤석 시인도 그 중 하나다. 최근에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 2020년 김만중문학상 시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 김만중문학상이 뭘까?

  김만중문학상은 문학사에 큰 업적을 남긴 김만중 선생의 작품세계와 국문 정신을 계승하여 문학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제정한 문학상이다. 김만중문학상은 시뿐만 아니라 수필, 희곡, 소설, 아동문학, 유배 문학 등 다양한 부문에서 시상한다. 2010년을 시작으로 2020년 지금까지 이어졌다. 이번 제11회 김만중문학상에서 우리 대학 동문 성윤석 시인이 <2170년 12월 23일>로 시 부분 대상을 받았다. 시 부문 심사위원은 성윤석 시인의 강한 실험정신과 보편적 인간 본질에 관한 사유를 높게 평가했다. “받은 상금(2,000만 원)을 후배들을 위해 쓸 예정이다.” 그는 상금으로 어려운 후배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 성윤석 시인의 다양한 작품 세계

  성윤석 시인의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멍게>와 <밤의 화학식>, <2170년 12월 23일>이 있다. 그는 주로 주위 환경에 영감을 받아 시를 쓴다. <멍게>는 2014년 3월 24일 출판되었다. <멍게>는 한 출판사에 의뢰로 만들어졌다. 의뢰를 받은 날 성윤석 시인은 석 달 동안 집에 가지 않고 어시장 냉동 창고에서 <멍게>를 집필했다. 그렇게 <멍게>는 냉동 창고에서 탄생하게 됐다. “벼락치기 공부하듯이 내년에 책 한 권 내야지 하면 석 달 동안 열심히 쓴다.” 그는 시를 한 번 쓸 때 날을 잡아 집중적으로 집필한다. 성윤석 시인은 멍게가 자라는 과정에서 자신의 뇌를 소화하는 사실을 관찰하고 시 구절에 추가했다.

  <밤의 화학식>은 2016년 8월 8일에 출판됐다. 시집에서는 제목과 같이 주로 화학식을 다뤘다. 우리는 “화학이 시로 어떻게 표현돼?”라는 의문을 가진다. 성윤석 시인은 화학 사업에 집중하던 시기, 화학에 대한 열정을 시로 표현했다. 우리는 은연중에 과학은 시로 표현할 수 없다는 고정관념을 지녔다. “사업한 경험이 있으니 시에 그 경험을 녹아내린다. 화학사업에선 실패했지만, 화학 얘기는 쓸 수 있다.” 그는 사업에 실패한 일을 자신만의 이야기로 만들었다.

  67편의 시가 실린 <2170년 12월 23일>은 2019년 7월 10일 출간됐다. <2170년 12월 23일>에는 어둠과 밝음은 나누는 것이 아니라 스며들고 번지며 생의 비밀을 탐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2170년이면 지금으로부터 150년 뒤 세상의 일이다. 소외된 것들을 바라보며 시작하는 시집은 밤의 어두운 세상을 지나 결국 150여 년이 흐른 미래를 상상하며 만들어졌다.

 

* 시인이 우리들에게 전하는 말

  그는 시, 환경, 과학, 사회 등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했다. 관심 분야에서 겪었던 경험을 시로 담담하게 녹여냈다. 사업하면서 실패를 맛봤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인생을 마라톤이라고 정의했다. “30살 때 망했다고 해서 끝나는 게 아닌데, 사람들은 대부분 실패로 인해 좌절한다.” 그의 말처럼 실패한 일은 다 경험인데 극복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스타특강쇼 등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에만 집중한다. 그들은 손쉽게 성공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성공 강연을 계속 들으면 그들의 노력이 쉽게 느껴진다. 그는 실패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중요하다고 말한다. 실패한 사람들의 경험도 값지므로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젊을 때 다양한 경험을 해봐야 한다.” 경험은 돈을 주고 살 수 없으며 젊을 때 여러 가지를 배우면서 경험을 쌓아야한다. 성윤석 시인은 우리 대학 재학 당시 영국의 ‘옥스퍼드 대학’을 다닌다는 생각으로 대학을 다녔다. “대학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내가 여기서 어떤 공부를 할 것인가에 관점을 둬라.” 그의 말처럼 내가 어떤 대학을 다니는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다만, 내가 대학에서 어떤 것을 배워 발전했는지가 중요하다.

  성윤석 시인은 글로 사람들에게 선한 영향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생계가 걱정 안 될 정도의 수입이라면 예술을 해봐라.” 그는 앞으로 영원한 직장은 없다며 예술을 시작해보라고 조언한다. 평생 동안 한 직장만을 다닐 순 없다. 반면 예술은 다른 일을 병행 하면서 하거나 늙어서도 할 수 있다. 평생 일자리가 없어진 요즘 예술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졌다. 예술은 자신의 생각을 여러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닌다. 시인처럼 자신에게 맞는 예술을 하면서 다가오는 미래를 맞이해보자.

 

  그는 시를 쉽게 쓸 수 있다고 했다. 그가 젊었을 때는 하루에 6페이지에서 7페이지 정도 시를 썼다. 버린 책이 수천 권에 이를 정도였다. 시를 쉽게 쓸 수 있었던 이유는 그만의 피나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가 시 쓰는 연습을 할 때 버려지는 책이 수백 권이었다. 항상 도전하고 관심 분야에 공부만 하지 않고 더 나아가 사업을 준비하는 그의 눈은 열정으로 반짝거렸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과 해보지 않은 일을 하는 그의 모습이 대단했다. 그는 인터뷰 내내 자신을 시인이라 정의하지 않았다. 변신의 귀재인 카멜레온처럼 여러 분야에서 도전하며 두각을 드러내는 그의 모습이 눈부셨다. 우리 젊은이들도 그의 도전 정신과 모험 정신을 본받아 열심히 삶을 개척해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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