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코스튬과 성적 대상화 아슬한 줄다리기
[기자의 눈] 코스튬과 성적 대상화 아슬한 줄다리기
  • 강화영 기자
  • 승인 2020.11.04 13: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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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월 2일 블랙핑크는 ‘Lovesick Girls’로 컴백을 알렸다. ‘Lovesick Girls’ 뮤직비디오(이하 뮤비)는 공개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엄청난 조회 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블랙핑크 ‘Lovesick Girls’ 뮤비에서 제니의 간호사 의상이 문제 됐다. 짧게 나온 영상 속 제니의 간호사 의상은 헤어 캡, 하이힐 등 실제 간호사 복장과는 다소 차이가 있어 성적 대상화라는 의견이 분분했다. 해당 영상의 논란은 빠른 속도로 퍼져나갔고 결국 해당 뮤비의 장면은 삭제 처리됐다. 그렇다면 제니의 의상이 왜 논란의 시발점이 됐을까?

  성적 대상화는 자신의 성적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다른 사람을 인격이나 감정이 없는 물건처럼 취급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개인의 자율성은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성적 대상으로만 바라보는 문제가 생긴다. 성적 대상화로 인해 주로 고통받는 직업이 간호사다. 간호사는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엄연한 의료인이지만 여성의 비율이 높다는 이유로 성적 대상화 타깃이 됐다. 간호사뿐만 아니라 게임 속 여성 캐릭터, 웹툰 등 다양한 분야에서 왜곡된 시선은 존재한다.

  제니의 간호사 의상이 문제가 되자 간호사들은 ‘#간호사는 코스튬이 아니다 #Stop_Sexualizing_Nurses(간호사를 성적 대상화 하지 말라)’ 라며 SNS 해시태그로 성적 대상화를 멈춰달라며 호소했다. 간호사의 성적 대상화는 과거부터 지금까지 끊이지 않는 문제다. 핼러윈 날 그저 재미로 입는 간호사 코스프레 의상은 노출이 심하여 성적인 이미지가 부각된다. 자칫 노출이 심한 간호사 복장으로 간호사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심어질 수 있다. 잘못된 이미지는 결국 왜곡된 시선으로 간호사에게 돌아와 고통을 준다.

  반면 블랙핑크 소속사 측에선 특정 의도가 없었다며 예술로 봐달라고 해명했다. 한 누리꾼은 “아무런 생각 없이 봤는데 성적 대상화라고 이상하게 엮는다.”며 논란을 비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가사에 어울리는 콘셉트를 한 것뿐인데 시선이 너무 왜곡돼 있다.”라고 말했다. 이렇듯 제니의 의상에서 이상한 점을 눈치채지 못한 사람도 많았다. 오히려 성적 대상화로 화제가 되어 알게 된 사람이 있었다.

  예술을 표현하는 데 있어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다. 하지만 내가 하는 행동으로 고통받는 사람이 있으면 더 이상 자유라고 할 수 없다. 그렇기에 자신의 행동하나에 책임감을 지고 신경 써야 한다. 블랙핑크처럼 파급력이 높은 아이돌은 더더욱 그래야 한다. 말 많고 탈 많은 제니의 영상은 삭제 조치로 인해 일단락된 것 같지만 근본적인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성적 대상화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문제로 자리 잡았고 아직도 왜곡된 시선이 존재한다. 성적 대상화냐 코스튬이냐의 두 갈림길에서 여전히 끊임없는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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