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원 칼럼] ‘Lovely Day!’ 런던에서 살아남기
[교직원 칼럼] ‘Lovely Day!’ 런던에서 살아남기
  • 언론출판원
  • 승인 2020.10.07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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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3월부터 1년 동안 Kingston university에서 연구년을 진행하였다. 킹스톤 대학 패션디자인 전공은 글로벌 패션 스쿨 순위에서 인정받고 있다. 1년을 살면서 느꼈던 나만의 영국의 모습을 간략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 영국은 아이들과 난민을 위한 나라이다. 10세 이하의 어린이들은 오이스터(oyster zip card-교통카드)를 신청해서 다니면 버스, 지하철, 기차가 공짜다. 사악하기까지 한 비싼 교통비를 요구하는 나라에서 기차 여행의 경우, 어린이와 함께하는 가족권의 경우 거의 30% 이상이 절약된다. 물론 프라이머리 스쿨(초등학교)은 13세까지 부모나 가디언스 꼭 동행하여 등하교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책, 노트, 연필부터 심지어 미술 도구, 체육 도구까지 모든 게 제공되었다. 심지어 6만 원이 넘는 비싼 뮤지컬 공연, 캠프 등을 기업들의 기부로 진행되었다. 그리고 난민이나 한 부모 가정의 경우, 킹스톤 시에서 집, 차, 생활비까지 제공되는 특혜가 주어졌다.

  둘째, 영국의 브렉시트 선언! 2016년 생각지도 못한 영국의 EU 탈퇴를 의미하는 브렉시트가 결정되고 우리 가족의 생활 또한 경제적 타격을 입었다. 영국 파운드의 위력을 생각해서 1년 치 생활비를 환전해온 우리 가족은 순식간에 25% 넘는 경제적 손실을 맞았다. 거의 2천 원대의 파운드가 1,400원이 된 현실 앞에서 브렉시트가 원망스럽기만 했다. 런던에는 수많은 인종의 사람들이 살고 있었고 영국의 국가 의료보험제도인 NHS의 혜택과 무상 교육과 다양한 사회보장제도 혜택이 있었지만, 우리 가족의 경험은 그리 유쾌하지만은 않았다.

  셋째, 영국인의 우월감과 자존심! 복지관에서 특유의 강한 영국식 악센트로 영국 문화를 가르치던 강사님은 수준 낮은 미국식 영어 악센트를 비난하며 영어는 영국 언어임을 수차례 강조하기도 했다. 다른 단어는 가르쳐 달라 해도 무심하지만 ‘WATER’ 만큼은 ‘워러’를 절대 용납하지 못하고 ‘오~터’로 고쳐주곤 했다.

  마지막으로 영국에 대한 특별한 인상은 동네 사람들이 다 모인 것 같은 pub 문화와 홍차와 스콘으로 대표되는 크림티 문화, 플랫 화이트라 불리는 우유가 많이 들어간 진한 커피처럼 분위기 있게 떠오른다. 그 뒤를 이어 예약부터 교육, 주소지 확인 및 까다로운 절차를 따르는 은행 계좌 오픈, 인터넷을 설치하는데 1주가 걸리고 인터넷을 중단하는 데 1달이 소요, 연말에는 모든 대중교통이 멈추고 슈퍼가 문을 닫아 집콕 할 수밖에 없는 크리스마스 휴가 이야기 등 흥미롭고 신기한 영국에서의 좌충우돌 살아남기가 추억처럼 되살아난다. ‘Lovely Day! UK!

권정숙(의류산업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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