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영지] 돈과 대학생, 우리는 언제부터 이렇게 악연이었나
[월영지] 돈과 대학생, 우리는 언제부터 이렇게 악연이었나
  • 성유진 기자
  • 승인 2018.04.17 1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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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 생활 중 내가 가장 흥미롭게 느꼈던 건 ‘돈’이었다. 사회생활의 첫걸음이라고 할 수 있는 대학 생활에서 특히나 돈은 중요한 문제였다. 평범한 대학생이라면 돈이 없는 건 당연했다.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건 물론, 등록금을 마련하지 못해 휴학을 하는 대학생도 있었다. 여기까지는 누구나 잘 알고 있는 대학생들의 현실이다. 하지만 나는 조금 더 깊숙하게 들어가서 그들이 어떻게, 왜 이렇게까지 변했는지를 알아보려고 한다.

  한 대학생은 무조건 돈이 최고다. 인생 성공의 척도는 무조건 돈. 돈을 많이 벌면 성공한 인생이고, 돈을 적게 벌면 실패한 인생이라고 말한다. 돈 많이 버는 사람은 우러러보고, 돈을 적게 버는 사람은 외면한다. 그렇기에 장래희망은 본인 적성과 상관없이 무조건 연봉이 높은 직업이다. 당연히 이상형은 돈 많은 사람이고, 돈만 있다면 무엇이든 해결 된다고 굳게 믿고 있다.

  또 다른 대학생은 절약으로 완전무장을 하고 있다. 밥은 무조건 제일 싼 음식을 먹고, 아프게 되면 병원을 가지 않고 나을 때까지 참는다. 동기들과의 술자리도 사치다. 술을 마시게 된다면 이만 원이 훌쩍 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만나는 장소는 항상 한정되어 있다. 이런 친구가 옆에 있게 된다면 계속해서 ‘돈이 없다’라는 말을 듣는 게 짜증나지만, 결국에는 가장 측은한 경우다.

  특이한 사람들이 아니다. 지역과 학년을 불문하고 이러한 경우는 많다. 그렇다면 이 두 사람은 왜 이렇게까지 돈에 집착하게 되었을까. 바로 돈에 집착하는 어른을 보며 컸기 때문이다. 그 어른은 꼭 부모를 지칭하는 게 아니다. 가까이 있는, 혹은 언론에서 간접적으로 겪는 어른도 포함된다. 돈 때문에 자신의 신념을 포기하며 비상식적으로 살아가는 어른들. 그것뿐만 아니라, 돈을 위해 학생들의 소중한 무언가를 빼앗는다. 자신의 이익을 채우기 위해 학생들이 지향하는 목표를 없애버리기도 한다. 또한 학생들의 젊음을 이용해 돈으로 바꿔 버린다. 그들은 검은 속을 내보이지 않기 위해 꽁꽁 감추지만, 어린 우리에게도 보일 만큼 그 속은 너무나 노골적이다. 이런 사람만 보고 있으니 왜 대학생들이 돈에 눈이 돌아갔는지를 알 수 있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현상이다. 그렇다면 결론은, 어른들로 인해 지금의 대학생이 완성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심지어 몇몇 어른은 이러한 점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누구나 그렇게 살아간다며 웃어 넘긴다.

  그렇다면 우리가 어른이 된 후 다음 세대는 어떤가. 그들에게도 지금과 같은, 돈에 미쳐버린 세상을 보여줄 것인가? 돈보다는 자신의 신념이, 상식이 통한다는 것을 보여줘야 되지 않을까. 그러면 우리가 먼저 바뀌어야 한다. 분명 쉽지 않다. 자신의 생각을 바꾸는 것도 어려운데, 하물며 세상 모두의 생각을 바꿔야만 한다. 하지만 꼭 이뤄져야 한다. 이제는 악순환을 끊어야 될 때가 왔다. 그 중심에, 우리 대학 학우들이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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